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3 교통사고 같았던 1호기 가계약)

25.11.30

🌻안녕하세요 햅바라기입니다 🌻

 

지난 1편에서는 어떻게 월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2편에서는 지방임장을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들을 담았는데요,


1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1 월부입성편)

2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2 지방임장의 시작)

 

이제 진짜 1호기 물건을 만나면서 가계약까지 간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1호기 가계약 과정만 읽고 싶으시다면 이번 편만 읽으셔도 무방하고, 이런 애(?)도 1호기를 하는구나 라는 용기를 얻고 싶으신 분은 1편, 2편도 같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하핫 

 

 

🌻험난한 매임 예약… 부사님들과 썸타는 중..♡

 

지난 편에서 매임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2주차부터 매물임장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선 제 투자금에 +2000 정도의 필터를 걸어 추린 단지들 중 생활권 선호도가 높은 순서대로 전임을 해 매물예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물예약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여기 부동산에 모조리 전화해보겠다! 라는 기세로 2시간 동안 카카오맵에서 해당 지역의 400여개 부동산을 모조리 즐겨찾기 해보기도 했습니다. 
( 네이버 부동산에 알아서 잘되어 있더라구요... 저처럼 무식하게 안하셔도 될 듯…;;; )


하지만 저의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 저의 이번달 임장지였던 중소도시 B시의 e 지역은 여태 해봤던 지역들 중 매임예약이 가장 쉽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초보라 사장님들에게 거절을 당하면 마음이 아직 많이 어려운데 이번달 원씽이 매임 50개라 더 좌절이 컸던 것 같습니다 😂😂

 

덕분에 저희 조원분들과 끈끈해졌습니다 하하

 

가계약 전 2~3주 동안은 정말 부동산 사장님들과 찌이이인하게 썸을 탔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한창 진행 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와중에 동료분들 눈치를 보며 전화하겠다고 나와서

얻는 수확 하나 없이 거절만 주구장창 당하니 이게 내가 뭐하는 짓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순간들을 지투기 조원분들에게 찡찡거려보기도 하고 다른 동료분들에게도 고충을 토로해보기도 하면서 잘 털어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 꿋꿋하게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사장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장님한테 저 여기 진짜 투자하고 싶어서 그래요~ 도와주세요~ 라며 감정적으로 설득해보기도 하고

여기 우선 세놓고 들어가 살려고 그래요~ 라며 거짓말도 해보고

안보고 살테니까 브리핑만이라도 해주면 안되냐~ 라는 말도 안되는 설득도 해보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며 헤매고 있었는데요, 이때 저희 지투기 조장 해보기님이 공유해주신 적투님의 칼럼을 읽고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보기님 ♥)

 

매물 임장 예약, 잘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적적한투자]

 

내가 진짜로 살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단지에 대한 파악은 완료가 되어 있어야 하고 가능한 조건과 상태가 좋은 물건을 찾아서 최대한 싸게 사겠단 마음을 가지고 전화를 걸게 됩니다. 

적투님의 칼럼을 읽고 동별 선호도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만큼 알아낸 뒤 매임 예약을 시작하는 것이구나를 깨닫고,
그전처럼 무작정 최저가 매물들에 대한 브리핑을 사장님에게 요구하면서 매물예약을 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대신, 동별 선호도를 예측해본 뒤 살짝 안달난 채로 전화를 걸어 찔러보는 식으로 사장님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장님이 가지고 계신 물건 중에 이건 동이 좋아서 비싼거다 그쵸? 얘는 왜 싸게 나왔어요? 매도자 사정이 급한가? 이거 사장님 지금 누가 보러 오겠단 사람 있어요? 아직 없어요? 전화는 많이 와요? 이거 전에 누가 사겠단 사람 있었어요?  

 

저의 질문과 태도가 달라지니, 사장님들의 답변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찾은 이 방법이 정답인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잘 모르겠지만, 이전보다는 약간 매물예약까지 이어지는 빈도가 늘게 되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늘긴 하는구나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어졌습니다.


