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전문가칼럼

엔비디아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이 착각하고 있었던 사실

9시간 전

엔비디아 덕분에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에 엔비디아를 4달러에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현재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약 50배가 올랐네요. 

 

당연히 엔비디아 살 때만 하더라도, 이 기업이 이렇게 까지 잘 될 줄 몰랐습니다. 

 

그냥 그래픽 카드 가격이 너무 비싸고, 만드는 회사가 두개 밖에 없으니 앞으로도 잘 될 것 같아서 주식을 샀던 것 뿐입니다. 

 

엔비디아 보유 중에는 참으로 많은 우여 곡절이 있었습니다. 50% 하락도 참 많았고, 말도 안되는 일들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네요. 

 

그래도, 팔지 않고 오랬동안 장기 투자했더니 큰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지금까지 제가 생각해온 엔비디아와 앞으로 그리게 될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투자자 고지]

저는 엔비디아(NVIDIA)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분석은 투자자의 관점에서 작성되었으며, 다소 편향된 시각을 포함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매수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요즘 엔비디아가 단순히 AI 칩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거대한 '플랫폼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 와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전략적 행보를 짚어볼 때, 엔비디아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엔비디아를 '칩을 파는 회사'로만 여겼지만, 요즘 그 생각이 짧았음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엔비디아가 그리는 거대한 야망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전망해 봅니다.

 

1. 수직 계열화 본격화: TAM의 폭발적 확장

 

첫째, 엔비디아의 수직 계열화가 본격화되며 총시장 규모(TAM)가 상상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수직 계열화라고 하는 것은 치킨집 사장님이 치킨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조금씩 직접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닭도 직접 키우고, 소스도 직접 만들고, 무도 직접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수직 계열화라고 합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핀란드의 통신 대기업 노키아(Nokia)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키아를 과거의 휴대폰 제조사로 기억하지만, 이는 현재 노키아의 모습이 아닙니다. 현재 노키아의 핵심 매출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5G/6G 기지국 장비”이며, 

 

둘째는 데이터센터와 국가 기간 망에 필수적인 “광통신망 장비”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엔비디아의 큰 그림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기반입니다. 데이터가 통신망을 타고 먼 데이터센터로 전송되고, 그곳의 GPU가 연산을 마친 뒤 다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물리적 지연(Latency)’이라는 명확한 한계를 갖습니다. 미래 핵심 산업인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0.1초의 지연은 단순한 버벅거림이 아닌, 인명 사고로 직결되는 치명적 결함입니다.

 

이 때문에 '엣지 서버(Edge Server)' 개념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센터(총본부)와 온디바이스(현장 요원) 사이에 '중간 관리소'를 두어, 긴급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연산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즉각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투자한 진정한 이유는, 바로 이 6G 기지국을 '엣지 서버'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전 세계에 촘촘히 깔릴 6G 기지국에 엔비디아의 AI 칩(Aerial 플랫폼 등)을 탑재해, 통신망 자체를 거대한 '분산형 AI 컴퓨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시장이 데이터센터라는 '점(Point)'에서, 전 세계 통신망이라는 '면(Plane)'으로 확장됨을 의미합니다.

 

2. '전력 부족'의 역설: 가속화되는 칩 교체 주기

 

둘째,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부족" 사태는 역설적으로 엔비디아 칩의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입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소모량이 화두가 되며 전력망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데는 막대한 시간이 걸립니다. SMR(소형 모듈형 원자로)은 상용화까지, 대형 원전은 건설에 10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가장 빠르다는 태양광, 풍력 단지조차 인허가와 송전망 구축에 2~4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AI 기술은 6개월 단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총전력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즉각적으로 연산 능력을 몇 배로 늘릴 수 있는 빠르고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력 효율(전성비)’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엔비디아의 최신 칩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형 칩 10개가 100의 전력을 소모하며 수행하던 작업을 신형 칩 1개가 20의 전력만으로 수행한다면, 기업은 같은 전력으로 5배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비용 절감'의 문제를 넘어, 제한된 전력 한계 내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가 됩니다. 

 

이 '전력의 역설'이야말로,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1~2년마다 엔비디아의 신형 칩으로 교체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인입니다.

 

또한, 노키아의 두 번째 핵심 매출이 "광통신망 장비"라는 점도 우연이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칩과 칩을 연결하는 통신 방식(인터커넥트)을 전력 소모가 큰 구리선에서 ‘광섬유(Optical)’로 전환(NVIDIA Spectrum-X)하고 있습니다. 

 

노키아 투자는 데이터센터 '외부(6G)'뿐만 아니라 '내부(광통신)' 네트워크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선언입니다.

 

3. 플랫폼 제국의 건설: 하드웨어를 파는 소프트웨어 기업

 

셋째, 엔비디아는 이미 다양한 핵심 산업에 '제2의 CUDA'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젠슨 황은 GPU 후발주자였던 초창기, 게임 개발사에 직원을 파견해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그는 "사용자(개발자)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그들이 모여 정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생태계)을 만드는 것이 승리의 공식"임을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쿠다(CUDA)'가 AI 개발자를 위한 범용 플랫폼이라면, 이제는 각 산업에 특화된 수직적 플랫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자율주행차: NVIDIA DRIVE

  • 휴머노이드 로봇: NVIDIA Isaac

  • 신약 개발: NVIDIA Clara BioNeMo

  • 양자 컴퓨터: CUDA-Q

  • 디지털 트윈: Omniverse

엔비디아는 이 복잡하고 강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인 및 연구자에게 '무료'로 배포합니다. 

 

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이 만든 AI 솔루션은, 결국 엔비디아의 GPU라는 '비싼 하드웨어'에서만 최적의 성능으로 작동합니다.

 

10년 후, 이 플랫폼들이 각 산업의 표준이 되었을 때,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판매 수익을 넘어 'NVIDIA AI Enterprise'와 같은 기업용 구독 서비스로 막대한 소프트웨어 매출을 올리는,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국'으로 변모해 있을 것입니다.

 


 

어제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락에 베팅해서 큰 돈을 벌었던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대해 풋옵션을 매수 했다고 합니다. 풋옵션이라 함은 주식의 하락에 베팅하는 것 입니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댓글


탑슈크란
7시간 전N

엔비디아가 만들려는 제국이 성공할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엔비디아의 미래 전망으로 많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annah5
2시간 전N

늘 이해하기 쉽게 써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