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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주세요_서평_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월부학교4반 윈터 Edition with 잔쟈니 튜터님 징기스타]

26.02.25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일단 타

바쁘신분을 위한 1줄요약: 님이 돈(의지박약)이 없는게 아니라, 돈을 낭비(의지 남용)하는 거구요, 비상금(안식일)을 준비하세요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저자 및 출판사 :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 빌리버튼
읽은 날짜 : 26-02-25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데드라인 #안식일 #양극화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7
 1. 저자 및 도서 소개
•  지은이: 센딜 멀레이너선 
• 최근작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알럽 스페셜박스 : 경제경영>,<결핍의 경제학> 등
•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인 행동경제학 및 개발경제학 전문가로서, 인간 행동과 사회 문제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의사 결정 방식 등을 연구하여 놀라운 결과와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선정한 ‘젊은 글로벌 리더’이며, 속칭 ‘천재상’이라 일컬어지는 맥아더재단의 ‘맥아더 펠로우십MacArthur Fellowship’ 상을 받았다. 또한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Magazine」와 「와이어드Wired Magazine」에서 각각 ‘최고의 사상가 100인’, ‘세상을 바꿀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머신 러닝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분야, 특히 의학에 대해 탐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의학 플랫폼 ‘나이팅게일Nightingale’과 의료 AI 기업 ‘단델리온Dandelion’을 공동 설립했다. 

• 지은이: 엘다 샤퍼 
• 최근작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알럽 스페셜박스 : 경제경영>,<결핍의 경제학> 등
• 프린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인지 과학, 판단, 의사 결정, 행동경제학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갈등이 많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지에 관한 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그중 식료품 가게에서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소비자가 곧잘 당황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잼 항아리 실험’이 가장 유명하다. 또한 기한을 제시받지 못한 학생들보다 기한을 제시받은 학생들이 더 많이 과제를 수행하는 현상인 ‘데드라인 효과Deadline Effect’를 밝혀내기도 했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에는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되는 ‘구겐하임 펠로우십Guggenheim Fellowship’ 상을 수상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재무 능력 대통령 자문회의President’ Advisory Council on Financial Capability 위원에 임명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학회 중 하나인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학회원으로 지명되었다 

3. 나에게 어떤 점이 유용한가? + 4. 이 책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점 그리고 느낀 점 

일단 결핍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생각보다 강력하면서도 반대로 심각한 영향을 근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사람을 특히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근거가 되었다. 위에도 적었지만 데드라인이 이 책을 1차원적으로 읽으면 떠오르는 단어일법한데(그렇다고 덜 중요하다는 말은 아님) 이것이야 월부인이라면 보통 환경이라고 부르는 그것과 일맥상통하여 사실 우리에게는 큰 의미는 없다. 2차원적으로 들어오는 단어는 "안식일"인데 이 부분부터 월부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쉽게 말해 여유인데, 이게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또한 의지력으로 다른 책에서 읽은 바 있었던 내용이 대역폭이라는 단어로 제시된다. 즉, 여유도 중요하고, 있는 자원도 낭비하지 말라 이거다. 시간만 아낀다고 될 일이 아니라, 대역폭 즉 의지력을 갉아먹지 말라는 말이다. 시간이 있다 한들 의지력이 부족하면 결국 결핍을 느낀 인간은 바보가 되고 결국 실수 또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안식일을 두어 반드시 심리적인 여유를 확보하라는 제안이다.
지난 주 돈독모에서 성공루틴 튜터님은 금요일은 따로 계획을 잡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월-목에 하지 못한 것들을 금요일에 모두 집중해서 해낸다고 하셨다. 왠만해서 놀지 않는 월부인 입장에서 보자면, 어쨌든 월-금 계획을 잡아 고통속에 하든, 월-목에 조금 더 고통을 느끼면서 계획하여 완수를 추진하되 부족한 부분은 금요일에 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과는 인간이라는 기계를 사용하는데 있어 유용한 메뉴얼로 인식이 된다. 당장 이 글을 적는 나만해도, 만약 금요일은 아무런 계획이 없고, 월-목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고 생각만 해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이 든다. 물론 그만큼 월-목에 더 많은 계획을 잡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불편함은 있겠지만 과연 무엇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두고볼 일이다.
BM: 금요일을 안식일로 해보자(쓸데없는 것에 의지력을 사용하지 말자. 그리고 왠만하면 자동화시켜놓자) 

