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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_The ValueMania] 1월 18일, 매일 독서 10분 실천 『돈의 대폭발』

26.01.18

p. 219

  근년에 러시아는 미국의 대외 전략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 입장에서 러시아는 중국보다 덜 위협적이다. 군사적 위협은 가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역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경제 규모가 중국의 8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첨단 산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머니 파워’가 중국보다 현저히 약하다.

  일흔을 넘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이가 들수록 초조해 보인다. 권력을 장기간 유지하는 데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불안감이 있다. 강력한 소련연방 시절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자존심을 높여줘야 하는 부담이 푸틴에겐 늘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세계에 의해 포위된 와중에도 국가 전략을 설계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푸틴 역시 화폐에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가상화폐에 적잖은 관심을 가지고 러시아의 위상을 높이는 수단으로 써먹을 궁리를 하고 있다. 2024년 7월 푸틴은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러시아 고위 기관장들의 화상회의에서 “가상화폐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적시에 가상화폐의 법적 틀을 설정하고 인프라를 개발해 국내외 유통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따.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미 이 분야(가상화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푸틴은 가상화폐 채굴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국가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본격적으로 장려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다. 법인은 물론이고 개인들한테도 채굴을 허용했따. 개인들한테는 등록하지 않고 채굴해도 무방하다고 했다.(중략) 러시아에서는 가상화폐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채굴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p. 221

  푸틴이 전향적으로 가상화폐에 팔을 벌리고 나선 이유는 국력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기 떄문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채굴을 독려하는 것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우호 국가들과 손을 잡고 ‘가상화폐 연합군’을 확장하려고 한다. 

 

p. 222

  러시아는 원래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국제은행간통신협회:국경을 넘어 은행끼리 안전하게 돈을 주고받는 전산시스템-미국이 주도하는 달러 결제망)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일으키자 쫓겨났다. 이 때문에 국제 금융에서 손발이 묶인 상태나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이 주된 돈벌이인데, SWIFT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외국에서 돈을 받기가 까다로워졌따. 

 

푸틴도 트럼프와 별반 다를게 없다.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모토로 삼듯이, 
푸틴도 “강한 대통령, 강한 러시아” "Сильный президент — сильная Россия" 

(실니 프리지젠트 — 실나야 라씨야)를 외쳤다.(2018년 선거 슬로건)

푸틴 또한 자신의 오랜 집권을 위해(디지털 차르CZAR가 되기 위해)

‘자신의 지지층이 원하는’ 위대한 강대국을 러시아의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그를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가상화폐’다. 

‘머니파워’가 부족한 러시아에게 ‘가상화폐’는 새로운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게, 

SWIFT에서 쫓겨나 돈벌이가 힘들어진 러시아에게,

‘가상화폐’는 한줄기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p. 224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정치라는 건 점점 더 일개 국가의 통치 권력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정치적 움직임을 가리키는 말이 되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그 나라의 정부가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은 점점 더 미약해지고 있다. 푸틴도 그걸 실감하기 때문에 가상화폐라는 화두를 둘러싸고 브릭스BRICS 친구들을 규합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고 본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지금의 러시아는 어디를 지나고 있는가. 옛 소련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강한 러시아’를 외쳐보지만, 당장은 SWIFT에서 쫓겨나 돈벌이가 궁한 러시아는, 디지털 차르를 꿈꾸는 푸틴은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이라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끼어들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우리는, 대한민국은 어디를 지나는 중인가.

 

구한말 조선은 격변의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지만, 지금의 우리는 달라야 한다.

미국과 러시아라는 거대 권력이 ‘디지털 화폐’라는 새로운 판에서 충돌하고 있다.

그들이 만든 파도가 우리를 덮치는 재앙이 될지, 아니면 더 높이 올라탈 서핑 보드가 될지는 우리가 이 흐름을 얼마나 예리하게, 뾰족하게 읽어내느냐에 달렸다. 

나는 휩쓸려가지 않겠다고, 파도를 읽는 투자자가 되겠다고 오늘도 마음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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