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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5월 돈버는 독서모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독서멘토, 독서리더


<본 것>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통화량 증가 속도와 경제 성장 속도의 괴리였던 것 같다.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지만 통화량은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앙은행과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돈을 풀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시중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유동성이 쌓이게 된다.
문제는 이 돈이 곧장 실물 경제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금리 환경에서 늘어난 유동성은 소비나 생산보다 부동산, 주식 같은 자산시장으로 집중된다. 그 결과 경제는 크게 성장하지 않는데 자산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는 ‘유동성의 함정’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캉티용 효과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새로 풀린 돈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자산 가격이 오르기 전에 투자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가격이 이미 오른 뒤에야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결국 새로운 돈의 흐름은 불평등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세계 자본의 흐름이었다. 막대한 유동성은 결국 미국 자본시장, 특히 뉴욕 증시와 빅테크 기업으로 집중된다. 거대한 자본시장을 바탕으로 미국은 혁신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다시 그 성과가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든다.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힘도 이러한 구조를 더욱 강화한다. 결국 세계는 돈 풀기 경쟁 속에서 자산 가격 상승과 빈부 격차 확대라는 공통된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느낀 것>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경제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예전에는 성실하게 저축하고 월급을 모으면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통화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시대에는 현금을 쥐고 있는 것 자체가 오히려 가치가 줄어드는 행동이 될 수 있다.
돈이 흔해진 시대에는 단순히 모으는 것보다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나도 그렇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산 가격 상승 속도가 월급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좌절감이 앞서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돈의 흐름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가 점점 커진다는 점이었다. 돈이 만들어지는 구조와 흐르는 방향을 이해한 사람들은 자산을 빠르게 불렸지만, 기존의 방식대로만 살아온 사람들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적용할 것>
통화량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금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은 점점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현금의 실질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산 시장을 볼 때 단순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돈의 흐름과 금리 상황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 때문만이 아니라,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고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돈이 폭발한다
P.24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GDP 늘어나는 속도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게 뚜렷하다.
P.27 M2의 빠른 증가에 눈을 일찍 뜬 사람들이 자산을 많이 불렸다. 돈이 흔해졌지만 경제 성장은 더디고 부동산 가격만 많이 오르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한국 경제는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 와중에 영리한 개인들은 저렴한 비용에 돈을 끌어와 자산을 크게 늘렸다. 돈이 흔해진 이제는 ‘아껴야 잘 산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예전만큼 듣기가 쉽지 않다. 월급 상승에 의지하거나 예적금을 들어 이자를 얻는 ‘모으기식 자산 불리기’의 의미가 자꾸 축소되고 있다.
p.37 집은 워낙 비싼 물건이고 대개는 대출로 자금을 융통하다 보니 금리와 통화량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p.41 중요한 건 시간이 갈수록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통화량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점점 더 구조적으로 성장이 느려지고 있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마중물 개념의 자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게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넘치게 공급되면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진다.
p.44 저금리로 민간에서 대출이 푹발적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때 국민 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돈을 널리 뿌렸다. 돈이 흔해지자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금융 심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p.45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산 가치 상승 속도가 M2 증가 속도보다 높아지게 만들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p.50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불어나면 돈 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러면 흔해지는 현금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잘못하면 재산의 실질적 가치가 줄어들 위험마저 있다. 그래서 발 빠르고 돈 많은 사람들은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이나 주식 등 실물 자산을 늘려가게 된다. 돈이 흔해질 때 아파트값, 땅값이 오르고 주식시장에 돈이 쏠리는 이유다.
p.50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는 저금리로 돈을 돌게 해봤자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가게 되므로 통화 정책이 성장을 끌어올리는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경기는 나쁘지만 돈을 융통하기 쉬우니 부자들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빨리 뛰고 그러다 보면 빈부 격차가 커진다.
p.56 ‘강티용 효과’는 화폐 공급이 경제 주체들에게 전달되는 속도가 다르며, 이것이 결국 불평등을 키우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핵심은 불균등이다. 새로운 돈이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경제에 유입되는지에 따라 경제 주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중심 개념은 ‘돈의 거리’다. 새로운 돈의 생성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매력적인 재화의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빨리 투자할 수 있고, 새로운 돈의 출처에서 멀리 있는 사람은 원하는 재화의 가격이 이미 오른 다음에야 소비를 하게 돼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다는 얘기다.
p.58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돈에 대한 초기 수혜자들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얻는 이익은 복리로 불어나며, 다시 더 많은 투자 기회로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더 불리게 된다.