마지막으로 풍요는 결핍의 어머니라는 단어가 굉장히 웃프면서도 인상적이었다. 하다못해 최종임보를 제출하는 월요일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시간을 정말 다르게 느끼고 사용하고 있지 않는가. 주기 곡선을 팽행하게 할 필요가 있다.
BM: 임보를 쪼개서 업로드하고, 반원분들께 공유해보자

5. 연관 지어 읽어 볼만한 책 한 권을 뽑는다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2. 내용 및 줄거리 

그렇다면 이 수면 부족의 경우와 앞서 살펴보았던 3,000달러 수리비의 압박을 받는 경우 중 어느 쪽이 결핍의 효과가 클까? 후자 쪽이 훨씬 컸다. 하룻밤을 꼬박 새운 뒤에 당신은 스스로가 얼마나 똑똑하고 예리하다고 느끼는가? 우리가 했던 연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과 관련된 걱정을 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하룻밤을 꼬박 지새운 상태보다 더 심각한 인지 능력의 상실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바라보거나 마시멜로와 관련된 생각을 하는 대신에 다른 생각을 했다. 그 욕망에 저항하기보다는 아예 그 생각을 하지 않는 방법을 썼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미셸은 다음과 같이 썼다. 
“의지력이 자신의 주의력과 생각을 조절하는 법을 학습하는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그 의지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21 

그러나 칼로리 결핍으로 인한 결과들이 우리가 소득 결핍을 연구하면서 관찰한 결과와 판박이라는 사실은 놀랍고도 특이하다.


외롭게 살아간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들의 뇌에서 실행 제어를 담당하는 부분의 활동이 위축되었다. 마지막으로, 충동 조절impulse control능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는 외롭게 살아간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초콜릿칩 쿠키를 먹을 기회를 제공받았을 때 다른 집단에 비해서 쿠키를 두 배나 더 먹었다


그렇다면 결핍은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걸까?
결핍은 기본적인 속성상 여러 중요한 근심거리가 다발로 한데 뭉친 것이다. 어느 곳 혹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부부싸움과 다르게, 돈 문제나 시간 문제와 관련된 몰입은 가난한 사람과 바쁜 사람 주변에서 좀처럼 떠나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은 끊임없이 돈과 관련된 근심거리와 씨름해야 하고, 바쁜 사람 역시 시간과 관련된 근심거리와 씨름을 해야 한다. 결핍은 다른 근심거리들보다 우선되는 부담을 추가로 만든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당연하게!) 대역폭에 세금을 부과한다. 모든 사람이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부자든 빈자든 자기 배우자와 싸울 수 있고 또 자기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풍족함을 경험하는 사람들 중 일부만 이런 문제에 사로잡히는 반면에 결핍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이런 문제에 사로잡힌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관찰해 온 그 효과들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 중 중심적인 동기는 아닌 것 같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효과들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대역폭이라고 부르는 것에 세금을 매기는 결핍과 관련이 있었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관찰해 온 그 효과들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 중 중심적인 동기는 아닌 것 같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효과들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대역폭이라고 부르는 것에 세금을 매기는 결핍과 관련이 있었다. 


