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네요.
오늘도 이 글을 열어준 거, 고마워요.
오늘 얘기는 투자 얘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네가 지금 미루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어요.
2020년 3월, 코스피가 1,400대까지 떨어졌던 날들이 있었어.
사람들은 말했어. "
더 떨어지면 그때 살 거야."
그리고 2021년, 코스피는 3,300을 찍었어.
그 사람들은 결국 사지 못했어.
기다렸지만, 그들이 기다린 그 순간은 오지 않았거든.
나도 그랬어.
당시 너무 무서웠어.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몰랐고, 경제가 어떻게 될지도 몰랐어.
그래서 기다렸어. 더 확실해지면 움직이려고.
결론적으로 나는 그 구간을 거의 놓쳤어.
월가에는 오래된 말이 있어.
"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시장의 타이밍을 잡는 것보다 낫다."
실제 데이터가 있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동안 투자했을 때, 만
약 수익이 가장 좋았던 단 10일을 놓쳤다면 수익률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
가장 좋은 10일이 언제인지 아무도 몰라.
그리고 그 10일의 상당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서 팔고 싶을 때 나타나.
시장을 이기려는 게 아니야. 그냥 거기 있으면 됐는데, 우리는 자꾸 더 좋은 순간을 고르려 해
| 투자자 유형 | 행동 | 결과 |
|---|---|---|
| 타이밍 투자자 | 저점 잡으려 기다림 | 상승 초반 구간 놓침 |
| 장기 보유자 | 그냥 시장에 있음 | 복리의 혜택을 온전히 받음 |
| 패닉셀러 | 무섭다고 팔고 기다림 | 최악의 타이밍에 팔고 재진입도 못 함 |
이건 투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야.
"준비가 되면 시작하겠다."
"아이가 좀 크면 공부하겠다."
"여유가 생기면 그때 해봐야지."
우리는 인생에서도 타이밍을 잡으려 해.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면 시작하겠다고.
그런데 투자에서 완벽한 저점이 없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완벽한 타이밍은 없어.
심리학자 티모시 피칠은 이걸 “조건부 자기 가치화”라고 불러.
"내가 준비됐을 때", "상황이 좋아졌을 때"
이 조건들이 실은 시작하지 않기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완벽한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불완전한 시작을 한 사람은 이미 1년을 앞서가고 있어.
이 글을 오해하면 안 되는 지점이 하나 있어.
"기다리지 마라"가 "공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아무거나 사라"는 뜻이 아니야.
타이밍을 잡으려는 것과, 기초도 없이 뛰어드는 건 둘 다 위험해.
여기서 말하는 건 분석은 하되, 완벽한 타이밍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는 거야.
충분히 공부하고, 기준이 섰을 때, 더 이상 기다리는 건 기다림이 아니라 회피일 수 있어.
이 말이 나오면, 한번 물어봐.
지금 지켜본다는 게 정보를 더 모으는 건지, 아니면 그냥 무서운 건지.
솔직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해.
완벽한 준비가 안 됐어도, 아주 작은 규모로 먼저 실행해봐.
투자도, 공부도, 새로운 습관도.
작은 시작은 완벽한 준비보다 더 많은 걸 가르쳐줘.
1년 동안 시작을 미뤘다면, 그 1년 동안 무엇을 잃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봐.
복리 수익, 경험, 실력. 기다림의 비용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달라져.
"이것만 되면 시작한다"를 딱 하나만 남겨.
조건이 많아질수록 시작은 멀어져.
가장 중요한 조건 하나만 충족되면 움직이는 규칙을 만들어봐.
시장은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멈춰주지 않아.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야.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찰리 멍거는 이런 말을 했어.
"세상에서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리스크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실은 그게 가장 위험한 선택일 수 있어.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게 있다면, 딱 하나만 물어봐.
"나는 지금 준비 중인가, 아니면 회피 중인가?"
그 답이 정직하게 나온다면, 오늘 이 글은 제 역할을 다한 거야.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읽는 투자와 인생 8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