( 그래도 투자자한테 안보여주신다는 사장님은 여전히 많이 계셨습니다.. 중요한건 킵고잉!! )

 

 

잘한 점

  • 거절 당했을때 어려운 마음을 잘 털어내 What to 에 집중한 것
  • 다양한 방법으로 전임을 시도해보고, 사장님들의 반응을 피드백 삼아 전략을 계속 바꿔본 것

 

아쉬운 점

  • 전임했던 내용들을 대충 노트에 휘갈겨 놓고 엑셀등에 바로바로 정리해두지 않은 것
    → 실제로 노트에 정리했던 것들 중 하나를 놓쳐서 매임 예약을 하나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장님에게 너무 너무 죄송해 커피 쿠폰을 드리며 정중히 사과했지만,,, 스스로에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 매임 예약하는 것에 급급해서 해당 생활권의 선호도 관련 질문을 해보지 못한 것
    → 뭔가 공부하러 가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일부러 이런 질문들을 하지 않았는데, 우선 매물과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뒤 한두개 툭툭 던지듯이 질문을 해봐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건 더 경험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진짜 매물임장은 이렇게 하는거구나

 

2주차에 겨우 잡은 매물은 부동산 2군데에 매물 3개 였습니다… (조촐)

 

오전 10시에 보러가기로 한 단지는 2등 생활권의 30평대 신축이였습니다.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보니 저의 마음 상태는 안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보고 오자 정도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습관처럼 이전 매물임장 했을 때와 같이

 

여기 있는 단지들 중에서는 어떤 걸 더 좋아해요?

다른 생활권 이런데도 보고 있는데 어디가 더 좋아요?

 

정도의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러 온 사람 느낌의 겉도는 질문을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2시간 뒤 정오에 보러간 단지는 1등 생활권의 30평대 준신축으로, 그 생활권에서 중간 정도 선호도를 갖는 단지였습니다. 해당 단지에서는 2개의 물건을 보러 갔었는데요, 해당 매물들도 투자금에서 벗어나 있어서 뇌에 크게 힘을 주지 않고 매물을 둘러보았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곧바로 후회하게 됩니다.. )

 

처음 봤던 물건은 주인거주, 반려동물을 키우고 옵션가구 등의 상태가 그닥 좋지 않은 상태였고,

다음에 봤던 물건은 세 낀 물건으로 앞의 물건과 대비되게 집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옵션 가구도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첫 물건이 두번째 물건보다 N천만원 정도 더 싸게 나와있는 상태였습니다.

 

두 집을 모두 보고 온 뒤 더 자세하게 물건 상황에 대해 사장님에게 간단히 브리핑을 받으면서 두 물건 모두 매도자의 상황이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문득 

 

이거 만약 N 만큼 깎이면 내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는데…? 이렇게 좋은 단지를 내가 할 수도 있다고..?

 

이라는 생각이 스침과 동시에 심장이 갑자기 쿵쿵대면서 자연스럽게 사장님에게 두 물건에 대해 매도자의 상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상황을 캐묻기 시작합니다.

 

사장님 임차인 분 설득하면 더 살아주실까요? 어떠실 것 같아요? 

전세 1년만 계약하면 보증보험은 그래도 가입되요?

매도인은 왜 소유권이전이 그렇게 급한거에요? 뭐하는 사람(ㅋㅋㅋㅋㅋㅋ) 이에요?  

사장님 이거 만기가 급한데 사장님 보시기에 세 맞춰질 것 같아요?

이거 전에 딜 들어온 적 있어요? 얼마까지 네고했어요? 왜 어그러졌어요 그건?