대한민국은 ‘대출 잔치’ 중
p.64 통화량 증가, 부동산 가격 급등, 가계부채 급증이 한 궤를 타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증명한다. 그야말로 ‘부채의 축’이 작동한다는 얘기다. 중요한건 상대적인 속도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통화량이 불어나는 속도와 거의 엇비슷한 반면, 경제 성장 속도는 훨씬 느리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이 대목을 잘 봐야 한다. 금리와 맞물린 통화량 변화는 비중 있게 고려하지 않으면서 ‘왜 경제 성장 속도나 내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집값이 더 빨리 오르냐’고 한탄하면 자산 불리기 대열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계는 돈 풀기 경쟁중
p. 97 21세기에 들어서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20년가 미국의 통화량은 3.3배 늘어났다. 하지만 이건 그 다음 단계인 코로나 사태 이후 돈이 폭발한 것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미국 정부는 미증유의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채 발행을 크게 늘려 갖가지 보조금을 뿌렸다. P. 98 이것이 M2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했다. 민간 대출이나 중앙은행 정책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뿌리는 돈이 통화량 증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돈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졌다. 넘치는 돈을 원래 부자들이 더 많이 차지하면서 빈부 격차가 훨씬 커졌다. 선진국들은 부채의 늪에 빠져 불안함을 안고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p.100 세상에는 미국만 다른 게임의 법직이 많은데 통화량 역시 그렇다. 이유는 짐작했듯 달러의 힘이다. 많이 찍어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기축통화의 힘을 활용해 미국 정부는 엄청난 돈을 직접 집행한다. 미국은 달러의 힘으로 정부 스스로 엄청난 돈을 뿜어낸다.
p.102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니 은행들은 대출을 줄였고 유동성이 감소했다. 통화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급격하게 오갔다. 돈의 밀물과 썰물을 잘 감지한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은 이런 통화량의 파도가 몰려왔다 밀려가는 반복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 통화량이 엄청나게 들쑥날쑥하다는 건 그 만큼 큰 투자 기회가 생긴다는 뜻도 된다.
p.113 2021년에는 M2 대비 M1의 비율이 37.4%로서 이번 세기 들어 가장 높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24년을 보면 M2 대비 M1 비율은 30.4%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M1 감소와 M2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건 돈을 풀어도 실물 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금융 시스템 안에만 머무르는 ‘유동성 함정’이 분명하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나라든 정책적으로 돈을 많이 뿌릴 때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빈부 격차의 확대다.
돈은 미국으로 향한다
P.134 미국이 ‘우연의 힘’을 동력 삼아 빅테크를 내세워 앞으로 뻗어 나갈 때 유럽은 여전히 굴뚝 산업을 부둥켜 안고 있었다. 그래서 2010년대 이후 해일처럼 불어난 돈은 자연스레 미국을 향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뉴욕 자본시장에 전 세계 기관이며 개인의 돈이 쏠린다. 그렇게 흘러들어 온 돈은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에 흡입된다. 쏟아지는 돈을 밑천으로 빅테크들은 신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고급 인력들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긴다. 이런 순환고리 덕에 매력적인 성과물이 나와 세상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다시 돈이 더 몰려드는 선순환이 생긴다.
P.155 일본은 막대한 대외자산으로부터 들어오는 배당금을 비롯한 각종 수익금으로 저성장 시대를 버텼다. 전광우 이사장의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듯 미국 주식에 한국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건 저성장 시대에 국가적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는 효과를 낸다. 막대한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위기 시 버팀목이 될 수도 있다.
P.161 해외 기업들이 뉴욕에 상장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62 뉴욕 증시에서 기업의 몸값이 높게 평가발 을 수 있는 원천은 엄청난 시장 유동성 덕분이다. 좋든 싫든 자본시장의 ‘국경 이탈’은 이미 흔해졌고, 앞으로 더 흔해질 것이다. 미국으로 돈이 더 쏠리는 현상에 대해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은 브레이크를 걸기가 쉽지 않다. 강제로 돈의 물줄기를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P.164 거대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미국은 가능성 있는 기술 기업에 거액을 투자해 빠른 속도로 키워낸다. 반면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유럽은 다르다.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큰돈을 융통하기 어렵다. P.167 유럽의 리더들은 자본시장이 덜 발달한 게 단지 금융 차원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기술 기업의 혁신을 발목 잡는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걸 자각하게 됐다. 그래서 뒤늦게라도 자본시장을 키울 수 있느냐가 유럽이 반등할 수 있는지 여부에 큰 열쇠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빚의 제국’
P.183 돈이 흔해지면 가치가 하락하는 현금을 던지고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 행위가 활발해진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소득마저 근근이 버는 사람은 자산 투자를 위한 엄두를 못 낸다. 빈부 격차가 커지는 간단한 이치다. 세계 최강 국가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부자가 된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미국의 빈부 격차는 심각해졌다.
