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는 괜히 말 아끼게 될 때가 있어요.
특히 돈 이야기만 나오면요.
“이번 달 진짜 빠듯하다…”
“이자 또 올랐대.”
“학원비 왜 이렇게 비싸…”
아이한테 직접 한 말이 아니어도,
부엌에서, 거실에서, 통화하면서
아이 귀에는 다 들어갑니다.
부모 입장에선
“현실적인 얘기 좀 한 건데”
“아이도 언젠가는 알아야 하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 돈은
‘현실’이 아니라
‘불안’으로 먼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 이 글에서 딱 하나만 짚고 갈게요.
“부모가 돈을 걱정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면,
아이의 돈 감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그럼 돈 걱정을 숨겨야 할까,
아니면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아이들은 숫자를 이해하기 전에
분위기와 감정을 먼저 배웁니다.
부모가 돈 얘기를 할 때마다
표정이 굳고, 목소리가 낮아지고, 한숨이 섞이면
아이 머릿속에는 이런 연결이 만들어져요.
☑️ 돈 = 걱정
☑️ 돈 = 다툼
☑️ 돈 = 부족함
아직 돈을 써본 적도, 벌어본 적도 없는데
이미 돈은 무거운 것이 됩니다.
이게 무서운 이유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서 어른이 되면
돈 앞에서 두 가지 극단으로 가기 쉬워요.
❌ 돈 얘기만 나오면 불안해지는 사람
❌ 아니면,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람
둘 다 돈을 잘 다루기 어려워집니다.
왜 문제될까?
“걱정”은 전달되는데, “해결 과정”은 안 보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는 속으로 계산합니다.
“이번 달 이렇게 줄이면 되겠지.”
“다음 달 보너스로 메우자.”
하지만 아이에게 보이는 건
☑️ 걱정하는 얼굴
☑️ 짜증 섞인 말
☑️ 결론 없는 대화
아이 입장에서는
돈 문제 = 통제 불가능한 위기가 됩니다.
그럼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숨길 필요는 없어요)
핵심은 이거예요.
❌ 돈 걱정을 안 보여주는 것
⭕ 돈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렇게만 바꿔도 달라집니다.
“돈이 없어서 못 해” ❌
→ “이번 달엔 이걸 줄이고, 다음에 하자” ⭕
“요즘 너무 빠듯해” ❌
→ “우선순위 다시 정하고 있어” ⭕
아이에게 필요한 건
‘넉넉함’이 아니라
관리하고 조정하는 모습이에요.
실제 사례. 같은 상황, 다른 선택
예전에 상담했던 한 수강분께서는
아이 앞에서 자주 이런 말을 했다고 했어요.
“돈은 모아도 소용없어.”
“집값은 절대 못 따라가.”
아이 성적도 괜찮고, 문제 없어 보였는데
중학생이 되니
용돈을 거의 안 쓰더래요.
이유를 물으니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반대로 다른 집은
아이 앞에서 이렇게 말하죠.
“이번 달은 지출이 좀 많았네.”
“그래서 외식은 줄이고, 여행은 다음에 가자.”
아이도 자연스럽게
“그럼 다음엔 얼마 모으면 돼?”
라고 묻기 시작했어요.
같은 돈 이야기인데,
느끼는 방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결과의 차이
❌ 돈 걱정만 본 아이 → 돈을 피함
⭕ 돈 관리 과정을 본 아이 → 돈을 이해함
이 차이는
10년, 20년 뒤에 크게 벌어집니다.
1. 아이 앞에서 감정만 쏟아내고 정리는 안 하는 것
2. “우린 돈이 없어”를 습관처럼 말하는 것
3. 돈 이야기를 항상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꺼내는 것
이건 교육이 아니라
불안 전이에 가깝습니다.
1. 돈 이야기 끝에 항상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하기로 했어”를 붙이세요.
2. 아이 앞에서 한숨 대신 선택지를 말해보세요.
3. 한 달에 한 번, “이번 달 돈은 이렇게 썼어”를 짧게 공유하세요.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일 필요는 없어요.
돈을 다루는 어른의 모습이면 충분합니다.
부모가 돈을 대하는 태도는
말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남습니다.
그리고 그건
통장보다, 용돈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
다음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주제,
“비상금은 얼마가 맞을까?”
그리고
“저축부터 할까, 투자부터 할까?”
이 순서를
초보 기준에서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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