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력을 보다가 문득 날짜를 세어봅니다.
'2026년도 이제 3개월 남짓 남았네. 올해는 진짜 집을 사야 하나...'
신혼 초부터 마음먹었던 계획인데, 막상 부동산 뉴스를 보다 보면 자꾸 뒤로 밀립니다.
대출 규제가 나오면 지금 사도 되는 건가? 싶고,
세금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샀다가 손해 보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부동산 정책이 또 바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싶기도 하구요.
배우자와 몇 번을 이야기해도 결론은 비슷합니다.
'일단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시장을 보면서 이상하게 자꾸 2018년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집을 살지, 조금 더 기다릴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때 무엇을 알았더라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오늘은 2018년의 선택이 8년 뒤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 살펴보고,
지금 내 상황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까지 같이 정리해드리려 합니다.
2018년과 2026년,
두 시기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2025년 6월,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수도권/규제지역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해…’ 싶으시겠지만
사실 이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2018년에도 집값이 오른 뒤 규제가 강화되고,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 구분 | 2018년 | 2025~2026년 |
|---|---|---|
서울 아파트의 연간 상승률 | 8.03% | 2025년 8.98% |
| 시장 분위기 | 상승 이후 규제 강화 | 상승 이후 대출 규제 강화 |
| 실수요자의 고민 | 지금 사도 될까? | 똑같습니다. 지금 사도 될까? |
| 기다리는 이유 | 정책/가격 불확실성 | 대출/세금/가격 불확실성 |
(출처 : 한국부동산원 기준 )
시장은 완벽히,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망설이는 이유는 놀라울만큼 비슷합니다.
그때 집을 산 사람과 계속 전세로 살았던 사람은 8년 뒤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8년전
비슷한 자산을 가지고 있었던
신혼부부 A,B의 사례를 볼게요
A부부는 고민 끝에 6억 원대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B부부는 아직은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전세를 선택했습니다.
8년이 흘렀습니다.

A부부는 집값이 오르기도 하고, 시장이 조정을 받는 시기도 경험했을 겁니다.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운 순간도 있었겠죠.
하지만 한 가지는 달랐습니다.
적어도 계약이 끝날 때마다 '다음에는 어디로 이사해야 하지?'라는 마음의 부담과 고민을 반복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의 어린이집이나 학교 때문에 집주인의 계약 조건을 신경 쓸 필요도 상대적으로 적었구요.
반면 B부부에게 전세는 나쁜 선택이었던 걸까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전세를 선택한 기간 동안 충분한 자금을 모았거나, 더 좋은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좋은 전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세냐 매매냐가 아닙니다.
전세로 살고 있는 2년이 다음 선택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는지, 그냥 결정을 미루는 시간이었는지입니다.
이 차이는 8년이 지나면 가진 자산이 약 2배 이상으로 꽤 크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6년 현재 여전히 집 문제로 고민된다면,
집을 살지 말지보다 이것부터 봐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집을 사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같은 부부라고 해도 답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통장에 3천만 원 있는 부부와 2억 있는 부부가 같을 수 없고,
월세 150만 원을 내는 부부와 저렴한 임대주택에서 3년을 더 살 수 있는 부부도 전략이 달라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상황을 먼저 나눠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 전/월세에 살고 있는데 아직 목돈이 거의 없다면

전세든 월세든 임대주택이든, 아직 목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무리하게 집부터 보러 다니기보다 지금의 주거비용을 점검하고, 확보한 시간을 종잣돈으로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전세에 살고 있다면 갱신요구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2년을 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면 그 2년 동안 얼마를 모을 수 있을지 계산해보세요.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면 오히려 이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거비 덕분에 종잣돈을 만들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전세냐 월세냐 임대주택이냐가 아니라,
지금의 주거 형태를 유지하는 동안 내 자산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계산해보는 것입니다.
2) 전/월세에 거주하고 시드가 1~2억 정도 있다면

이 단계부터는 막연히 집을 보러다니는게 아니라 내가 살 수 있는 집의 가격을 직접 확인해야합니다.
2025년 6.27 대책으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는 15억 이하일 때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6억 원은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 한도는 소득과 DSR, LTV, 기존 부채, 주택가격, 지역과 상품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7억짜리까지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직접 적어보셔야 합니다.
| 확인할 돈 | 금액 |
|---|---|
| 현재 현금성 자산 | ___억 |
| 회수 가능한 전세보증금 | ___억 |
| 실제 가능한 주담대 | ___억 |
| 기타 사용 가능한 자금 | ___억 |
| 취득세/중개보수 등 필요 비용 | - ___만 원 |
| 실제 매수 가능 예산 | ___억 |
여기까지 적으면 신기하게도 '집을 사야 할까요' 라는 물음에서 질문이 조금 달라집니다.
내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집 중 어디가 가장 가치가 좋은가?
이때부터 내집마련이 훨씬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3) 이미 1주택이라면

여기서는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보고 갈아타기를 결정하면 안됩니다.
4억에 산 집이 6억이 됐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 집과 이사갈 집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는가입니다.
내 집이 2억 올랐는데 가고 싶은 집이 5억 올랐다면 갈아타기는 오히려 어려워졌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 집과 상급지의 가격 차이가 줄었다면 기회가 생긴 것일 수도 있구요.
이 때는 다음 4가지를 확인해보세요.
1. 현재 집 매도 가능 가격, 2.남은 대출을 합한 가격, 3. 다음 집 가격 4. 필요한 추가자금
예를 들어 부부 합산소득이 1억 원이라고 해도 대출 가능액을 소득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DSR과 기존 부채, 금리, 만기, 주택가격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실제 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부부 합산 연봉 1억 대출 얼마 같은 검색만 하고 끝내지 마시고,
우리 부부의 조건으로 실제 한도를 대출상담사에게 확인하는 것부터 해보세요.
2018년에 망설였던 사람도
당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신, 아니 내가 그때 사자고 했잖아’
'아…나는 왜 그때 안 샀지? 좋은 기회가 맞았네'
지금 과거 차트를 보면서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018년에 살고 있던 나에게는 미래차트가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2026년을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에 당장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집을 사느냐 기다리느냐보다 더 위험한 건,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전월세를 2년 더 살기로 했다면 2년 뒤 시드가 달라져야 합니다.
✔️시드가 1.5억 이상 있다면 내집마련을 통해 굴러갈 자산을 쌓아야 합니다.
✔️1주택이라면 내 집 가격만 볼 게 아니라 목표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2018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재,
2026년에도 스스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
8년 뒤 다시한번 결과가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하셔야합니다.
오늘, 이렇게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여섯 가지 상황 중 내 이야기와 가장 가까운 것을 하나 골라 읽어보세요.
그리고 딱 이 표 하나만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 지금 상황 | 오늘 당장 확인해볼 것 |
|---|---|
| 전/월세 + 시드 부족 | 현재 순자산, 만기까지 모을 수 있는 금액 |
| 전/월세 + 시드 1~2억 | 실제 대출 가능액 → 매수 가능한 매매가 |
| 1주택 | 현재 집과 목표 집의 가격 차이 |
시드가 없다면 통장 잔액을,
시드가 있다면 대출 가능 한도를,
1주택이라면 지금 시세와 갈아타기할 집의 가격차이를
딱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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