 

오전의 질문들과 결이 다른게 느껴지시나요? 저도 이렇게 집착모드로 사장님한테 따져 묻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럴 줄 알았으면 매물을 더 꼼꼼히 볼걸..! 이라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저희 지투기 조원 분과 우연히 매물임장이 겹치는 덕에 대신 꼼꼼히 정리해두신 기록들을 보며 복기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숨숨집님 ♥)

 

첫번째 물건의 경우 매매가보다 높은 대출이 껴있는 위험한 물건이면서 동시에 상태가 더 좋지 않아서 새 임차인을 맞추는게 쉽지 않은 물건 이었습니다. 

→ 더 네고를 팍 해서 가격을 협상할 여지가 있었지만, 잔금대비가 되지 않는 가격대였기 때문에 리스크가 커서 소거했습니다.

 

두번째 물건의 경우 매도자는 잔금 이전에 소유권을 넘기고 싶어할 만큼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날짜까지 있음) 급했고,

임차인은 아직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전세보증보험 기한을 고려해 되도록 만기일에 이사를 나가고 싶어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 협상의 여지가 있는 물건이였지만, 만기가 3개월 미만으로 남아 세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이여서 현 임차인이 최대한 더 사시게끔 설득하는게 베스트인 물건이었습니다.

 

이 중 두번째 물건은 당시까지만 하더래도 제 투자금에서 여전히 벗어나있었기에 그냥 주기적으로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보자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월요일,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기억이 안나는 부분을 더 여쭤보고 더 구체적인 사안들을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 이 임차인분은 갱신권 쓰실 때 아예 새로운 계약서를 쓰신게 아니라 갱신계약서를 쓰신게 확실한가요?

1년 전세계약서 쓰고 특약에 언제든 임차인이 원할 때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이사나가도 됌 이라고 넣어도 이분이 전세계약서 안써주실까요?

 

뒤에서도 언급할 예정이지만 깨닫고 보니 일잘러 부사님이셨고, 센스가 좋으셔서 매도자와 임차인의 성향까지 고려해  저에게 정말 자세하게 상황을 알려주셔서 제가 물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전에는 매임 후 돌아오는 월요일은 항상 거절문자를 드리는 날이였는데, 이렇게 팔로업을 위한 전화를 드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첫 경험을 통해 팔로업을 해야만 풀어주시는 정보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님들도 정말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정보를 더 오픈하겠죠? 안그러면 다른 부동산에 소문만 날테니.. )

 

 

잘한 점

  • 매도자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 것
  • 월요일에 팔로업 전화 드려서 일잘러 사장님에게 눈도장 찍은 것 (여기 관심있는 사람 한명 있어요~)

 

아쉬운 점

  • 세입자 살고 있는지, 집주인 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집 들어간 것
  • 어차피 투자금 벗어났다는 생각에 매물 꼼꼼히 보지 않은 것
  • 브리핑 받은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지 않아 동료의 기록에 의존한 것

 

 

🌻 실력이 없으면 기회를 놓치는 이유

 

 

2주차에 만난 물건은 우선 찜콩해두고, 아직 앞마당을 만드는 과정 중에 있었기에 3주차에 다음 생활권들의 매임을 이어서 하게 됩니다. 3주차에는 2주차에 했던 생활권들보다 후순위인 생활권 속 단지들을 매임을 했습니다. 이때 본 매물들의 투자금은 2주차에 찜콩 해두었던 매물보다 훨씬 투자금이 덜 드는 물건들도 있었지만, 생활권 선호 차이가 두단계 이상 벌어지는 지역이었습니다.


저에게 첫 월부 강의였던 4월 실준반에서 코크드림 멘토님이 안양시 동안구의 범계지하차도로 나뉜 두 단지를 비교하시면서 투자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더 가치가 좋은 물건을 하는게 맞다고 말씀하신게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게 저의 매물들에도 적용되는 맥락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배운게 있으니 3주차에 본 물건들은 자연스레 2주차에 찜콩한 매물보다 순위를 더 낮추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2주차 찜콩 물건의 안위가 궁금해졌고, 일주일만에 다시 해당 물건의 사장님에게 전화를 드립니다. 

