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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반 성장후기 정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깔끔함보다 만신창이로 도달한 결론이 낫다

26.06.02

1. 매임의 벽 깨기

 

이번 임장지는 2급지인 성동구였다. 이전에도 2급지 앞마당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 마포구와 성남 분당구를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두 지역 모두 내 안에 선명한 앞마당으로 남아 있지는 않았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이유는 매임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포구는 서울투자기초반을 처음 들을 때 집에서 가까워 가보았던 곳이었지만, 그때는 워낙 초보라 용기가 없어 매임을 5개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그것도 친구의 전셋집을 함께 구해주는 역할에 가까웠다. 분당구는 예전 실전반에서 배정 받은 임장지였지만, 매임을 해야 하는 주가 부동산 전체 휴무일과 겹쳤고, 선도지구 발표 직전이라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두는 경우도 많아 매물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직 종잣돈도 없는 내가 과연 이런 비싼 물건을 보러 다녀도 될까?’라는 심리적 장벽이었다. 가격이 10억, 20억대로 넘어가니 숫자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고, 상급지 물건을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성동구 임장만큼은 이 두려움을 깨고 싶었다. 성동구 단임을 하면서 단지들이 언덕에 많아 내가 어디를 걷고 있는지, 이 단지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도상으로는 역과 가까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언덕 위에 있어 어느 출구를 이용해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도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이번 달 내가 세운 목표는 매임을 자주 가며 단지와 주변 환경을 몸에 익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일 퇴근 후 이틀, 주말 3일, 총 5일 동안 매임을 다녀왔다. 조퇴를 하고 평일 오후에 매임을 다녀오니 낮 시간대의 동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어두워진 저녁 거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매물 예약이 쉽지 않아 부동산 한 곳에서 매물 하나밖에 보지 못한 단지도 있었다. 그래도 부동산 사장님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물건을 보러 온 실거주자들을 보면서 지금 임장지의 분위기와 어떤 사람들이 이 지역에 거주하러 오는지를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목표했던 매임 50개를 모두 채우지는 못했지만, 모든 생활권의 단지들을 둘러볼 수 있었고 생활권마다의 분위기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상급지일수록 부동산에서 투자 경험이 적은 나를 가볍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환대해주시는 사장님들이 많았다. 덕분에 상급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조금씩 사라졌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실제 상급지가 아니라 내 안의 자격지심이었다는 점이다. 마포나 분당도 앞으로 전임과 매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채워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전반이 아니었다면 평일까지 시간을 내어 임장지를 갈 생각을 하지 못했을 텐데, 결국 나를 움직이게 하는 환경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2. 조원들에게 전화하기

 

이번 달에는 투리툰을 쉬는 대신, 조원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민갱 튜터님과 우다위 조장님의 격려를 통해 과제 팀장인 내가 조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임장보고서를 쓰는 방식을 공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동료분들은 실전반이 처음인 분들이 아니어서 다들 알아서 잘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조원분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입지 분석, 단지 분석, 결론 작성 등 각자 막막함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예를 들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나 결론을 내리는 방식 등을 공유해드렸다. 대단한 조언은 아니었지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조원분들이 임장보고서에 대한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우다위 조장님의 조언을 참고해 몇몇 조원분들에게는 직접 전화도 해보았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조원분들은 궁금한 점을 편하게 물어봐주셨고, 카톡으로만 소통할 때보다 훨씬 원활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굳이 전화까지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조원분들과 통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 경험을 통해 전화 통화가 가진 힘을 알게 되었다. 글자로는 전달되지 않는 고민의 결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이번 달에는 과제 팀장이라는 역할을 단순히 맡은 것이 아니라, 그 역할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조금이나마 실천해본 시간이었다.

 

3. 기초반 성장 경험담 발표

 

이번 달에는 튜터님께서 조원분들에게 기초반을 통해 성장한 경험담을 발표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튜터님이 주신 가이드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기초반을 통해 내가 얻은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먼저 기초반을 하며 만들었던 루틴에 대해 이야기했다. 열중을 하며 독서 후기를 쓰고, 시세 단톡방에 들어가 시세 원페이지를 매일 정리하고, 목실감을 쓰며 계획을 점검하고 마음을 다잡았던 경험들을 나누었다.

