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깨>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과학에 관한 어려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과학은 복잡한 공식이나 법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들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볼 만한 질문들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두 사람(물리학자, 천문학자)이 주고받은 편지 에세이로 구성되어 사실 조금 친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와중에 정말 좋았고, 인상 깊었던 점은 '정답을 외우는 것보다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정답을 맞히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과학은 오히려 왜 그런지 의문을 갖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지나쳤던 현상들도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이 결국 과학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나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라도 원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경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며 검사 결과와 임상 소견을 종합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이런 과정 자체가 과학적 사고와 매우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의 상태를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다양한 가설을 세운 뒤 근거를 통해 가장 적절한 결론을 찾는 과정은 과학에서 말하는 탐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요즈음 아주 뜨고 있는 AI와 생각해도 다르지 않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어떻게 질문하냐가.. 그 답의 퀄리티도 높이기 때문이다.
책의 문체도 어렵지 않아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생활 속 사례를 통해 과학을 설명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고, 읽는 동안 '나도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ㅎㅎ'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과학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일상과 가까운 학문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물론 그래도 아직 멀게만 느껴지지만 ^^....
또한,, 최근에는 문득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었다. 열심히 노력해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괜히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기도 했고, 예전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오래 머무는 날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과학은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시작하는 학문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의문을 반복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과 고민도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질문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 자체가 의미 있다는 점에서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
이번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근거를 찾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단순히 결과만 받아들이기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습관을 갖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자세라는 점!
<적>
-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질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