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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10% 낮추면 매달 30만 원 여유, 고를 집은 오히려 늘어요 - 한가한 내집마련 #5

1시간 전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집 예산은 받을 수 있는 돈을 끝까지 더한 금액이 아니라,
거기서 10%를 뺀 금액으로 잡으세요.

6억이면 5억 4천입니다.
매달 갚는 돈이 30만 원쯤 가벼워지고,
비교할 수 있는 집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지난주에 후보 단지 한 곳을 여섯 칸으로 채워보시라고 했습니다.

채워보셨다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점수를 높이려면 결국 돈이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다만 방향이 좀 다릅니다.
예산을 어떻게 키울지가 아니라, 왜 조금 낮추는 게 나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순서는 세 가지입니다.
① 예산을 끝까지 채우면 생기는 일 4가지
② 10%를 낮추면 달라지는 것
③ 이번 주 30분이면 되는 확인법

 

 

예산은 크게 잡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얼마까지 빌릴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생애최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있고,
회사에서 빌려주는 돈이 있고,
부모님이 보태주실 수도 있습니다.
이걸 다 더하면 숫자가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숫자를 예산으로 잡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열심히 알아봤고, 가능한 걸 다 찾아냈으니까요.
준비를 잘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부부가 모아둔 돈에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전부 더해 예산을 6억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6억짜리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 뒤, 이 부부는 예산을 5억 4천으로 내립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예산을 끝까지 채우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네 가지가 한꺼번에 옵니다.

 

하나, 매달 나가는 돈이 생활을 밀어냅니다.
빌린 돈은 30년쯤 매달 갚습니다.
아이가 자라고, 학원비가 붙고, 차를 바꿔야 하는 그 30년입니다.
처음 몇 달은 버팁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둘, 예산 끝에 걸친 집만 후보가 됩니다.
6억이 예산이면 5억 9천짜리 집을 봅니다.
그 가격대에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끝에 걸려 있습니다.
다들 무리해서 온 사람들이라 경쟁이 붙습니다.

 

셋, 깎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편들에서 말씀드렸듯이, 값을 깎을 수 있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예산을 끝까지 쓰면 그 집 아니면 갈 데가 없습니다.
파는 쪽도 그걸 압니다.

 

넷, 예상 못 한 돈이 나올 때 막힙니다.
집을 사면 집값만 나가는 게 아닙니다.
세금, 이사비, 들어가서 고쳐야 할 곳이 있습니다.
보일러가 한 번 터지면 몇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입니다.
여유가 0이면 이때 카드를 씁니다. 갚을 돈이 또 늘어납니다.

 

예산을 끝까지 채우면, 집은 샀는데 고를 힘과 버틸 힘이 같이 사라집니다.

 

그럼 그 부부는 왜 5억 4천으로 내렸을까요.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10%를 낮추면 뭐가 달라지나요?

6억에서 5억 4천. 6천만 원, 딱 10%입니다.

 6억 예산5억 4천 예산
매달 갚는 돈기준약 29~30만 원 가벼워짐
보이는 집5억 9천짜리 한두 곳5억 초반대까지, 옆 동네 포함
값 협상그 집 아니면 갈 데 없음안 되면 다른 후보로
예비비0원수리비·예비비를 남길 수 있음

 

매달 갚는 돈이 줄어듭니다.
빌리는 돈이 6천만 원 줄면 매달 나가는 돈이 30만 원쯤 가벼워집니다.
30년이면 큰 차이입니다.

 

볼 수 있는 집이 늘어납니다.
이게 뜻밖의 부분입니다.
5억 초반대는 물건이 더 많고, 옆 동네까지 후보에 들어옵니다.
1편에서 매물을 아무리 많이 봐도 못 고르는 이유가 비교할 수 있게 쌓이지 않아서라고 했습니다.
이건 반대 경우입니다. 예산을 내렸더니 비교할 수 있는 게 생겼습니다.

 

깎을 수 있게 됩니다.
후보가 여러 개니까 한 곳에서 안 되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됩니다.
그 여유가 그대로 협상력이 됩니다.

 

버틸 돈이 남습니다.
6천만 원 중 일부를 수리비와 예비비로 남겨두면, 보일러가 터져도 카드를 안 씁니다.

 

10%를 낮추는 건 집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고를 힘을 되찾는 일입니다.

 

 

그래도 포기하는 게 생기지 않나요?

생깁니다.
더 좋은 동네, 더 큰 평수, 더 새 집. 그건 사실입니다.

다만 지난주 여섯 칸을 떠올려보세요.
내가 살 집은 원금보존이 앞으로 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산을 끝까지 채우는 건 정확히 그 반대로 가는 선택입니다.
잃지 않는 걸 뒤로 미루고, 당장의 조건을 앞에 두는 거니까요.

그래서 예산을 10% 남겨두는 건 손해가 아닙니다.
원금보존 칸의 점수를 올리는 일입니다.

 

4편에서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여섯 칸을 다 채우는 집은 없습니다.
어디를 포기했는지 알고 고르면 됩니다.
예산을 내리는 건 "나는 매달의 여유를 산다"는 선택입니다.

 

 

이번 주에 할 일, 하나만 (저장해두세요)

지금 생각하는 예산에서 10%를 빼고, 앱에서 후보를 다시 검색해보세요.
6억이면 5억 4천, 4억이면 3억 6천입니다.

 

☐ 후보 단지 개수가 늘었나, 줄었나
☐ 전에 안 보이던 동네가 들어왔나
☐ 그중 지난주 여섯 칸을 채워볼 만한 곳이 있나

 

개수가 늘었다면 예산을 내린 게 맞습니다.
줄었다면 원래 예산이 이미 적정선이었다는 뜻이니, 그것도 알아낸 겁니다.
어느 쪽이든 30분이면 확인됩니다.

 

 

다음 주에는

예산에서 자꾸 새어 나가는 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집값 말고도 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여러 항목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예산은 끝까지가 아니라, 10% 남기고.
지금 집 보러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 이 한 줄 꼭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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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30억경력10년 차 아파트 실전 투자자 (누적 매수 20건+, 매매·임대 계약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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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깡슈닝
12분 전N

예산에 여유를 두고 후보를 넓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테디킴
2분 전N

예산을 10% 깎고 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꼼이
3분 전N

내집마련기초반을 함께 듣고있는 조원분들에게 공유하고 같이 배우겠습니다 멘토님! 예산이 부족하기만해서 더 땡겨? 올 생각만 하는 지금 꼭 필요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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