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능을 치고
의대에 원서를 넣으려 했다.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사립 의대는 비쌌고,
부모님은 등록금을 이유로 반대하셨다.
과외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겠다는 말조차
해볼 생각을 못했다.
그땐,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이었다.
돈 때문에
아이를 온전히 응원하지 못하는 부모.
공부를 잘해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아이.
그 시절 우리 가족 모습이었다.
아빠가 된 지금,
나의 경제적 한계 때문에
아이의 꿈을 지지하지 못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
아이에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돈 때문에 겁내거나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껏 배우고 실패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의 길을 찾고,
진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