 

사장님~ 그 물건 잘 있나 해서 전화 드렸어요~

 

어머 안그래도 전화하려고 했어~ 지금 그 물건 본 사람들한테 전화 돌리고 있었는데, 그 물건 N천만원 낮춰서 다시 내놨어 지금!

 

지금까지 제가 본 매물들 중에 제일 좋았지만 아쉽게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지 않았던 물건이 갑자기 투자가 가능해질 수도 있는 상황. 저는 이 소식을 듣고 기쁘다기보다는 당혹스러웠습니다.

 

내가 1호기를 투자할 때 적어도 앞마당 3개를 거느리면서, 매물들 10개를 손에 쥐고선, 그 중 제일 괜찮은 것 부터 매물을 탈탈탈 털어서, 완벽한 비교평가를 통해서 물건을 찾고, 그리고 그 물건을 가지고 부사님과 매도자 마음을 들었다 놨다 협상을 기가막히게 해서 할 줄 알았는데… 아직 내가 다 만들지 못한 앞마당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온 이 물건을 비교할 만한 앞마당 없이 달려드는게 맞을까? 

 

지금 보고 있는 앞마당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물건들 중 가장 좋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 전의 앞마당들이 대부분 결론이 없는 채로 마무리 되었기에, 다른 앞마당의 단지들과 빠르게 비교를 해볼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확신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불안과 조급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물건은 잔금을 칠 수 있는 기간이 짧음과 동시에 저에게 잔금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전세를 빼본 경험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 물건을 투자하는게 마냥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물건을 놓치면 영영 후회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생각들이 제 뇌를 지배했습니다. 부사님과 통화 이후 반나절 정도는 당장 뭘 해야하는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멘붕상태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매가를 기준으로 다른 앞마당이랑 비교를 해봐야하나? 근데 거긴 투자금이 어차피 아웃인데 의미가 있나? 일단 매물을 털어야 하나? 아니다 매물코칭을 우선 받아야하나? 만기가 얼마 안남은 물건인데 임차인한테 1년 만이라도 더 살아달라고 설득을 해볼까? 

 

계속 심장이 쿵쾅댔고, 심호흡을 해도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아직 부동산이 문을 닫기 전이니 회사 석식시간에 노트를 들고 통화부스로 달려가서 해당 단지의 다른 매물을 털어보자 했습니다. 더 조건이 좋은, 가격이 비슷한 물건이 있나를 중심으로 단지 생활권의 부동산에 차례차례 30군데 정도 더 전화를 돌렸습니다. 

 

별다른 성과는 없었고 여전히 마음은 잘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매물코칭을 받고 싶었지만, 조금 비쌌기 때문에 망설여져서 한번 저의 이런 생각들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해보기 조장님에게 늦은 시간 전화를 드립니다.
(늦은 시간 전화 받아주신 해보기 조장님 감사합니다 ♥) 

 

조장님,,, 제가 이런 전화를 받았는데,,, 저 이렇게 실력이 부족한걸 알지만,,, 그래도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매코를 받아봐도 될까요?

 

조장님은 횡설수설하는 제 얘기를 차분히 들어주셨습니다ㅠㅠ 

우선 지금 가진 앞마당 중에 정말 최선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요. 앞으로 앞마당을 만들어 가면서 같은 투자금으로 더 좋은 단지를 할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후회할 수 도 있구요. 그래도 매물코칭을 받게되면 이 물건에 대한 저환수원리를 햅바님이 따져볼 수 있고 그에 대한 튜터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 코칭 받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조장님께서는 제 선택의 차분히 편익과 비용을 말씀해주시면서 조심스럽게 매물코칭을 받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조장님과 이야기해본 후 매물코칭을 다음날 신청하게 되었으나, 대기 순번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쉬운 마음에 출근하려는 때 썬지님께서 걱정이 되는 마음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썬지님과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돌아보며 물건에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취득세와 복비까지 포함하지 않고 투자금 계산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현재 가진 현금을 기준으로 딱 들어오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더 벗어나 있는 물건이었던거죠. 

