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를 내 집으로 선택하셨거나,
신축이지만 내 취향을 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장 크고 무서운(?) 관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인테리어입니다.
“견적 받기 나름이라 아는 사람 소개로 하면 싸게 해준다는데..”
"인터넷 유명 업체는 너무 비싸지 않을까?" 하는 고민부터,
막상 받은 견적서에 적힌 모르는 용어들과 수천만 원의 금액을 보면
'이게 맞는 금액인가?' 싶어 덜컥 겁부터 나실 거예요.
인테리어는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렵고 큰돈이 들어가는 만큼,
단순히 '싼 곳'이 아니라 ‘망하지 않을 곳’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은 인테리어 초보자가 감이나 말빨에 속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실전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인테리어 업체 선정, 왜 큰 숙제일까?
인테리어는 단순히 도배하고 장판 까는 작업이 아닙니다.
수십 명의 기술자가 내 집을 오가며,
수백 개의 자재가 들어가는 복합 공정이죠.
실력 없는 업체를 만나면 공사 기간 내내 스트레스는 물론,
입주 후 누수나 결로 같은 하자 때문에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업체 선정은
인테리어 성공의 80%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첫 단추입니다.
인테리어 업체 고르는 기준: 포트폴리오와 면허
많은 분이 단지 내 상가 부동산 옆 인테리어 가게에 무작정 들어갑니다.
하지만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다음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 실내건축공사업 면허 여부:
공사 금액이 1,500만 원 이상이라면 법적으로 면허가 있는 업체여야 합니다.
'키스콘(KISCON)' 사이트에서 업체명을 검색해 보세요.
면허가 있다는 건 최소한의 자본금과 기술력을 국가가 인증했다는 뜻입니다.
2. 우리 아파트 공사 경험:
내가 살 아파트의 구조(내력벽 위치, 배관 구조 등)를
잘 아는 업체는 돌발 상황에 대처가 빠릅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해당 업체 블로그에서
우리 아파트 공사 사례가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1. 견적서 볼 때 '이것' 없으면 일단 의심하세요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총액’만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상세 내역입니다.
2. '식(式)'으로 적힌 견적은 피하세요
“도배 공사 1식 — 300만 원”
이렇게 적힌 견적은
나중에 "자재가 더 들어갔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 딱 좋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서를 처음 보시면 가장 당황스러운 단어가 바로 ‘식(式)’일 거예요.
한자로 '법 식'자를 쓰는데,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이거 다 합쳐서 그냥 얼마!”라는 의미로 통용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 도배 견적을 낼 때 상세하게 적는다면 이렇게 나와야 합니다.
- 상세 견적
실크벽지(모델명) 50롤 × 3만 원 = 150만 원
인건비 5명 × 25만 원 = 125만 원
부자재 25만 원
→ 합계 300만 원
3. 자재의 브랜드와 모델명
단순히 'LG 벽지'라고만 적혀 있으면, 그 안에서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에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견적서에 ‘현대자동차 1대 - 3,000만 원’이라고만 적힌 것과 같아요.
같은 현대라도.. 아반떼인지, 그랜저인지에 따라 가격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인테리어 자재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브랜드라도 저가형(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등급이 나뉩니다.
예를 들어, 창호(샷시)라면 'LG 하우시스'라는 브랜드만 볼 게 아니라,
'슈퍼세이브 3'인지 '슈퍼세이브 7'인지 모델명까지 알아야 해요.
등급에 따라 단열 성능과 가격이 수십에서 수백만 원까지 차이 납니다!!
왜 적어야 할까요?
모델명이 명확해야 내가 계약한 '비싼 자재'가 현장에 실제로 들어왔는지 박스를 보고 확인할 수 있어요.
모델명이 없으면 업체가 말로는 최고급을 쓴다 해놓고,
실제로는 싼 등급을 써서 그 차액을 남겨도 알 길이 없거든요.
인건비와 기업이윤의 분리:
인건비가 얼마인지, 업체가 가져가는 이윤이 얼마인지
명확히 구분된 견적서가 투명한 견적서입니다.
보통 견적서에는 각 공정(목공, 타일 등) 비용 안에 인건비와 이윤이 뭉뚱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둘을 나눠서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 이유는 '투명성' 때문입니다.
