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안녕하세요, 순자산 10억 달성하고, 또 10억 쌓고, 또 10억 쌓을 또지또규입니다.

실전반 한달이 마무리 되어갑니다. 치열하고 행복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 시간이 빛바랜 추억이 되지 않도록 정리해봤습니다.
성장
실전반을 다시 오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똥손인 저는 기초반에서 최선을 다해 mvp가 되어서야 컴백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그렇게 실전반에 오고 싶어 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니즈 때문이었습니다. 투자는 결국 실력의 영역이고, 실력을 키우는데는 환경과 전문가의 조언이 중요한데 실전반은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조건입니다.
실전반 앞에 두 달 정도 자실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게을러지지 않고 목표한 앞마당을 만들었지만 내가 한 과정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로써의 날카로움을 더 벼리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했습니다. 그 욕구를 이번 실전반에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화 임장의 벽을 깼습니다. 강제로 환경을 따로 설정한 덕이지만 하루 빼고 다 전임을 했고, 47회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매임도 52회로 신기록을 세웠고 투자 시간 역시 275.5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조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었고, 갱지지 튜터님의 꼼꼼하게 실효적인 튜터링 덕분에 실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
강의를 듣는 달이면 흔히 이번 달의 목표를 공언하고는 하는데, 저는 수치화된 목표를 요구하는 실전반이 아닐 때면 항상 ‘투자 동료 만들기’를 첫 번째 목표로 말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뻔하디 뻔한 말이 투자판처럼 실감 나게 느껴지는 곳이 없습니다. 열기 때 1년 뒤면 10%도 남지 않을 거라는 너바나님의 말씀에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라고 의아해했지만 어느덧 만 2년이 되자 현저하게 줄어든 동료들을 보니 실감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톡방이 살아 있습니다. 아침마다 먼저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물론 아침 인사만으로 하루가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침에 10여개가 넘는 방에 일일히 인사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속하는 이유는 사람과 함께 해야 이 공간이 즐겁고, 그래야만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에 쉽지 않은 임장지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면적에 동떨어진 생활권들, 172개라는 어마무시한 개수의 단지까지. 풀타임 단지 임장을 3일 해도 다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첫주 분단임 때는 대략 8만보를 걸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 힘들지 않았던 건, 졸린 눈을 비볐던 올뺌이 즐거웠던 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투자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웃고, 격려하는 시간 하나 하나가 유쾌하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함께’했기에 걸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욕심
개인적으로는 욕심을 낸 한 달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실전반이기도 했고 제대로 실력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주의 양일 임장을 했고 다른 스케줄을 최대한 소화했지만 빈 구멍이 생겼습니다. 결국 유리공에 탈이 났고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투자는 내 욕심이다.’는 너바나님의 말씀을 다시금 되뇌이며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다음 달은 아마 임장을 쉬어야 할 것 같고, 어쩌면 길게 멈출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마지막 튜터링 때 갱지지 튜터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달래는 것에 한계가 오고 언젠가는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안해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되고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됩니다. 저는 다시 좋은 남편과 가정의 미래를 욕심 내는 가장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매 순간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에 오래 살아남기도 해야 하고, 가정에서 오래 살아 남기도 해야하는데, 고민이 길어집니다.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많은 동료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비구비 굽은 길의 끝은 환하게 빛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함께 가시죠.
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