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비슷하게 받았지만 10년 뒤 자산은 크게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소득이 오를 때마다 생활수준을 함께 올렸고 누군가는 늘어난 소득의 일부를 계속 자산으로 바꿨습니다.
누군가는 한 번 크게 벌기 위해 수익률을 쫓았고 누군가는 번 돈을 잃지 않는 데 더 신경 썼습니다.
누군가는 좋은 자산을 사고도 몇 달의 가격 변화에 흔들렸고 누군가는 자신이 왜 샀는지 알고 기다렸습니다.
처음 몇 년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5년, 10년 반복되면 자산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집니다. 7년간 투자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자산 상황을 옆에서 들여다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5가지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5가지가 모두 높은 수익률을 내는 방법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돈을 만들고, 지키고, 기다리는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자산은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야 만들어집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실력 × 돈 ×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셋 중 하나라도 0이 라면 결과는 0이 됩니다.
실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돈이 있어도 좋은 타이밍이 오지 않았다면 기다려야 합니다.돈과 타이밍이 모두 맞더라도 실력이 없다면 그것이 정말 기회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재테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디 혹은 무엇에만 집중했습니다. 남들보다 좋은 가격에 사고 높은 수익률을 내면 자산이 빨리 커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좋은 투자를 위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 돈이 있어야 했고 기회가 오는 시점까지 버틸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수익이 났더라도 그 돈을 다시 잃지 않아야 했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다섯 가지는 이 세 가지를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돈을 만드는 습관, 세번째는 돈을 지킬 실력,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시간과 기회를 다루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돈'입니다
첫번째, 소득이 늘어도 생활수준을 쉽게 올리지 않습니다
처음 월급이 300만 원일 때는 200만 원으로도 생활합니다. 그런데 월급이 400만 원, 500만 원이 되면 생활비도 자연스럽게 함께 올라가기 쉽습니다.
조금 더 좋은 차를 사고 싶고 더 좋은 집에 살고 싶고 여행이나 외식에 쓰는 돈도 커집니다. 물론 소득이 늘어난 만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만큼 생활수준도 올라가면 자산을 늘릴 여지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월 50만원 정도 더 저축이 가능하다면 수익률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아도 10년이면 6,000만 원입니다. 이 돈을 연 4% 정도로 불린다면 생각보다 얻게 될 결과는 커집니다.
매달 남기는 돈 | 10년 뒤 | 15년 뒤 | 20년 뒤 |
|---|---|---|---|
50만 원 | 약 7,360만 원 | 약 1억 2,300만 원 | 약 1억 8,340만 원 |
100만 원 | 약 1억 4,720만 원 | 약 2억 4,610만 원 | 약 3억 6,680만 원 |
주목할 부분은 수익률이 아니라 늘어나는 금액의 크기입니다.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나면 결과도는 더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상품을 골랐는지보다 매달 얼마를 모으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소득이 늘었을 때 중요한 것은 얼마를 더 쓸 수 있게 됐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더 모아서 자산으로 바꿀 수 있게 됐느냐입니다.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은 소득이 늘었다고 생활수준을 같은 속도로 올리지 않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남들과 비교해서 돈을 쓰지 않습니다
생활수준을 지키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대개 비교입니다. 친구가 좋은 차를 샀을 때, 동료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했을 때, 누군가 비싼 여행을 다녀온 모습을 봤을 때 부족해 보이고 비교를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출발점도 다르고 가진 자산도 다르고 목표도 다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소비만 보고는 그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소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 기준이 분명한 사람에 가깝습니다.
나는 3년 뒤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지, 10년 뒤 경제적 여유를 만들기 위해 자산을 쌓는지, 가족에게 더 안정적인 생활을 만들어주고 싶은지. 이 목적이 분명하면 비교가 소비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저축은 의지의 문제만이 아니라 결국 기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가 분명하면 지금 무엇을 포기할지도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이 기준이 있어야 소득이 늘었을 때 생활수준이 자동으로 따라 올라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실력'입니다
세번째, 많이 버는 것보다 번 돈을 지킬 줄 압니다
투자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수익률에 관심이 갑니다. 10%보다 20%가 좋아 보이고, 20%보다 50%를 번 사람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산을 오래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얼마를 벌었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번 돈을 다시 잃지 않는 것입니다.
1억 원을 2억 원으로 만든 사람이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과도한 대출을 사용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에 들어갔다가 다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큰 수익을 내지 않았더라도 리스크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번 돈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자산의 크기가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수익이 난 뒤가 오히려 더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한 번 잘되면 다음에도 될 것 같고, 이전보다 더 큰 돈을 넣어도 괜찮을 것 같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산이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높은 수익률만이 아닙니다. 이것을 돈 그릇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5천만원을 투자할 때와 1억을 투자할 때의 마음은 다르고 1억과 10억을 불려갈 때 해야하는 결정과 판단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을 조절하는 힘,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판단하는 힘, 망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힘도 함께 커져야 합니다. 많이 버는 것보다 번 돈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다음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시간'입니다
넷째, 확신을 갖고 기다립니다
좋은 자산을 샀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을 사고 몇 달 동안 가격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고, 부동산을 샀는데 몇달 혹은 몇년 동안 시세가 그대로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산 뒤에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내가 왜 샀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마음도 함께 움직입니다. 오르면 더 사고 싶고 떨어지면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투자에서 기다림은 단순히 오래 들고 있는 것과 다릅니다.
확신 없이 버티는 것과 기준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왜 이 자산을 샀는지, 어떤 이유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어떤 조건이 달라지면 기존 판단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기적인 가격 변화와 본질적인 변화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투자에서는 수익률만큼 투자 기간도 중요합니다. 좋은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이 결과로 이어질 시간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은 '타이밍'입니다
다섯째,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항상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보고 있던 종목(기업) 혹은 단지의 가격이 충분히 내려오거나, 좋은 조건의 매물이 나오거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오히려 유리한 조건으로 살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타이밍이 언제 올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내년에 올 수도 있고, 3년 뒤에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밍을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회는 타이밍이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돈과 실력은 그 전에 만들어둬야 합니다. 평소에는 소득을 만들고 소비를 관리하면서 투자할 돈을 쌓아야 합니다. 기회가 없을 때는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공부하면서 실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던 가격과 조건이 왔을 때는 준비해둔 돈과 실력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보면 투자로 자산을 불려간 사람들은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기회는 내가 만들 수 없지만 기회를 잡을 준비는 내가 할 수 있습니다.
결국 10년 뒤의 차이는 오늘의 반복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월 50만 원을 더 남긴다고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소비를 참았다고 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공부한다고 바로 좋은 투자 기회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몇 년은 이런 행동들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 소득이 늘어도 생활수준을 무작정 높이지 않은 사람은 투자할 돈이 쌓입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계속 따라갈 수 있습니다.
번 돈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잃지 않고 계속해서 불려나갈 수 있습니다. 좋은 자산에 확신을 갖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타이밍이 왔을 때는 준비해둔 돈과 실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을 모으고, 실력을 키우고, 시간과 기회를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차이가 커집니다.
오늘 저녁에는 세 가지만 한번 적어보셔도 좋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내 소득은 얼마나 늘었는지, 그중 실제로 투자를 하기 위해 더 모은 돈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지금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돈과 실력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지입니다.
돈이 부족하다면 더 벌거나 더 모으면 됩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공부하면 됩니다. 아직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면 기다리면 됩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면 다음에 준비할 것도 정해집니다.
10년 뒤의 자산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반복하고 있는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지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