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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보드 다시 폈다가 1년 전이랑 똑같아서 덮어버린 분들께

26.05.15

 

 

 

비전보드 쓰고, 열심히 했는데

 

혹시 이런 느낌 드신 적 있으신가요.

비전보드를 쓰고, 매일 들여다보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왜 현실은 이렇게 안 따라오지."

 

목표가 문제가 아닙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비전보드에 적은 것과 지금 내 현실 사이에 간극이 느껴집니다. 그 간극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 저도 있었습니다.

 

 

그 불편한 감정, 혹시 이런 적 있으신가요

 

종잣돈이 부족할 때

"올해 안에 첫 투자"라고 적었습니다. 근데 막상 계산해보니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목표 시점까지 도저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비전보드를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초라해지는 느낌.

"나 이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포기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을 때

회사 일이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집안 사정, 개인 사정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가고 있었는데 계획이 흔들립니다. "이러면 못 하는 거 아닌가." 포기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1년 전 비전보드를 다시 폈을 때

작년에 적어놨던 비전보드를 꺼냈습니다. 그때 적었던 목표가 아직 그대로입니다.

"나 1년 동안 뭐 했지." 포기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근데 이 감정들, 사실 포기 신호가 아닙니다.

 

 

목표로 가는 길은 원래 울퉁불퉁합니다

 

목표를 세우면 곧장 이쁘게 나아갈 거라는 생각,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보지 못했던 웅덩이, 돌맹이, 갑자기 끊어지는 길. 이런 것들은 항상 나타납니다. 예외가 아닙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이 전제를 먼저 깔면 달라집니다.

 

종잣돈이 부족한 건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지점이 거기 있다는 신호입니다. 계획이 틀어진 건 수정해야 할 지점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1년 전 목표가 그대로인 건 내가 가고 싶었던 방향을 다시 메타인지하는 순간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하는 사람과, 신호로 받아들이는 사람. 이 둘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집니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벽하게 지켰느냐가 아닙니다. 돌아가더라도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느냐입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장애물이 있다는 걸 이미 알기 때문입니다.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걸 알기에, 그때마다 맞춰나가는 게 몸에 배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 계획이 틀어지고 불편한 감정이 드는 그 순간, 사실 목표를 향해 가장 열심히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길이 울퉁불퉁하다는 건 그만큼 진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실제로 이렇게 좁혀나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계획대로 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부터 말씀드릴게요. 

주말 임장을 계획했는데 가족 모임이 생깁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계획이 틀어졌다.”

근데 지금은 다르게 봅니다. 가족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신호가 온 겁니다. 그 신호, 인지하고 챙기면 됩니다. 그리고 빠진 임장은 다시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면 됩니다.

 

못 간 임장은 이렇게 메웁니다. 함께하는 조원분들이 나눠주시는 이야기들을 다시 듣습니다. 사이버로라도 계획해둔 임장 경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과 전화 임장으로 대화하면서 맞춰나갑니다. 직접 못 간 것을 간접으로 채우는 겁니다.

 

더 큰 변수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했냐고요.

갑자기 일주일 출장이 생겼습니다. 그 주 계획은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는 그냥 포기해야 하나."

 

근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하려던 것을 다음 주로 어떻게 밀어 넣을 수 있는지 봤습니다. 하루 정도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계획을 통째로 포기한 게 아니라, 그 주 단위로 다시 쪼개서 수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깨달은 게 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않는 것. 금요일 or 일요일에 하루 정도 여유 날을 미리 두는 것. 이 여유가 있으면 변수가 생겼을 때 계획을 수정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완충 지대가 있는 셈입니다.

 

이걸 겪고 나서 계획을 짤 때 딱 3가지만 지킵니다. 

① 주간 계획에 완충일 하루 넣기 (금요일 또는 일요일)
② 변수 생기면 "포기"가 아니라 "밀어 넣어보기" 
③ 직접 못 하면 간접으로 채우기 


이 세 가지가 중요한 이유는, "계획을 지켰냐"가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았냐"가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완충일 하나가 그 기준을 지켜주는 버퍼가 됩니다.

 

 

그렇게 계획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보니, 6개월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비전보드를 꺼내봤는데 임장 완료, 관심지역 3곳 추가 이 두 줄에 체크가 되어져있었습니다. 화려하게 달려간 것이 아니었는데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부터 딱 3개월만 “수정하되 방향은 유지하기”를 해보세요. 3개월 뒤 비전보드를 꺼냈을 때, 작년엔 막막했던 항목 하나에 체크가 생겨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날 처음으로 비전보드가 부담이 아니라 증거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수정하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오늘 종이 한 장만 꺼내보세요

 

최근에 비전보드와 현실 사이에서 불편했던 감정이 있으신가요.

 

종잣돈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든, 계획이 틀어졌다는 느낌이든, 1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든.

 

그 감정 하나를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옆에 이렇게 써보세요.

"이게 포기 신호인가, 집중해야 할 지점의 신호인가."

 

대부분은 후자입니다. 목표로 가는 길에 나타난 웅덩이입니다. 피해야 할 게 아니라 넘어야 할 지점입니다.

 

그 지점을 꺼내서 글로 쓰는 순간, 막막하게 느껴지던 감정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뀝니다. 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바뀝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비전보드를 쓰고 열심히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계획대로 안 되는 순간이 올 때, 그게 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진짜 목표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쉬운 길에는 웅덩이가 없습니다.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수정해도 괜찮습니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방향만 잃지 않으면, 반드시 닿습니다.

 

 


댓글

도리밍
26.05.15 13:45

적튜님 목표로 가는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어려운 일들이 중간에 생기더라도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지 고쳐가며 나아갈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룰루랄라7
26.05.15 13:54

울퉁불퉁한 만큼 목표로 잘 가고 있다는 말씀이 위로가 됩니당❣️ 느려도 천천히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표한대로해냄
26.05.15 14:01

우와~ 적투님! 진짜 와닿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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