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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도장 찍고 집에 오던 밤, 나는 왜 잠을 못 잤을까

6시간 전

드디어 도장을 찍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가 말했다.

"잘한 거 맞지?"

"응."

짧게 대답했지만, 사실 나도 잘 몰랐다.

 

그날 밤, 잠이 안 왔다.

천장을 보면서 계속 같은 생각이 돌았다.

지금 금리가 이 정도인데. 전세가율이 맞긴 맞나. 혹시 놓친 게 있나.

 

몇 달을 공부했는데, 막상 결정을 내리고 나니까 오히려 더 흔들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결정한 뒤에 오는 그 감정

 

나는 그게 뭔지 나중에야 알았다.

불안이 아니었다.

성장통이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손을 놓는 순간이 있다. 

그 짧은 순간, 혼자 달리고 있다는 걸 알기 전의 그 찰나.

그게 가장 무섭다.

 

계약서 도장도 똑같다.

누군가 뒤에서 잡아주던 안장을 내가 직접 쥔 순간이니까.

 

 

새벽 세 시의 계산기

 

나는 몇 번을 계산기를 켰다.

수익률, 전세가율, 저평가.

 

다 맞았다.

근데 잠이 안 왔다.

그래서 깨달았다.

이건 숫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공부를 충분히 했어도 결정의 무게는 언제나 혼자 지는 것.

그게 투자라는 거였다.

아무도 대신 결정해주지 않고, 아무도 결과를 책임져 주지 않는.

그래서 무서운 게 당연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다음날 아침.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물었다.

"아빠, 우리 이사 가?"

"응, 나중에."

"좋다."

그 한마디에, 어젯밤의 흔들림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나는 왜 이걸 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 결정하고 나서 흔들리고 있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그냥 처음인 거다.

그 밤을 지나야 진짜 투자자가 된다.

 


댓글

채니0
6시간 전N

너무 공감이 되어요 🥹 감사합니다

미요미우creator badge
6시간 전N

투자의 결과는 결국 내가 온전히 져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해야하는 의미를 찾고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이킹
5시간 전N

그밤을 지나야 진짜 투자자가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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