 

햅바님, 투자금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는 이 물건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렇게 가진 돈을 다 쏟고 나서도 햅바님이 괜찮은 상황인지 스스로를 잘 안 상태에서 투자를 진행하셔야 할 것 같아요

 

썬지님께서 해주시는 말을 듣고 흥분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고 상황을 다시 차분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해당 물건의 생활권에는 전세물량이 많이 없지만, 이 물건은 잔금이 촉박한 물건이고 나에게는 전세를 빼본 경험이 없어서 전세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잔금 리스크가 있다.
  • 투자금은 지금 당장의 가용 현금에서는 벗어나지만 1월 초에 잔금을 치룬 뒤 더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이 바로 들어올 수 있어서 잠깐 동안의 대출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까지 이 물건에 대한 확신이 있진 않다. 이 앞마당에서 이 물건이 가장 좋은 물건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내가 가진 앞마당에서 정말 best 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 나라는 사람은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이고, 일전에 비상금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매물코칭의 대기 순번이 빠져 다음날 매물코칭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한 점

  • 매도자의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 것
  • 월요일에 팔로업 전화 드려서 일잘러 사장님에게 눈도장 찍은 것 (여기 관심있는 사람 한명 있어요~)

 

아쉬운 점

  • 세입자 살고 있는지, 집주인 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집 들어간 것
  • 어차피 투자금 벗어났다는 생각에 매물 꼼꼼히 보지 않은 것
  • 브리핑 받은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지 않아 동료의 기록에 의존한 것
  • 취득세 복비등을 고려한 투자금을 정확히 계산해보지 않은 것

 

 

 

🌻두근두근 매물코칭


코칭 질문지가 8시 마감이었던지라 수능 탐구과목을 치루는 마음으로 얼굴이 빨개질정도로 긴장한채로 긴박하게 질문지를 작성했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자유를향하여 튜터님에게 코칭을 받게 되었습니다.

(매물코칭을 받기 전 정말 많이 떨렸는데,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튜터님의 첫마디에 긴장이 사르르 녹았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튜터님)

솔직히 정말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매코를 신청했던 느낌이기에 혼날 줄 알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질문지에도 제가 얼마나 실력이 부족한지 정말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진행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고 오히려 당황을 했습니다.. 이어 튜터님에게는 제가 해당 물건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 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물건을 가지고 풀어나가야할지 매수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대도 마음의 갈피를 못잡는게 튜터님에게 느껴졌던지 마지막에 살짝 걱정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돌아보면 실력과 비교군 부족이 확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에서 많이 아쉬움이 남네요. 제가 실력이 더 있고 비교군이 많았다면 OK 까지 받은 마당에 더 추진력 있게 행동을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제가 하려고 했던 물건은 우선 잔금일이 3개월 미만으로 남았었고, 잔금대비가 되지 않기에 전세를 빨리 잘 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였습니다. 전세를 빼본 적이 없기에 불안했지만 해당 지역의 전세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전세를 싸게 놓는다면 빨리 빠질 순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투자금이 더 들어가겠죠)

 

여러 고민 끝에 현재 호가에서 N원 만큼 낮춘 가격으로 해준다면, 매도자가 원하는 조건을 바로 맞춰줄 수 있고 가계약금도 바로 드리겠다고 부사님에게 제안드렸습니다. 하지만 부사님은 지금 이미 그 가격보다 조금 더 높게 사려는 실거주자가 있어서 아마 어려울 것이다 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경험이 적다보니 부사님 말씀이 블러핑인지 아닌지 잘 몰랐지만, 해당 물건의 전세를 시세대로 맞출 자신이 없었고, 매물코칭을 받았더라도 투자금을 더 들일만큼 그 물건에 스스로의 확신이 없었기에 결국 가격을 양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심란한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주변 모든 부동산에 전화해보며 혹시 다른 비슷한 매물이 있을까 계속 더 털어보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해당 물건지 부사님에게 전화했을때, 제가 매물코칭을 받았던 그 날 저녁 실거주자분에게 가계약금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잘한 점

