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더입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오래 다녔지만 수영을 잘하지 못한다고 썼습니다.
7년을 꾸준히 강습받고 다녔는데도 이상하게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글에서 말하지 않은게 하나 있습니다.
사실 그 뒤로 3년이 더 있었고 그 3년은 앞선 7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7년 동안 저는 한번에 200m를 겨우 갔습니다. 지금은 혼자 3km를 쉬지 않고 갑니다.
그때는 할 줄 아는 영법 하나로만 버텼는데, 지금은 모든 영법을 할 줄 압니다.
무엇이 7년과 3년을 갈랐을까요?
ㅣ 우연한 시작, 동호회
우연히 지인을 통해 동호회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첫날, 훈련 스케줄대로 수영을 하는데 처음으로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턱 밑까지 찼고 못하는 영법을 하면 뒤에 오던 사람 손이 제 발에 닿았습니다. 제가 제일 어린데도 실력과 체력이 모두 뒤처진다는 걸 그 날 처음 알았습니다. 7년 동안은 혼자였으니 비교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나만 보면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니 늘 그 자리인 줄도 몰랐던 겁니다.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 서고 나서야 제 자리가 어딘지 보였습니다.
ㅣ 변화의 시작, 대회
동호회에 들어간 것만으로 실력이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 진짜 달라진 건 대회를 신청하면서부터였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대회를 신청했습니다. 솔직히 입상하겠다는 마음은 없었고 그냥 대회에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선생님을 붙잡고 계속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접영을 더 잘 할 수 있어요?”
“선생님, 저 지금 잘하고 있는지 한번만(거짓말) 봐주세요”
이해가 안되면 제가 하는게 맞는지 계속 물어보고 확인하고 반복했습니다. 7년 동안 한 번도 안하던 행동들이었습니다. 그전엔 배운 동작을 다시 떠올리지도 않았고, 그냥 내키는대로 했으니까요. 막상 대회에 나가니 배운대로 잘 안 됐습니다. 연습 때의 70-80%밖에 못 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제가 뭘 못하고 있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였고 다음에 제가 잘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들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실력이 비슷해도 대회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잘한다는 것도 그때 배웠습니다.
정리하면
동호회라는 환경에 들어갔더니 저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대회라는 실전을 나가고서야
잘하기 위해 안 물어볼 수가 없었고,
뭐가 부족한지 명확히 아니까 안 고칠 수가 없었고,
다음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기준이 저절로 올라갔습니다.
환경 그리고 실전이 저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성장하려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
그런데 그 글에선 그 세가지를 어떻게 갖는지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의지로 만드는게 아니라 환경과 실전경험이 만들어줍니다.
제게는 월부가 그 동호회입니다. 혼자였다면 하기 싫어서 진작 그만뒀을 일을, 동료들과 함께라 오래 이어갑니다. 그리고 투자가 그 대회입니다. 실제로 투자를 해봐야 내가 뭘 모르는지, 뭘 물어야 하는지가 정해집니다. 실제 투자를 하는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뭐가 궁금한지 느끼게 되고,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메타인지가 됩니다. 저는 아직 대회를 한 번밖에 못 나갔습니다. 첫 대회라 조급함과 초조함에 휘둘려, 연습한 것도 제대로 못 꺼냈습니다.지금은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 왜 제 실력을 다 못 냈는지, 무엇에 흔들렸는지 하나씩 되짚으면서요.투자도 같습니다. 저는 아직 비교할 앞마당이 부족합니다. 지난 대회에서 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마당을 늘리고, 흔들렸던 순간들을 복기하며 다음을 준비합니다.물에서 아무리 연습해도, 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도 다음 대회를 준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