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대폭발 독서후기

기억에 남는 문구
: 현대 사회에서 새로 창조되는 돈과 거리가 가까운 집단은 금융 회사, 정부, 부유한 개인들이며, 거리가 먼 집단은 평범한 월급쟁이, 소상공인, 연금 생활자 등이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는 돈이 움직이는 시간차로 인한 불평등을 극복해낼 수 있다. 돈의 거리 개념을 탑재하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보편적 진리다.
1. 돈이 폭발한다
-거시 경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렴풋하게 통화량이 늘어난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2020년대는 어떨까.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엄청난 돈이 돌게 하고, 정부가 지원금을 뿌린 것을 포함해 예산 집행을 큰 폭으로 늘린 결과다.///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다.
-중요한 건 시간이 갈수록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통화량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점점 더 구조적으로 성장이 느려지고 있어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마중물 개념의 자금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유동 자금이 넘치게 공급되면 자본을 활용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가 빠른 속도로 커진다.
-'캉티용 효과'는 화폐 공급이 경제 주체들에게 전달되는 속도가 다르며, 이것이 결국 불평등을 키우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캉티용 효과의 핵심은 불균형이다. /// 새로운 돈의 생성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매력적인 재화의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빨리 투자할 수 있고, 새로운 돈의 출처에서 멀리 있는 사람은 원하는 재화의 가격이 이미 오른 다음에야 소비를 하게 돼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다는 얘기다.
2. 대한민국은 대출 잔치 중
-금융시대 신흥귀족, 대기업 정규직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선진국보다 과중한 상속세가 대기업 직원들 임금 인상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상속세는 아파트 값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대기업의 연봉 급상승과 고용 안정성 대폭 상승은 최근 10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급격하게 이뤄졌다. 그러니 이제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공무원, 공기업, 교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상대적인 손해가 커졌다. 이들은 대기업이 월급 더 많이 받을지 몰라도 금방 짤린다는 전제로 지금의 직업을 선택한 경우가 적지 않지만 그 전제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건은 대기업 정규직들이 대출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느냐다. 이건 한국 대기업들이 2030년대 이후에도 계속 장사를 잘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모든 게 기업의 실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건 아주 밝다고 보기 어렵다. 20년대 들어 한국의 대기업들이 예전보다 지지부진한 건 단지 중국에 추격을 허용해서만은 아니다. 고용 안정성이 높아진 직장에서는 절실함이 이전보다 덜할 수 밖에 없다.
3. 세계는 돈 풀기 경쟁 중
-앞으로도 경제 위기가 닥치면 미국은 가공할 만한 속도로 ‘초저금리+돈 풀기’ 처방을 쓸 가능성이 높고 개인들은 ‘돈의 쓰나미’ 위에서 부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큰 경제 위기가 닥치고 나면 뉴욕 증시에 돈이 해일처럼 밀려들게 될 확률이 적지 않다는 걸 눈치 빠른 한국 투자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통화량을 늘리는 원천이 정부가 국채 발행으로 빚은 많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재정이 나쁘고 국가 채무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 정부는 씀씀이에 비해 세금 수입이 적어 재정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랏빚이 쌓이는 속도가 엄청나다.
-저성장 덫에 걸린 중국, 통화량이 GDP 2배 넘는다
중국 경제를 사회주의 시스템이라고 단정짓는 사람들도 있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정부 주도형 자본주의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정부 주도가 예전처럼 안 먹히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앞에서 살펴본 어빙 피셔의 통화량 공식을 통해 보면 화폐 유통 속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뿌려야 할 돈이 더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중국 경제에 밑 빠진 독 현상이 분명하다. 쏟아붓는 돈의 양에 비해 실제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은 미미하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23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고작 0.2%에 그쳤다. 23년 한 해 추가로 방출된 돈이 5000조원 상회하는 28조 위안에 달한다는 걸 감안하면 놀랍도록 물가를 끌어올리지 못한 셈이다. 이걸 ‘통화 증발’ 이라고 한다.
