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준한 투자자 주토입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부모님 투자를 위해 손품과 발품을 팔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 느꼈던 점은
‘내 돈으로 하는 투자’와 ‘남의 돈으로 하는 투자’는 생각보다 훨씬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지
제 경험을 통해 미리 알고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남겨봅니다.
비교적 좁은 동간 거리,
베란다의 작은 페인트 크랙 같은 요소들은
사실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아닙니다.
결국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이 가치를 결정하고,
치명적인 하자가 아니라면 보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투자자의 시선보다는
‘내가 살 집’에 가까운 관점으로 단지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기준에 맞지 않는 요소 하나가
매수를 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고
객관적으로 더 가치가 좋은 단지임에도
내 기준에는 안 맞는다는 이유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하루에 6~7타임씩 매물을 보는 저와 달리,
부모님께서는 하루에 물건 2~3개만 봐도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래서 휴일에 제가 먼저 매물들을 충분히 보고,
괜찮다고 판단한 물건 2~3개만 추린 뒤
부모님과 따로 시간을 맞춰 다시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확신을 갖는 시점과 부모님이 보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발생했고,
그 사이 매물이 날아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 매물을 털며 확신이 쌓이는 저와 달리,
부모님은 제한된 몇 개의 매물만 보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내 투자였다면 바로 결정했을 부분들도
설득과 고민의 과정이 길어지며
자연스럽게 딜레이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비전보드를 통해
투자가 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명확히 알고 있기에
투자에 있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서도
대응할 여지가 많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투자 경험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매물 코칭을 통과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두려움이 앞서
하지않겠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과정이
한 번에 물거품이 되는 듯한
허탈함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이상으로 부모님의 돈으로 투자하며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매수한 단지는 시세차익이 발생해
지금은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지만,
투자를 마치고 난 뒤에는
다음부터는 부모님이나 지인의 투자는
정말 큰 결심을 하고,
더더욱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족의 투자를 돕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과정을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