또한 기초반에서 실전반으로, 다시 기초반으로 돌아왔을 때 기초반 강의가 새롭게 다가왔던 경험도 이야기했다. 처음 들을 때는 단순한 개념처럼 느껴졌던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으니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원칙으로 다가왔다. 특히 ‘저환수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 기준이며, 내가 성장할수록 이 짧은 단어 안에 담긴 깊이를 더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놀이터나 질의응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질의응답 강의를 들으며 튜터님과 생각을 맞춰가고, 내가 판단하는 과정에 허점은 없는지 점검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장 역할을 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투자자로 성장하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튜터님이 제안해주셔서 정리해본 발표였지만, 막상 내용을 정리하고 조원분들 앞에서 이야기해보니 기초반을 통해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전반 강의를 늘 들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시기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 있든 내가 할 일을 찾고 성장할 기회를 붙잡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태도가 오래가는 투자자를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4. 독서 모임 리딩

 

마지막으로 조에서 진행한 독서 모임 리딩도 맡아보았다. 이전에는 늘 조장님이 준비해주시는 모임에 편하게 참여하기만 했는데, 막상 내가 리딩을 맡아보니 생각보다 고민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조원들과 함께 읽은 책은 <육일약국 갑시다>였다. 조원분들이 올려주신 질문을 보며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묶으면 좋을지, 발제문의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하면 자연스러울지 고민했다. 복기, 용기, 행동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발제문을 정리했고, 그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독서 모임에서는 각자 월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이전 투자에서 겪었던 어려움,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일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셨다. 동료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로웠고, 동시에 내 투자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큰 용기를 얻었다.

이전에도 독서 모임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내가 리딩하는 역할을 맡으니 모임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조원들의 발언도 더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방향을 연결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독서 모임 리딩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독서 TF를 모집한다면 꼭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5. 강의를 통한 투자에 대한 시야 확장

 

5강 잔쟈니 튜터님의 강의를 들으며 투자자들의 고민은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산이 많으면 많아서 불안하고, 자산이 적으면 적어서 불안하다. 결국 투자 과정에서 흔들리는 이유는 상황 자체보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마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통해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맞추려고 하기보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평소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강의를 통해 머릿속에서 한층 명확하게 정리될 수 있었다.

또한 이번에 나의 임장지였던 성동구와 관련된 질문을 질의응답에 올렸는데 감사하게도 채택되어 튜터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성동구를 임장하며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고는 느끼고 있었지만, 왜 그것이 가치에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튜터님의 답변을 들으며 환경 요소가 입지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다. 질문을 작성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정리하다 보니 혼란스럽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고, 채택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때는 그 어떤 내용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과정 역시 투자자로 성장하는 중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실전반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지나간 한 달이었다. 시세 정리가 밀리면서 단지 분석도 함께 밀렸고, 결론을 내는 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하지만 어쨌든 끝까지 결론까지 작성했고, 해야 할 일들을 완결지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달에는 투자 실력뿐 아니라 태도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상급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뤄왔던 매임의 벽을 넘었고, 조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직접 경험했으며, 발표와 독서 모임 리딩을 통해 책임감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도 배웠다.

특히 민갱 튜터님과 소통하면서 이전에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졌던 ‘나눔’을 이번 달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하다. 5월은 단순히 한 달의 과정을 마친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더 오래가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태도를 배운 시간이었다.

상급지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이겨내고, 조원분들과의 소통도 이전보다 더 해낼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이 다음 달 더 성장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

키샤아
26.06.02 17:03

투리님 정말 후기도 깔끔하고, 시세는 꾸준하고 너무 배울 점이 많네요 한달동안 넘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경제사노
26.06.08 07:30

아휴 힘든거 물어봐주셔서 고민 던지고 소리지를 수 있음에 감사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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