이 모든 사실은 우리가 이제 결핍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시간이든 돈이든 칼로리든 간에 결핍되어 있는 어떤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결핍의 물리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놀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지출하기에 돈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역폭 세금이라는 발상을 전제로 한다면, 또 하나의 부족함, 어쩌면 보다 더 중요한 부족함이 있다. 우리는 지금 더 낮은 정신 자원으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결핍은 갚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빌리게 만들거나 필요한 투자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결핍은 삶의 다른 측면에서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을 덧씌운다. 결핍은 우리를 멍청이로 만든다. 우리를 보다 더 충동적으로 만든다. 우리는 훨씬 낮은 정신 능력과 보다 낮은 유동성 지능, 그리고 더욱 위축된 실행 제어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한다. 삶은 그만큼 더 힘들어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덜 바쁜 사람의 경우 느슨함은 실수를 흡수해 주고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한다. 이에 비해 바쁜 사람은 그 실수의 부정적인 결과를 쉽게 떨쳐 내지 못한다. 당겨 쓰는 시간만큼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해야만 한다.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리는 조금 전에 느슨함이 얼마나 비효율적일 수 있는지 보았다. 우리는 한 번도 쓰지 않을 물건을 사며, 또 돈과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느슨함에 감추어져 있던 효율성을 목격한다. 느슨함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만회할 수 있는 여지, 실패를 해도 괜찮을 여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만일 실수에 따르는 비용이 더 커지고 실패를 할 가능성이 더 많다면, 결핍은 사람을 보다 신중하게 만들지 않을까? 말이 쉽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수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작은 물건을 살 때는 몇 센트를 아끼자고 덤벼들지만 큰 물건을 살 때는 수백 달러를 그냥 낭비한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검소함이 낭비되는 셈이다. 150달러짜리 운동화 한 켤레를 사면서 50달러를 절약하려고 몇 시간씩 인터넷을 뒤지면서도, 20,000달러짜리 승용차를 살 때는 몇 시간만 인터넷을 뒤지면 수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음에도 이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풍족함 속에서 10달러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이 모호함은 교묘한 조작에 노출될 수 있는 지점에 우리를 버려 놓을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숙소를 보다 전망이 좋은 방으로 바꾸는 일은, 당신이 휴가지에서 숙박비로 지출할 비용 중 지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할 때, 그야말로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다. 하지만 숙박비가 아니라 당신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디저트로 치환되면 상당한 금액의 돈으로 보일 수 있다. 마케팅 업체들 그리고 비영리 기관들이 이 전략을 구사한다.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일이나 진공청소기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은 당신이 지출하는 하루 생활비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돈이다. 물론 느슨함 속에서 이 작은 돈은 허공에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주변에는 부자이지만 검소하게 사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에게 우리가 진행하는 작업을 이야기하면 이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게 바로 나야. 난 돈에 온 정신이 팔려 있거든.”
그러나 검소함은 결핍과 다르다. 검소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원칙에 입각해 돈을 생각한다. 이에 비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트레이드오프를 놓고 경계를 게을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지금 가난한 사람이 언제나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특정한 하나의 기술이다. 수입과 지출을 잘 맞추는 기술 말이다. 가난한 사람은 1달러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들은 돈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전문가인데, 이 전문성 덕분에 가난한 사람은 몇 가지의 맥락 속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일관성을 가진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이 자기만의 ‘개똥 전문성’은 또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전문성을 가져다주는 집중에는 터널링이 뒤따르고, 이 터널링은 사람들을 부정적인 결과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페이데이론의 가장 큰 장점을 그 불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꺼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불길이 조만간에 다시 더 크게 일어난다는 최악의 단점은 터널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모든 특성은 페이데이론이나 돈 문제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이메일 답장을 미루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렇게 시간의 빚을 질 때 사람들은 편익에만 집중한다. 
‘지금 당장은 다른 일이 급하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나중에 이 일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까 하는 질문을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비용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그 문제들이 우리의 관심을 그다지 많이 끌지 않기 때문이다.


마감 기한은 임박해서야 비로소 문제가 된다. 그러기 전까지는 그저 추상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결핍이라는 심리적 현상이 촉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심리 현상은 마감 기한이 주어진 사람들에게 한 주씩 세 번에 걸쳐서 나타났고, 3주의 마감 기한이 주어진 사람들에게는 한 번만 나타났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낯익은 사실이다. 마감 기한이 바로 코앞에 닥쳤을 때 생산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이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활동을 뒤로 미루는 것은 어떤 모자라는 요소를 빌리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뒤로 미룰 때 지금 당장은 넉넉한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이때 미래에 청구될 어떤 비용이 발생한다. 나중에 그 일을 처리하려면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통은 연기되기 전보다 더 늘어난 시간)을 따로 또 찾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렇게 어떤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거나, 혹은 그 일을 바로 처리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편익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예컨대 편지 더미 아래 놓여 있는 서류를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식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날마다 조금씩 대가를 발생시킨다. 이 비용은 결코 일을 긴급하게 만드는 마감 기한처럼 크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무시를 받은 사무실은 그 주인에게 수백 번의 작은 상처를 내어서 피를 흘리게 만든다. 


우리는 앞에서 이미 사람들이 결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하나를 확인했다. 터널링이 결핍된 어떤 것을 빌리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자율이 높을 때 (예를 들어 코얌베두 시장의 노점상들의 경우처럼) 이 기본적인 충동은 더 많은 결핍을 야기한다. 이것은 단지 노점상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5장에서 살펴보았던 산드라의 이야기, 페이데이론의 돌려막기 악순환에 허우적거리던 그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메커니즘이 비록 강력하다 하더라도, 결핍의 심리가 사람들이 결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데는 또 다른 여러 이유들이 있다.
결핍의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우선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그런데 결핍이라는 심리 상태에서는 계획을 쉽게 세우지 못한다. 계획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다. 터널링이 사람들로 하여금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을 무시하게 만드는 바로 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계획을 세우려면 한 발 뒤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저글링을 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현재 상황에 사로잡혀 있을 수밖에 없다. 


