여러분, 안녕하세요. 너나위입니다.
오늘은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뒤로 갈수록 이해가 쉬워지실 겁니다.
어제 주유를 했다.
기름값이 리터당 2천원이다.
주유기를 꽂아놓은채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그리고 기사를 찾아봤다.
검색하니 이런 사진이 뜬다.

2016년 기름값이 찍혀있는 사진이다.
지정학적 이유가 크지만 10년 전보다 50프로 올랐다.
지난 주 회사에서 점심먹고 2만원을 냈다.
밥 한 끼에 1만원을 돌파했다고 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만원을 내게 되었다.
좋은 거 아니었냐고? 국수집이었다.
2007년 사회생활 시작하고 2010년대는 돌아보니 참 괜찮은 시기였다.
3%대 성장의 과실(2010년엔 2008년 금융위기 기저효과가 있긴 했지만 무려 6.8%성장했다)을 안정적으로 누렸다.
편차가 있긴 했으나 대부분의 직장인들 소득이 올랐다.
반면 물가는 안정적이었다.
냉전 시대가 끝나자 세계화를 통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동남아 등에 선진국 기업들의 공장이 들어섰고, 이로 인해 제조원가가 낮게 유지되며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물가는 안정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각국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금리가 낮아지니 정부는 성장을 유지하고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정책을 과감하게 운영했다.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쟁적으로 지출을 확대했고, 그 과정을 고통스러운 증세가 아닌 느슨한 기준의 부채로 해결했다.
국채를 발행하고 돈을 찍어내 GDP 성장률을 포장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자 했다.
그래서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나라들 중 최근 10년간 재정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한 번 주는 건 쉬워도 주던 걸 다시 빼앗을 수는 없으니까.
개인이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했다면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수명이 제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부채도 만기가 없다.
개인은 5년 만기 신용대출을 받고 만기에 돌려막기가 어렵게 될 수 있다. 그 사람의 일자리나 소득에서 변화가 있다면 은행은 얼굴색을 바꾸니까.
그러나 국가는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고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10년 만기 국채를 또 발행하면 된다.
개인과 국가의 근본적 차이는 신용과 수명이다.
개인은 신용이 낮고 수명이 짧아 모든 부채에 대한 압박이 크다.
국가는 신용이 높고 수명이 사실상 무한대라 부채로부터의 압박이 작다.
그러므로 국가는 앞으로도 방만하게 운영할 것이다.
바뀌려면 커다란 전환점(상상하기 싫은)이 마련되어야 한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인류는 항상 이런 선택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대 로마도, 중원을 재패했던 원나라도, 오늘날의 패권국가인 미국도.
그리고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금리 인상을 하거나 긴축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미 지난 10년간 지게 된 부채는 유효하므로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건 국가 입장에서도 감당이 안 된다.
미국은 국채에 대한 이자만 내고 있고(원금은 그대로)
이제 해당금액이 국방예산을 역사상 처음으로 초과할 지경이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용인하는 건 그냥 다 같이 망하자는 의미인 것이다.
간혹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때문에 금리인상을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매우 작은 프레임으로 이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지금 가장 많이 자주 빚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즉, 국가가 가장 위험해지니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 국가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기술 안보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세계화도 후퇴하고 있다. 즉 이젠 예전처럼 낮은 인건비의 저렴한 공산품을 사용하는 것조차 제약이 뒤따른다는 말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는
1. 이전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정착(지난 10년간 급격하게 풀린 돈+세계화 후퇴로 인한 생산 단가 상승+지정학적 갈등 빈도 높아짐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러-우 전쟁시 밀가격 폭등, 미-이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2.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 수준 유지(급증한 국가부채로 인해 금리 인상 환경 아님)
이렇게 2가지다.
이런 시기엔 누가 승자가 될까?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금, 부동산같은 실물 자산을 가진 사람이었다(당연하다. 로마 시대엔 주식이 없었다)
1900년대 이후엔
시대적 변화를 미리 읽는 산업이나 기업의 주식을 가진 사람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현금을 자기 집 금고에 넣어둔 사람이 승자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난 열심히 일만 했을 뿐인데 국가가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고 말한 사람이 승자가 된 적도 단 한 번도 없다.
우리가 두 발을 내딛고 살아가는 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정부가 잘 해야지’
‘이러다 큰 일 날까 걱정이야’
맞는 말이고 공감되는 걱정들이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말만 있고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고 그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선택을 따라야한다.
때로는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수확하는 투자를 하고
때로는 다시는 뽑지 않을 튼튼한 나무를 심어야 한다.
말인즉슨
시기에 맞게
때로는 소액 투자로 돈을 불리거나
때로는 주축 자산을 매입해 오랜 기간 함께 갈 든든한 방파제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거주와 구매력하락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내집마련을 준비하라.
금리 인상이나 정책이란 단기 이벤트에 과도하게 겁먹기보다 이런 환경에서 길게 보아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
돈이 없어 내집마련이 당장 불가하다면 적은 돈이라도 굴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동시에 돈이 아예 모이지도 않는다면 ‘반도체’냐 ‘아파트’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먼저 본인 지출내역부터 돌아봐야 한다.
내집마련 → 안 되면 돈 불리는 투자 → 안 되면 지출 통제와 소득 높이기
의 순서로 스스로를 돌어보면 된다.
내가 처음 투자를 시작하던 시기엔 저물가, 초저금리라는 행운이 따라주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중물가(저물가보다 높은), 저금리(초저금리보다 높은)가 될 것이다.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사람에겐 기회다.
그러나 둘 다 안 하거나 둘 중 하나만 하는 사람은 훨씬 더 어려운 환경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2036년엔 지금보다 부의 양극화가 훨씬 더 심해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느 쪽에 서길 바라는가.
망설이지 말고 내집마련에 임하라.
주저하지 말고 작은 투자라도 시작하라.
미루지 말고 지난 달 카드 내역을 뽑아 스스로를 돌아보라.
그렇게 각자를 진단했다면 차분하게 마음먹자.
내 상황에 맞게 눈 앞의 과제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불안한 마음에 역사책을 펴들었던 때.
책장을 덮고 내가 느낀 건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이 있구나’였다.
11년 전의 나처럼 지금 여기에도 그런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댓글
너나위님 감사합니다! 몸은 건강하시죠??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몸을 담고 공부해 나가면서 기회를 볼 수 있는 눈을 만들겠습니다!! 주변분들께도 공유 많이 해야겠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동남아 등에 공장이 들어섰고, 제조원가가 낮게 유지되며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각국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재정정책을 과감하게 운영했다. 국채를 발행하고 돈을 찍어내 GDP 성장률을 포장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자 했다. 금리 인상을 하거나 긴축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미 지난 10년간 지게 된 부채는 유효하므로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건 국가 입장에서도 감당이 안 된다. 국가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기술 안보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세계화도 후퇴하고 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는 1. 이전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정착 2.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 수준 유지 역사를 보고 그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선택을 따라야한다. 때로는 소액 투자로 돈을 불리거나 때로는 주축 자산을 매입해 오랜 기간 함께 갈 든든한 방파제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ㅡ 역사와 국가경제의 구조를 알고 오늘 해야할 일을 실행할 것! 단단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나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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