P.193 미국이 거대한 빚을 내고 통화량을 엄청나게 늘린 원천은 바로 달러의 힘이다. 달러는 발행량이 많고 차입도 쉽고 막대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가져다 쓰기 쉽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을 무너뜨리려면 다른 나라에서 혁신 기업을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이 보유해야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2010년대 이후 돈의 폭발이 벌어진 이후 세계를 리드하는 혁신 기업은 절대 다수가 미국 기업이다.
새로운 돈의 출현
P.202 비트코인이 시대적 조류가 된 건 거대한 사회적 무대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희소성, 익명성, 신기술의 매력이 어우러진 시기와 거대한 양적 완화로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다. 돈이 홍수를 이루는 시점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는 인간의 열망을 충족시켰다. 그게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돈의 홍수’라는 시대적 배경을 발판으로 삼아 튀어오를 수 있었다.
P.211 유동성이 시중에 넘쳐나고 그와 맞물려 과거에 없던 투자 대상을 찾으려는 부자들의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적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 혜안을 키울 수 있다. 꼭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돈이 넘치는 2010년대 이후는 새로운 혜성 같은 투자 대상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다.
P.218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가상화폐 자체를 못 미더워해서 투자를 망설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 정부와 트럼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기회가 어디에서 생길지 미리 점쳐 보는 사람이 앞서 간다고 생각한다.
P.224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정치라는 건 점점 더 일개 국가의 통치 권력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정치적 움직임을 가르키는 말이 되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그 나라의 정부가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은 점점 더 미약해지고 있다.
뒤집히는 경제 공식
P.259 지금의 50세 미만 인구는 지금껏 저금리와 금리 하락만을 경험해왔다고 강조하며, 2020년대 이후로는 다시 1980년 대 이전의 물가와 금리로 회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권한다. P.262 경제도 생물과 같다. 오랫동안 당연히 여긴 전제와 믿음이 바뀔 수 있다. 예전의 경제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2010년대 통화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나면서 세상의 흐름이 바뀐 것처럼, 그리고 짧은 인생 동안 진리로 여겼던 믿음이 긴 인류 역사에서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세계사적인 긴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돈의 폭발, 어떻게 대응하나
p.293 21세기 들어 화폐량이 원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증가 속도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게 현명하다. 돈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면 현금 이외의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머뭇거리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
p.307 여전히 서생의 문제 의식으로 무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봤다. 돈이 흔해진 시대에 자신은 대쪽 같은 선비 정신으로 살아도 될지 모른다. 문제는 자식 세대의 후생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산 계급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다. 부모 자산이 적으면 자식의 자산도 적을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세상이다. 우리도 자본주의의 성숙화 단계라 그런 세상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p.339 돈은 다릅니다. 개인 간 편차가 훨씬 큽니다. 자산의 격차는 건강의 격차보다 수백 배, 수천 배로 벌어질 수 있는 것이구요. 한 사람의 인생에 국한해서 보더라도 살아가는 동안 수중의 돈이 수백 배, 수천 배로 불어나기도 합니다. 역으로 갑자기 수십 분의 1로 쪼그라들기도 하죠. 돈은 개인의 의지, 노력, 통찰력, 탐욕, 실수에 의해 오르고 내리는 정도가 심합니다. 대하처럼 흘러가는 세상사의 흐름을 꿰뚫어야 합니다.
p.341 다만 막연하게 터널 안에서 마냥 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는 터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10m 앞이라도 예측해 보려는 사람이 미래에 웃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의 ‘쉬운 돈의 터널’안으로 접어들었다는 걸 남보다 일찍 깨달은 사람들은 자산을 크게 불렸습니다. 반면 예전의 산업 시대 공식대로 움직인 사람들은 뒤쳐졌습니다. ‘돈의 터널’은 넓혀졌다 좁혀졌다를 반복하며 요철을 거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을 내밀어 두드려보며 터널 안의 가시거리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약간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큰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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