결핍의 덫에서 해방되려면 자원을 욕망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가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커다란 충격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느슨함(혹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결핍의 덫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려면 풍족함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한 차례 꾸물거리거나 과도한 지출을 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다시 다가올 대부분의 충격을 이겨 내기에 충분할 정도의 풍족함이 필요하다. 결핍의 덫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세상이 안겨 줄 여러 차례의 충격과 본인이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온갖 어려움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충분히 많은 느슨함이 필요하다.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집중을 하고 터널링 상태에 빠지고 온갖 실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즉 돈만 부족한 게 아니라 대역폭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일이 꼭 이렇게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가난한 지원자들이 아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거나 행실을 바꿔야 한다고 우길 게 아니라 조종석의 설계를 다시 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커리큘럼과 시간표를 바꾸고 강좌를 모듈화해서, 뒤처진 사람이라도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추어 아무 때나 다시 배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한 번 강의에 빠져 뒤처지는 바람에 결국은 쫓겨난다고? 이건 아니다. 이런 사람을 위해서 진도가 한두 주 늦은 또 다른 강좌를 마련하면 된다. 물론 이렇게 하면 전체 과정을 이수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어쨌거나 강좌를 이수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의 여러 훈련 프로그램들은 수강생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은 (그리고 심지어, 아니 어쩌면 가난한 실직자들은 특히 더) 많은 것들에 치인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모범생처럼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다 


세인트존스병원의 사례는 결핍의 덫에 관한 본질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병원이 겪었던 수술실 부족은 사실 느슨함의 부족이었다. 많은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느슨함이 필요하다. 

결핍에 직면하면 느슨함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기에 대한 대비를 너무도 자주 외면한다. 물론, 크게 보면 결핍이 이렇게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기는 하지만 말이다.


적어도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이 하나 있다면 느슨함을 노골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교훈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지속적인 경계를 해야 하는 행동을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교훈이다. 싱크대 한쪽에 놓여 있는 과자를 집으려 할 때마다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아예 그 과자를 샀던 슈퍼마켓에서 딱 한 번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평범한 과제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을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도우미를 고용한다는 단 한 번의 경계만으로 지속적인 번거로움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날아오는 청구서를 해결하느라 늘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자동 이체 설정 한 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이패스를 구매하면 고속도로를 다닐 때마다 현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폭을 더 넓혀 생각해 보자. 터널링은 무시를 유발하므로, 쉽게 무시되곤 하는 것들을 일회성 행동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활동에 아이들과 함께 등록한다면 단 한 번의 등록만으로 당신은 지속적인 경계 없이도 매주 아이들과 함께 놀아 줄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결핍은 신속한 해결책이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높이긴 하지만 동시에 또 그런 해결책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함께 높인다.


우리가 알기로 결핍의 트레이드오프를 다룰 때 가장 현명하게 결론을 내는 방법 중 하나는 유대교의 안식일이다. 안식일이라는 개념은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안식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이메일을 보내지도 않고 글을 쓰지도 않고 요리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운전도 하지 않는다. 이 날은 평온함, 고요함, 회복감처럼, 유대교도가 아닌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은 몇 년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날이다. 안식일은 최소 두 가지 이유에서 탁월한 무형의 발명품이다. 하나는 그 어떤 선택도 요구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 어떤 딜레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레이드오프도 없고, 그저 시간이 마냥 널려 있는 날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라는 안식일의 시간이 한 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찾아온다는 점이다. 이 시간 동안에는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어떤 질문을 해서도 안 되고 어떤 계획도 세울 필요가 없다. 유대교 학자인 아브라함 조슈아 헤쉘Abraham Joshua Heschel은 안식일이 신이 내린 시간의 선물이라고 여긴다.


“인지적 압박감이 큰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인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규칙의 복잡성이다.”11


풍요는 결핍의 어머니
결핍을 보다 더 잘 관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결핍이 흔히 풍족함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마감 기한 직전의 피 말리는 급박함은 보통 그보다 몇 주 전에 비효율적으로 낭비했던 넉넉한 시간에서 비롯된다.


풍족함과 결핍이 반복되는 주기에 맞서 싸울 방법은 이 주기의 곡선이 평평해지도록 만드는 것, 즉 풍족함의 산을 깎아서 결핍의 골을 메우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조정하고 관리하기는 해도 대역폭을 관리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시시각각 바뀌는 자신의 인지 능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댓글


내안의풍요
26.02.25 14:52

제 닉넴이 나와서 깜놀 ㅎㅎㅎ 독서후기 고생많으셨습니다.

ㅋㅋㅋㅋ저 이 책 읽어봤는데 첫줄 읽는데 너무 웃겼어요ㅋㅋㅋ고생많으셨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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