  • 거인의 어깨를 빌리는데 투자한것

 

아쉬운 점

  • 왜 해당 매물이 ok 인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못한 점 (배우려고 하지 않고 단지 결정만 내려주길 원했던 태도)
  • 절대적인 비교군과 확신(=실력)의 부족으로 추진력있게 물건을 진행하지 못한 것
  • 매물을 다 털고 코칭을 받지 않은 것
  • 마음을 잘 가라앉히지 못하고 회사일에 거의 집중하지 못한 것

 

 

🌻또다른 기회?

 

허탈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도했습니다. 해당 단지에 대한 매수 기준이 세워졌기에 계속 다음날 회사 점심시간과 석식시간을 이용해서 우선 해당 단지를 계속 털어보고 다음 순위 단지로 넘어가자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또 같은 단지에서 다른 물건을 찾게 됩니다…!

 

새롭게 발견한 물건은 이전 물건과 가격이 비슷했지만 층은 더 낮은 중층에 가까웠기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쌌습니다. 하지만 잔금일이 2개월 정도 더 넉넉해 저에게는 조건이 더 좋은 물건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물건을 알게 된 그날 저녁에 신혼부부가 한번 보러가고, 그 다음날 금요일 오전 11시에 다른 투자자가 보러 온다는 것이였죠.. 앞의 물건을 한번 날렸던지라, 그리고 지금까지 전화로만 털었을때 해당 가격대로 나온 거의 마지막 급매물건이였기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사장님 저 내일 10시에 그 물건 보러갈게요, 뒷타임 분에겐 말해주지 말아주세요..!

 

절대 조급한 상태에서 투자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는데, 뒷타임의 11시 투자자가 방문한다는 사실이 계속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불안해져 회사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어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썬지님께서 귀신같이 저의 이런 마음을 아시고 또 전화를 주셨습니다..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에  햅바님이 집을 본 뒤 바로 확신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고민하는 중에 뒤에 집보러 오는 사람이 가계약을 쏜다고 한들, 그건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금은 오히려 전세 어떻게 뺄지 고민하고 주변에 공급이 어떤지를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생각해보니 저는 해당 물건에 대한 가치를 따져보는 것보다 계약이 어떻게든 성립되기 위한 시나리오만을 궁리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물건의 가치에 다 따져보지도 않은 채로 말이죠..

 

그렇게 답이 없는 걱정은 접어 둔 채로, 제가 할 수 있는것에 집중해보고자 했습니다. 

우선 그날 밤 특약들을 정리하고,  동료분들에게 컨펌을 받아보며 다음날 가계약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했습니다. (도움주신 썬지님 담이팝님 해보기님, 지투기 31기 놀이터 동료분들 감사합니다)

 

그렇게 다음 날 연차를 쓰고 첫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수능날 아침처럼 정말 너무 긴장이 되서 구역질이 나오는데, 어쩐일이신지 이른시간부터 일어나계셨던 담이팝님과 대화하며 이런저런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얘기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이팝님 ㅜㅜ 😂😂)

 

 

 

잘한 점

  •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급하게라도 연차를 쓴 것
  • 그 전날 여러 케이스를 대비해 특약을 정리해둔 것

 

아쉬운 점

  • 뒷타임 투자자를 너무 의식해 급한 마음을 부사님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 ( 호구잡히기 딱 좋음 )
  • 마지막 남은 급매물건이라는 부사님의 말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
  •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에 쓸데없이 에너지낭비를 한 것

 

 

🌻위험한 가계약

 

매물을 확인했을때는 해당 단지에서 봤던 물건들 중에서는 층이 조금 더 낮다는 사실을 빼곤 제일 좋은 컨디션의 물건이였습니다. 좋은 물건이였다는 생각이 지금도 들지만 문제는 저의 성급해보이는, 실제로 성급했던 태도였습니다.