- 인건비
실제로 내 집을 고쳐주는 기술자분들에게 지급되는 순수 일당이에요.
(예: 타일공 2명 60만 원)
- 기업이윤
이 공사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인테리어 업체(사장님)가 가져가는 수고비이자 마진이에요.
(예: 기업이윤 10% 또는 300만 원)
보통 전체 공사비의 10~20% 정도를 기입합니다.
이렇게 분리하면 뭐가 좋을까요?
1. 적정한 이윤인지 알 수 있어요!
업체도 수익이 나야 사후 관리(AS)도 해줄 수 있으니 이윤을 가져가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인건비에 슬쩍 이윤을 섞어서 전체 금액을 부풀리는지,
아니면 "우리는 전체 공사비의 15%를 책임비(이윤)로 받습니다"라고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확인하면 업체의 신뢰도를 알 수 있죠.
2. 공사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어요.
만약 총액은 싼데 인건비가 너무 적게 책정되어 있다면?
저렴하고 실력이 부족한 기술자를 쓸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인건비를 제대로 책정하고 이윤을 명확히 밝히는 업체는
"우리는 최고의 기술자를 쓰고 그만큼의 책임비를 받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곳입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꼭 물어봐야 할 질문 7가지
상담하러 가서 괜히 민망하고,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라 멀뚱히 앉아 있게 된다면
아래 질문 7가지를 던지고 답변을 메모해보세요.
그 업체의 전문성이 바로 드러납니다.
질문 내용 | 물어봐야 하는 이유 |
|---|---|
1. 사후 관리(AS) 기간과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 공사 후 나 몰라라 하는 업체를 걸러내기 위함입니다. 계약서에 명시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
2. 현장 소장님이 매일 상주하시나요? | 사장님이 계약만 하고 현장에는 인부들만 있다면 하자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
3. 하자이행보증보험 발행이 가능한가요? |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척도입니다. |
4. 공사 중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 미리 범위를 정해둬야 나중에 갈등이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5. 단열 공사는 어떤 자재를 사용하시나요? | 구축 인테리어의 핵심은 무엇보다 '따뜻함!!'입니다. 전문성을 체크해 보세요. |
6. 하루에 몇 팀이 공사를 진행하나요? | 너무 많은 현장을 동시에 돌리는 업체는 내 집에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
7. 잔금 결제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 보통 계약금 10-중도금 80-잔금 10%입니다. 완공 후 하자를 체크하고 잔금을 치러야 합니다. |
견적서 확인 실전 체크리스트
상담 후 받은 견적서를 들고 아래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보세요.
3개 이상 체크가 안 된다면 그 업체와의 계약은 재고해 봐야 합니다.
체크 항목 | 확인 여부 | 비고 |
|---|---|---|
| 각 공정별(철거, 목공, 전기 등) 상세 내역이 나뉘어 있는가? | ☐ | 수량, 단가가 명시되어야 함 |
| 사용되는 주요 자재의 제조사와 모델명이 기재되었는가? | ☐ | 예: 영림 몰딩, LX 지인 창호 등 |
| 철거비와 폐기물 처리비가 별도로 산정되었는가? | ☐ | 나중에 추가 청구되는 단골 항목임 |
| 입주 청소 및 공사 신고 대행비 포함 여부를 확인했는가? | ☐ | 별도 비용인 경우가 많음 |
| 부가세 포함 금액인지 확인했는가? | ☐ | 현금 결제 유도 시 주의 요망 |
💡 실제 사례: 실제로 ‘1식’ 견적서를 받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거실 화장실 공사 중에 "타일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며 현장에서 10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미 공사는 시작됐고,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세 견적서만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인테리어는 공부한 만큼 돈을 아끼고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당장 아래 두 가지를 실행해보세요.
1. 오늘 바로 '오늘의집'이나 블로그에서 내가 원하는 집 스타일의 사진을 10장만 저장하기
업체에 내 취향을 명확히 전달하는 첫걸음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신축 혹은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집 근처 혹은 관심 있는 지역의 업체 3곳에 전화를 걸어 '상담 예약'을 잡아보기
위에서 알려드린 7가지 질문을 꼭 챙겨가서 예약을 한 번 잡아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인테리어 공사 완료 후
하자 체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게요.
인테리어가 완료된 집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봐야할 지 궁금하다면,
다음 편도 꼭 이어서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