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저와 같은 팀에서
일하던 동기가 서울에 아파트를 샀습니다.

입사 동기였습니다.
같은 회사, 비슷한 연봉, 비슷한 나이.
저는 그 소식을 듣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어떻게 샀지?" 궁금하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면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같은 출발선인 줄 알았는데,
이미 다른 레인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가진 건 통장에 쌓인 저축이 전부였습니다.
열심히 모으고 있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집을 샀고,
저는 여전히 전세였습니다. 무엇이 달랐을까요.
나중에 친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샀냐고.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그냥 보러 다녔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전부였습니다.
화려한 전략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주말마다 임장을 다녔고,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매물을 봤고,
대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은행에 직접 가서 확인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산 안에 들어오는 매물이 나왔을 때 샀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뉴스를 보며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생각했고,
주변 말을 들으며 "지금은 사면 안 된다"고 판단했고,
언젠가 조정이 오면 그때 사야겠다고 기다렸습니다.
저축액은 착실히 늘었지만,
시장은 제가 기다리는 동안 움직였습니다.
행동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의 차이는
그렇게 조용히 쌓였습니다.
친구가 산 집은 그로부터 3년 뒤
2억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저는 같은 기간 성실하게 저축해서
4,000만 원을 모았습니다.
둘 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자산의 격차는 5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이 차이가 능력의 차이였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저보다 연봉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차이는 딱 하나였습니다.
친구는 먼저 움직였고, 저는 기다렸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2019년에도 "지금은 고점이다"라는 말이 있었고,
2021년에도, 2023년에도 같은 말이 반복됐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다린 사람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먼저 움직인 사람의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갈렸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 과정은 결심이 아니라 행동에서 시작된다."《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아는 것과 움직이는 것은 다릅니다.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임장을 다녀야 한다는 것,
매물을 직접 봐야 한다는 것.
이건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같은 월급을 받던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격차가 생깁니다.
친구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처음 임장을 나갈 때 두렵지 않았냐고.
친구의 대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무섭지. 근데 안 가면 영원히 모르잖아."
첫째, 이번 주말 딱 한 곳만 가보세요.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가겠다는 생각은 영원히 실행되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동네 하나를 정하고, 걸어보고, 부동산에 들러 매물 하나만 물어보세요. 그 한 번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둘째, 대출 가능 금액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나는 대출이 얼마나 나올까"를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는 것과, 은행에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숫자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 막연했던 계획이 구체적인 목표로 바뀝니다.
셋째, 매물 알림을 설정해두세요. 네이버 부동산이나 호갱노노에서 관심 지역 매물 알림을 켜두세요. 매일 보다 보면 가격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장은 보는 사람에게만 읽힙니다.
친구와 저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움직인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도
그 선택의 순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