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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제목: 원씽
2. 저자 및 출판사: 비지니스북스
3. 읽은 날짜: 2026.06.16
4. 총점 (10점 만점):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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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 2년 만에 다시 읽었더니, 다른 책이었다
3년 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인생에서 단 하나를 찾아라."
그렇구나. 하고 덮었다. 메시지가 명확하니까 금방 소화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꺼내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2년 전에 이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는 걸.
원씽은 '하나'에 관한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의 구조를 다시 보면 이렇다. 일, 관계, 건강, 재정 — 삶의 여러 영역 각각에서 원씽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원씽들 중에서 또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찾아야 한다. 마치 만다라트처럼 얽히고 설킨 구조인데, 저자는 그걸 '단순하다'고 포장해놨다.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레이어를 걷어낼수록 더 깊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 든 생각이 하나 더 있다. 이 책은 성공에 관한 책이 아니라 행복에 관한 책이라는 것. 목표를 달성하는 기술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공부, 건강, 인간관계, 가족, 재정 — 이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원씽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설계도 같은 느낌이었다.
첫 챕터에 나오는 영화 대사 하나
책 맨 앞에 영화 《굿바이 뉴욕 굿모닝 사랑》의 대사가 등장한다.
"단 하나, 그 하나만 끈질기게 해나가면 모든 일은 의미가 없어지거든."
영어 원문은 "you stick to that..."으로 시작한다. '끈질기게'라고 번역된 단어의 원형이 stick이다. 스티커처럼 뗐다가 붙였다가 하면서도 결국 계속 붙어있는 것. 엄청난 의지나 폭발적인 집중이 아니라, 그냥 꾸준히 붙어있는 상태.
그 뉘앙스를 알고 나서 이 문장을 100번쯤 다시 읽은 것 같다. '끈질기게'라는 단어가 주는 강렬함보다, stick이 주는 그 소박하고 끈질긴 이미지가 훨씬 더 오래 남았다.
불편했던 부분이 곧 내 부족한 부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구간이 있었다. 저자는 크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위대한 결과를 목표로 삼으라고 한다. 그 챕터를 읽을 때 나는 자꾸 페이지를 빨리 넘기고 싶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불편한 부분은 내가 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공감되는 부분은 이미 알고 있거나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것들이고, 불편한 부분은 내가 아직 직면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책이 거울처럼 작동하는 순간이었다.
직장인에게 이 책이 100% 맞느냐고 묻는다면
이 책은 솔직히 창업자나 자영업자, 퇴사 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최적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직장인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어렵다. 40~50대가 되어야 겨우 그게 가능해지는 구조이고, 그 나이가 되어도 못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원씽을 실천하기 위한 환경 자체를 만들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어떤 말을 건네야 했는지, 조금 아쉬웠다.
그렇다고 이 책이 직장인에게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원씽을 하기 힘든 상황일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단 하나를 계속 찾아 해나가다 보면, 원하는 그 하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결국 지금 당장 못 한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방향 자체를 모르는 게 문제라는 뜻이다.
나의 원씽을 찾아봤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봤다. 내 인생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답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현재의 행복이었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학과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생겼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어디까지 버티는지, 상승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그것들을 관찰하고 패턴화해서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과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원씽의 원리는 여기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66일 동안 좋은 습관을 만들고 지속하는 것. 투입한 노력에 비례해 결과가 나온다는 것. 위대한 결과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쌓인 하루들의 합산이다.
책을 급하게 읽은 것이 아쉬웠다
이번 독서에서 한 가지 후회가 남는다면, 책과 충분히 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책 읽기를 내면의 명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이 던지는 질문에 내 답을 붙이고, 다시 책의 말을 들으면서 내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 이번엔 그 과정을 너무 빨리 지나쳤다. 읽었다기보다 훑었다는 느낌이 더 정확하다.
그래서 이 책은 다시 읽을 것 같다.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후회가 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하루다. 잘못된 부분이 많이 보인다면,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원씽》이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그것 아닐까. 복잡하게 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복잡한 것들 사이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단 하나를 잃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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