5. 미국은 빚의 제국
-미국은 상품 교역에서는 적자지만, 달러 또는 금융을 수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국력이 쇠락하지 않는 한 무역적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래서 역설이지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하려면 미국 경제가 나빠져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미국 내에서도 달러가 헤게모니를 못 지킬 수도 있다는 경고는 나오지만 그건 정말로 달러가 추락할 것이라고 본다기 보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자며 각성하자는 촉구에 가깝다.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투자자라면 달러 패권에 의심을 갖지 않는 쪽이 안전한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달러의 힘은 100년은 더 지속될 수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이의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길 확률은 현저히 낮다. 달러 종말론은 무시하는 게 옳다.
6. 새로운 돈의 출현
-비트코인, 17세기 튤립처럼 시들어버릴까
강조하고 싶은 건, 튤립이든 비트코인이든 재화 자체의 특성에 매몰되면 전체 그림을 놓친다는 것이다.
///이런 돈을 둘러싼 시대적 발판의 의미를 관찰하는 게 더 중요하다.
돈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돈은 어떤 새로운 매력 덩어리에 쏜살같이 튀어갈 준비가 돼 있다. /// 유동성이 시중에 넘쳐나고 그와 맞물려 과거에 없던 투자 대상을 찾으려는 부자들의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적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 혜안을 키울 수 있다. 꼭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돈이 넘치는 2010년대 이후는 새로운 혜성 같은 투자 대상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시기였다.
7. 돈의 대결
-스테이블 코인, 통화량 폭발시키는 발화 물질인가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하는 대목은 또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시중에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스테이블 코인 덕분에 금리가 내려가면 미국은 낮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시중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BIS는 이걸 미니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스테이블 코인이 돈의 양을 크게 늘리는 발화 장치의 하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돈이 폭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책의 총평: 경제 용어와 지금 시장 상황에 대한 원리 그리고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미국이 왜 지금의 상황이 되었는지 그러면 통화량이 늘어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까지 아주 광범위하게 서술해준 책이다.
그래서 사실 내용이 쉽지는 않고 한번의 독서로는 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 그래서 꼭 재독이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설명을 대부분 동의했지만, 사실 긴가민가하고 앞으로 바뀌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낸 챕터는 한국 기업의 실적과 성장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이 책은 25년 말에 초판 인쇄가 되었고 그 후 26년에 반도체 회사 TOP2인 삼전과 하이닉스 그리고 우리나라 에너지 (전력)기반 시설 산업과 방산 산업, 네이버 등의 주가가 올라가고 이 주가가 단순히 PER만 높은 기대감 때문이 아닌 EPS까지 높아서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으로 삼전과 하이닉스는 향후 3년인가 5년의 수주도 미리 다 계약되어 사실상 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까지도 높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30년 즈음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저자의 생각은 어떻게 변할지가 궁금하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고 소름이 끼쳤던 부분은 단연코 ‘캉티용 효과’이다. 이 효과는 현대 사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중세부터 이뤄진 어쩌면 자연스러운 논리인 것 같은데 내가 이걸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에 감사하다.
조금 다를 수도 있고 어쩌면 비슷한 맥락일 수 있는데 얼마 전 반임장 때, 멘토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우리가 자산을 불려 나갈 때 처음 스노우볼을 만드는 그 지점이 너무 어렵지만 그 작은 스노우볼을 굴려서 일정 크기가 되면 그게 엄청나 질 것이고 자본이 늘어나는 속도가 처음 1억에서 10억이 걸리는 속도가 30억에서 50억이 걸리는 속도가 같아질 것이라 설명해주셨다. 그만큼 돈을 불리는 그 씨드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왜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 때문에 생각났던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돈이 풀렸을 때 기회를 먼저 잡는 사람 역시 자본이 있는 사람들이고 이들이 올려놓은 재화의 가격을 그 다음, 그 다음의 소비자가 구매함으로써 가격은 높아져 있다는 것이 뒤따라 설명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자본 시장에서 가까이에서 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그 의미에 대해 깨달았고 꼭 다시 재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