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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 but B, 열반스쿨기초반이 제 삶에 남긴 기준

26.06.12 (수정됨)

열반스쿨기초반 6번째 재수강의 1주차가 저물어갑니다.

 

2021년 9월 23일.

 

세상을 처음 마주한 아이들이

우리의 얼굴을 마주할 여유도 없이 곧장 신생아중환자실로 갔던 날.

 

그리고 그로부터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집안 어른들에게 찾아온 건강 문제까지.

 

모든 것이 한 번도 예상해본 적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의 저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 조금 더 빨리 승진하고, 좋은 부서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면

언젠가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고 막연히 믿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남아 있던 것은

어리숙했고, 무력했고, 초라했던 저 자신뿐이었습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Not A but B.

 

제 나이에 이 영어 문장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이 문장을 자기 삶에 적용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2022년 처음 수강했던 열반스쿨기초반에서부터

2026년 6번째로 재수강 중인 지금의 열반스쿨기초반까지.

 

Not A but B는 여전히 제 인생의 큰 변화 속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변 직장 동료들보다 빠르게 승진하고,

좋은 부서에서 일하면

당연히 저의 가치도, 제 가족의 삶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A였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아프고,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을 겪으며 마주한 저는

준비된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이만 든 성인이었습니다.

그것이 B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제 신혼에 보탬이 되라며

당신의 젊은 시절 대부분을 바쳐 지켜오신

준공 30년차 지방 복도식 아파트를 제게 증여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발판 삼아

외곽 동네의 신축 대장아파트로 갈아타면

앞으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A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속에서

매수한 지 2년 뒤인 2024년,

결국 매수가보다 1억 원 낮은 가격에 그 집을 매도했습니다.

 

아버지의 청춘이

저의 무지와 조급함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것이 B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너바나님께서 말씀하신

독서, 강의, 임장, 투자, 멘토, 동료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시장에 붙어 있었습니다.

 

대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2021년에 마주했던 그 무력하고 초라한 저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장에 붙어 있고,

몰입의 시간을 늘려가면서

Not A but B는 제 삶에 다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평생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았던 가장 오래된 친구들은

언젠가부터 취미도, 관심사도, 대화의 방향도 달라진 저에게서

조금씩 멀어져갔습니다.

 

승진 시기가 되면 공부를 하고,

부서 이동 시즌이 되면 좋은 자리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팀 회식과 계모임에는 빠지지 않으며 외향성을 뽐내던 저를 기억하던 직장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저는

출근하면 독서를 하고,

쉬는 날이면 타지로 임장을 가고,

점심은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혼자 먹고,

야간 자원근무로 한 달을 꽉 채워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퇴근 후 치맥과 넷플릭스로

아내와 여가를 보내던 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책상 앞에서 노트북을 켜고 있었고,

아내는 홀로 TV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드는 밤이 늘어갔습니다.

 

나의 모든 것이 A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B를 향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제 과거의 행동과 모습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월부라는 곳을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열반스쿨기초반이라는 유료강의를

선뜻 결제할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여전히 유튜브를 보며 시간만 쌓아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수동적으로 듣게 된 정보들은 과잉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정보들을 마치 제가 능동적으로 찾아내고, 가공하고, 습득해서

제 삶에 적용하고 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랬다면

2022년 갈아타기 이후에도

어떤 변화도 만들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저는 여전히 그 집에 실거주하며

4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매수가격으로 돌아온 아파트를 보며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실거주하면서 마음 편하게 잘 살다 보니

결국 시간이 지나 다시 매수한 가격으로 회복되네.”

 

매달 원리금 150만 원을 내면서

4년 만에 겨우 매수가격으로 돌아온 것 자체가

이미 손실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말입니다.

 

너바나님께서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후기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바나님의 열반스쿨기초반이 아니었다면

그 이후의 월부 강의 커리큘럼을 들을 생각도,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지금까지 제가 마주한 변화들도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의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직장인 투자자로서 무엇을 지키며 나아가야 하는지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이런 말들이 익숙했습니다.

 

물론 그 말도 틀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추구하는 것을 경계하고,

때로는 적대시하던 세상의 인식이

오히려 제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B의 세상을 가리고 있었다는 것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월부에서 강의를 듣고,

직장인 투자자로서 시간을 쌓아가며

저는 오히려 매일의 순간에서 행복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무언가를 배워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 사실들이 제 삶의 행복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늘 겸손하게,

그리고 매사에 감사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제 실력을 조금씩 우상향시키며

가족의 삶도, 저의 삶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너바나님, 그리고 월부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뽁뽀깅
26.06.12 14:25

B로 가는 여정이 고되고 힘들지만 결국은 A가 아니라 B라는 것을 부공경님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 A로 살고 있는 제게B로 가는 좋은 자극과 울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쿠즈코
26.06.12 15:03

경위님~ 월부로 많은 것들이 바뀌셨고 거기에 느끼신 감동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이번 강의로 잘하고 계시다는 확신을 한번더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보드 달성! 응원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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