 

전날 특약을 다 정리해두고 이대로 넣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상당히 급해보이는 누가봐도 초보인 사람의 말을 부동산 사장님이 순순히 들어줄리가 없었습니다. (네고는 당연히 까였구요)

 

아래는 제가 요구한 특약입니다 


- 현 시설물 상태(에어컨,붙박이장,냉장고,인덕션 등) 에서의 매매 계약이며, 등기사항 전부 증명서를 확인하고 현장 확인 후 계약을 체결한다.
- 매도인의 하자 담보 책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를 따른다.
- 매도인은 매수인이 세입자를 위한 집 보여주기, 계약에 관한 사항 협조하기로 한다.
- 매도인(점유자)은 새로운 임차인과 협의하여 이사일을 정한다.
- 잔금 시까지 각종 공과금은 매도자 부담으로 한다.
- 잔금일은 필요에 따라 상호협의 하에 변경할 수 있다. 
- 본 특약사항에 기재되지 않은 사항은 민법상 계약에 관한 규정과 부동산 매매 일반 관례에 따르기로 한다
- 현 등기사항증명서상 근저당권 설정(주식회사 00은행, 채권최고액 금 00원정)은 잔금일 전에 전액 변제 및 말소하기로 하고 추구 잔금일 까지 소유권 이외의 권리변동사항은 없도록 한다.


 

그리고 부사님의 손을 거쳐서 돌아온 특약입니다


- 등기사항증명서 상 채권최고액 금 00원(주식회사 우리은행)이 있으며, 잔금일에 전액 상환 및 말소하기로 한다.
- 현 시설물 상태(시스템에어컨 정상작동 확인)에서의 매매계약이며, 등기사항증명서를 확인하고 현장 확인후 계약체결한다.
-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를 따른다. 

- 잔금일은 필요에 따라 상호협의 하에 변경할 수 있다. 
- 매도인(점유자)는 새로운 임차인과 협의하여 이사일을 정한다.
- 계약서 작성하기 전에 계약해제시 계약 선금에 대하여 매도인, 매수인은 상호 배액상환 및 포기의 책임이 따른다.
- 계약선금 입금과 동시에 계약체결된 것으로 간주되며, 중개수수료 지급의무가 발생


 

당시를 돌아보면, 왜 노트북을 가져가놓고 꺼내서 차분히 비교하며 검토해보려는 생각을 안했을지 후회가 됩니다.
 

뒷타임 투자자가 전화하면서 가계약금 이미 들어갔냐고 확인 전화가 오는 상황에서 이미 급한상태였던 제가 핸드폰 화면 한개로 두 문구를 비교하려고 하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를 지켜줄 안전장치 2개가 삭제되었고 저에게 불리하기만한 문구가 2개 추가되었는데 이걸 가계약금을 쏘고서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입금이 되었고, 설마 무슨일이 생길까라는 생각으로 불안함을 덮었습니다. 

 

 

잘한 점

  • 일찍 들어와서 등기부등본을 미리 본 것
  • 아랫집 윗집 누수 확인해본 것

 

아쉬운 점

  • 급하게 마음먹은 것
  • 노트북이든 프린트든 뒤에 투자자가 들어오든 뭘 하든 특약을 충분히 검토하고 선금 입금하지 못한 것
  • 매물을 꼼꼼히 보려다가 실수로 개인 소유 옷장도 열어서 핀잔받은 것 ( 매도자 분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 수도 )
  • 해당 매물의 저환수원리를 머리로만 생각하고 차분히 적어보지 않고 가서 가계약 선금 전에 실질적인 고민(특약, 숨겨진 리스크 판단) 이 아닌 추상적인 고민 (내가 진짜 맞는 물건에 투자하는건가?) 에 시간낭비를 한 것
  • 부사님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고 매물만 보고 달려든 점

 

이제 다음 4편에서 본격적으로 어떻게 해당 물건이 엎어졌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4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4 가계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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