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0미터를 밟지 못한 채, 우리는 몇 년을 잃어버린다.
"나중에 해야지." "좀 더 준비되면 시작할게."
혹시 지금 이 말을 반복하고 있진 않은가.
운동, 영어, 독서, 재테크, 이직 준비.
대부분의 사람은 능력이 부족해서 멈추는 게 아니다.
시작하기 전의 '상상' 때문에 멈춘다.
나는 그 사실을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던 날 처음 깨달았다.
토요일 저녁이었다.
아이와 집 앞에 나왔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저녁 공기가 마시고 싶었던 날이었다.
집 한쪽에 몇 년 전 사둔 자전거가 있었다.
언젠가 타겠지 싶어 샀지만, 사실 거의 타지 않았다.
"혹시 넘어지면 어쩌지. 다치면 어쩌지. 아직은 이른 건 아닐까."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있었다.
그날 아이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아이의 눈이 잠깐 그 방향을 따라갔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도 해볼까."
그 말 한마디로, 몇 년 동안 멈춰 있던 시간이 움직였다.
핸들은 흔들리고, 몸은 굳어 있었다.
발은 계속 땅을 찾았다.
나는 뒤에서 안장을 잡고 함께 걸었다.
조금 가다 멈추고, 조금 가다 다시 멈췄다.
30분쯤 지나자 조금 더 멀리 갔다. 또
30분이 지나자 혼자 몇 초를 버텼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뒤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아이도 몰랐고, 나도 몰랐다.
그렇게 처음으로 혼자 달렸다.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울지 않았다.
혼자 일어나 다시 자전거를 잡고 말했다.
"재밌다."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몇 년 동안 두려워했던 건 넘어지는 일이 아니라,
처음 페달을 밟는 순간이었다는 걸.
사람들도 똑같다.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영어를 배우는 것도,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도,
투자를 공부하는 것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대부분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 전에 머릿속으로 너무 많이 넘어지기 때문에 멈춘다.
많은 사람이 늘 같은 말을 한다.
"나중에 해봐야지."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준비가 완벽해지는 날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은 생각만 하다가 멈춘다.
반면, 가끔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안다.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는 걸.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다음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조금 더 가보고 다시 균형을 잡는다.
그래서 결국 원하는 곳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조금 서툴러도 계속 페달을 밟은 사람들이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의 자전거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이제 이 아이는 어디든 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처음 10미터가 가장 어렵고,
그 다음 100미터는 조금 쉽고,
그 다음 1km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
우리 인생도 사실은 똑같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없다.
대신, 처음 페달을 밟은 사람만 있다.
그리고 인생은 늘 그 순간부터 조금씩 앞으로 움직인다.
오늘, 당신이 미뤄두고 있는 그 '언젠가'는 무엇인가.
그 첫 10미터를 지금 시작해도 된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읽는 투자와 인생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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