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햅바라기입니다 🌻
지난 3편에서 처음으로 가계약을 하게된 이야기를 담고 이번 편에서는 본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1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1 월부입성편)
2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2 지방임장의 시작)
3편 보러가기 → [햅바라기] 27살의 지방 중소도시 1호기 엎어진 경험담 (#3 교통사고 같았던 1호기 가계약)
🌻 무엇이 위험한지를 모르는게 가장 큰 리스크
금요일에 연차를 쓰고 내려가 가계약을 하게 된 후 주말에는 복기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서 회사 점심시간에 폰으로 전세 매물이 올라왔는지 확인을 하던 중 해당 단지의 전세 매물이 3개에서 7개로 늘어난 것을 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 다행히 대부분 중복 매물이였습니다. )
정신이 번쩍 들면서 주변 단지들의 전세 매물 수를 파악해보려고 했는데요, 그러던 중 더 상위 생활권에 제가 놓쳤던 공급물량이 있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2차 철렁) 그 단지는 1단지, 2단지로 나누어져있었고 두개의 입주 시기가 달랐는데, 그 중 한개의 입주시기만 보았던 것이였죠. 불현듯 지지난주 쯤에 매임을 갔을때 살고 계시던 임차인이 해당 단지로 그 입주시기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그 때 입주하는 단지가 없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그러면 안됐습니다. 지방에서는 공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의를 통해 알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 고스란히 저에게 리스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바로 제 물건이 1등으로 빠질 수 있는지 다른 매물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그리 유리한 상황에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투자금이 예상보다 더 드는 것은 차치하고 잔금대비가 되지 않는 물건이였기에 어떻게든 빠르게 전세를 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전세 빨리 빼야겠다.. 비상등이 켜지는 순간이였습니다.
퇴근후에 바로 썬지님의 도움을 받아 제가 놓치고 있는 공급 상황에 대해 더 알아보고 전세를 빼는 방법에 대한 칼럼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 운조님의 전세빼기 칼럼 추천드립니다!! )
잘한 점
아쉬운 점
🌻 불안감에 갈팡질팡하기 시작하는 매도인
해당 물건의 매도인 분께서는 이 물건이 팔리면 옆단지의 더 큰 평수로 이사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가계약금이 들어간 후 이제 본인이 이사갈 집을 알아보던 중, 이전에 알아봤던 가격보다 더 오르고 원하는 컨디션의 매물이 많이 나와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셨습니다. 2월 말까지 집을 구해서 나가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한테 쫓겨나게 되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상상까지 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계약금이 입금된지 사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사님을 통해 잔금일을 뒤로 미루거나 자기가 주전세로 이사갈 집이 구해지는 시점까지 살고 싶다는 등 조건을 바꾸고 싶어하는 의사를 표시하셨습니다. 저의 경우 전세 빼는 것에 초점을 둬도 모자라는 상황이였는데, 임차인과 이사날짜를 맞추는 것 부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며 큰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시간 뒤 다시 부사님을 통해 연락이 와 매도인이 계약파기를 원한다… 그리고 배액상환을 받기보다 금액을 더 낮춰서 상환해주기를 원한다.. 매도인이 직접 통화하길 원한다 … 등의 말까지 듣게됩니다.
화가 정말 머리 끝까지 났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지난 3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원래라면 매도인 귀책 파기시 계약금의 배액상환을 받을 수 있는건데 가계약금의 배액상환을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매도인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해당 물건을 매수하길 원했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계약의 배액배상으로는 안된다, 계약금의 배액배상을 해야한다 으름장을 놓으며 매도인과 직접 연락하기를 거절했습니다.
다행히 부사님이 최대한 순리대로 다음 이사갈 집을 더 구해보자라고 매도인을 설득해주셔서 한시름 놓았지만, 분명 매도인이 집을 기적적으로 계약일까지 구하지 않는 이상 다시 한번 파기 얘기를 꺼낼 것이 분명해 보여 더이상 불안해 하지 않게 내세울 조건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단기 주전세, 잔금일 미루기 등등 여러 선택지를 제안해왔고 저 역시 고려를 하면서 무엇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여기저기 많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수강중이던 지투기 놀이터와 Q&A 게시판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렇게 갈피를 못잡는 상대방에게는 결정할 수 있는 기한과 선택지를 줘서 상황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조언에서 더 이상 끌려다녀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당 물건의 경우 저에게 잔금 리스크가 있었기에 상위 생활권의 공급시기는 모두 피해야했기에 아래와 같이 부사님에게 문자를 드렸습니다.

잘한 점
아쉬운 점
🌻 결국
매도인 분은 위 두가지 사안 모두 받아들이시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위 며칠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봤을때 어떻게 하면 상황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었을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말이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른 상황에서 내가 정말 최선의 언어와 행동을 선택해 전달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매도인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배액배상에 대한 이야기보다 차분히 매도인이 어떤 마음인지를 더 들어보고 대안을 제시했더라면?
계약일을 1,2주 더 늦추는 대신에 고민하고 집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볼 시간을 벌어들였다면?
위 두 대안 말고 다른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렸더라면?
( 뜬금없지만 댓글로 이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달아주시면 복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결국 운도 운이지만 결국 저의 경험과 실력의 부족이 이 물건을 놓치게 한 것 같습니다.
많이 아쉬운 경험이었지만, 그만큼 귀한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투자자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긴 4편의 1호기 엎어진 썰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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