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넘는 내가 달라지는 것
“시도하면 성공 확률은 50퍼센트이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도전’과 ‘성장’이었다.
돌아보면 나 역시 무언가를 시작할 때부터 확신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아직 부족한데 괜찮을까?’
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했던 선택보다,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해봤던 선택들이었다.
에이스에 지원했을 때도 그랬다.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안 될 것 같지만 한번 해보자’고 지원했다.
그 작은 도전이 에이스라는 기회로 이어졌고,
선배강의라는 더 큰 도전으로 연결되었다.
이후에는 또 다른 역할과 기회가 찾아왔다.
그 경험들을 돌아보니 책 속 한 문장이 더 크게 다가왔다.
“미지의 세계,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오늘의 안락을 걷어차게 했던 것 같다.”
큰 도전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다음의 더 큰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될까?’를 너무 오래 고민하기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있는 일이라면 한번 해보려고 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알아야 한다
책
“한참을 가다 여기가 아니었네, 하며 돌아와서 다시 출발하려면
그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꽤 오랫동안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양가 부모님의 노후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자산과 실력을 갖고 싶었다. 그것 역시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이번 학기를 보내면서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누군가를 위한 목표 말고, 나는 정말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열심히 달리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이 질문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속도가 빠르더라도 방향이 틀리면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했는가’만큼이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까워지고 있는가’를 계속 묻고 싶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근본적으로 사물을 보고, 다면적으로 사물을 보고, 장기적으로 사물을 보라.”
최근 내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과 맞닿아 있는 문장이었다.
투자에서도, 사람을 대할 때도 하나의 장면만 보면 판단을 잘못하기 쉽다.
한 번의 행동, 한 번의 대화만으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어떤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한 번 더 질문해보는 것이 중요했다.
사람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려면 결국 내가 여유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내가 정말 힘들고 바쁜 순간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잘하고 있을 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어쩌면 어렵지 않다.
오히려 내가 힘들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까지 바라볼 수 있는지가 진짜 실력일 것이다.
풍랑이 일 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부하들은 리더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게 된다.”
시장이 흔들릴 때,
갑작스러운 규제가 발표될 때,
함께하는 동료들이 불안해할 때.
리더가 같이 당황해버리면 불안은 더 커진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나부터 기준이 있어야 한다.
투자에서도 내가 충분히 고민한 스트라이크존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도울 때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흔들릴 때 돌아올 기준이 있는 사람은 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함께하는 사람들도
나를 보며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간은 성장하니까.”
예전의 나는 일이 힘들어지면 꽤 극단적으로 생각하곤 했다.
회사도 힘들고,
가족도 챙겨야 하고,
투자도 해야 하고,
맡은 역할까지 버거워지면
‘나는 원래 못하는 사람인가?’
‘그만해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떻게든 지나왔다.
그때마다 동료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버텼고, 하나씩 해결했다.
그리고 지나고 나면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다.
정확하게는 별것 아닌 일이었던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한번 넘어본 내가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다음 파도를 만났을 때,
‘아, 이것도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힘든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선택부터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조율하면 계속 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그동안의 파도를 넘으며 얻은 가장 큰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되자
성장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버.
여러 역할을 포기하는 대신 조율할 수 있는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하나가 있어야 한다.
계속 이 길 위에 있는 것.
인생에서 파도가 없어지는 날은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생기고,
투자에서도 하나의 난관을 넘으면 또 다른 난관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파도가 없는 바다를 찾는 일이 아니다.
파도가 와도 계속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힘들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필요하면 속도를 조절하고,
그래도 방향만큼은 놓치지 않는 것.
그렇게 하나씩 넘어가다 보면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커 보이는 파도도
언젠가는 익숙하게 넘을 수 있을 것이다.
파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넘는 내가 성장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새로운 파도가 오면 이렇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배우게 될까?”
그리고 물러서기보다
한 번 더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