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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2월 돈버는 독서모임 - <돈의 대폭발>
독서멘토, 독서리더


[들어가며]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돈독모를 좀 더 잘 진행하고 싶다, 참여자분들께 좀더 감동이 있고 따뜻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책모임 관련 서적을 뒤적이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책 읽는 일상’을 담담히 풀어내던 분이라 반가운 마음에 골랐습니다.
기술적인 진행이나 구체적인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은 아닙니다.
예전 블로그에서 봤던 그대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묵묵히 진행자의 자리를 지키며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엮은 책입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참여자분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배울점이 있는 부분을 발췌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p.18
자연히 나와 같은 감흥을 느끼는 회원에게 마음이 기울게 마련이지만, 애써 침착하려 노력한다. 한 작품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갈 수는 없으니까. 누군가에게는 인생 책으로 기억되는 작품이 다른 이에게는 읽기에 괴로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다. 한 회원에게 편향된 마음을 노골적으로 보이면 다른 의견을 지닌 이가 자유롭게 말하기 어려워질 수 도 있으니까. 책 모임을 하며 나는 균형을 연습하는 중이다.
→ 제가 진행하는 돈독모는 매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이지만 저도 제 생각을 같이 이야기하며 의견을 내기도 하고, 특히나 동의하고 싶거나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큰 리액션으로 공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진행자가 균형을 보이지 않으면 다른 의견을 가진 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없다’라는 문구를 읽고, 어쩌면 제의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조건적인 공감은 파괴적일 뿐입니다.
참여자분들이 좀더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진행자의 감정을 조금은 덜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p.28
“독서 토론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책을 더 객관적으로 읽는 활동이다”
→ 돈독모를 참여자로 함께 할 때는 느낄 수 없던 여러가지 중 가장 큰 차이점은, ‘읽을 때 부터 최대한 객관적으로 읽으려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에서 어떤 부분을 발췌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 가장 좋은 부분을 찾으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객관적인 시선에서 문장을 찾으려 합니다.
‘함께 읽기’라는 목적이 정해져 있는 책읽기는 어쩔 수 없이 특수성을 띄게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혼자 읽으며 깊이 고민하는 마음은 이 특수성에 의해 후순위로 밀려나 아쉬울 수 있지만, 함께 읽기 위한 좋은 재료를 찾는 기쁜 마음은 평소에 느끼기 힘든 부분이라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p.101
(중략) (또 다른 책 모임을) 제안한 회원은 별 반응이 없자 혼자라도 읽겠다고 했다. 그녀의 마음이 상할까 봐 모임 후 개인 메시지를 보내 고맙다고 했다. 책 모임 운영자는 ‘덜 놓치는 사람’이자 ‘더 듣는 사람’이다. 이 노력을 할 여력이 안 된다면 회원으로 참여하는 편이 좋다.
→ ‘경청’의 중요성과 ‘공/정/재/감’.
독모가 끝나고 그날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반대로 참여자분들은 발언 기회가 적었을 것입니다. 질문을 하되 더 듣기 위한 질문을 하고, 한 명 한 명의 귀한 시간인 만큼 놓치는 감정이 없도록 끝까지 잘 챙겨야 할 것입니다.
p.244
오늘에 이른 한국 역사의 지반을 직면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 <사법부>에 이어 마지막으로 할 책으로 좋아 보였다. 역사는 돌고 돈다. 바퀴가 도는 방향을 알지 못하면, 무관심해진다.
→ 역사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애도하며, 직시해야 비록 적은 인원이라도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최근 읽는 책이 경제서, 자기계발서, 마음단련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다소 생각이 편협할 수 있는 와중이라, 역사서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한 문장이 반가웠습니다. 다양하고 폭넓은 도서로 식견을 넓히는 것도 저의 깊이감을 더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앞서 적었듯 독서모임 진행 노하우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독모 진행자는 좀더 균형을 잡고 넓은 마음으로 임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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