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존보글
제목: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무슨 말이지?
“앞으로 잘될 기업을 골라 맞히려 하기보다, 시장 전체의 주인이 되어 기업들이 벌어 들이는 이익을 함께 누려라”라는 뜻이다.
- 소유하는 방법: 시장 전체를 담는 저비용 인덱스펀드를 매수한다. 개별 주식을 하나씩 직접 살 필요는 없다.
- 보유하는 비중: 모든 기업에 똑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보유한다.
‘모든’의 범위: 책에서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뜻한다. S&P 500은 모든 미국 주식을 포함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대부분을 포괄하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 미래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시장 전체를 소유하면 그 승자도 내 자산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손실도 함께 겪는다.
또한 자산 전부를 주식에 넣으라는 뜻은 아니다. 주식에 투자하기로 정한 자금의 운용 방식을 말하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따로 결정해야 한다.
제1장. 우화
모든 기업의 주식을 소유한 고트락스 가문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족들이 서로보다 더 벌려고 거래와 전문가 고용을 늘릴수록, 비용이 빠져나가 가문 전체의 몫은 줄어든다.
제2장. 이성적 과열
주식의 장기 수익을 만드는 근원은 기업의 배당과 이익 성장이다. 투자자의 기대에 따라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과가 중요하다.
제3장. 투자자와 기업은 공동운명체
기업 전체가 창출하는 이익에 참여하는 간단한 방법은 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것이다. 복잡한 종목 선택보다 전체 주식시장이나 S&P 5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장기 보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제4장. 이기는 게임은 어떻게 해서 지는 게임이 되는가?
비용 차감 전 투자자 전체의 수익은 시장 수익과 같다. 운용보수·매매비용 등이 빠져나가면 전체 투자자의 수익은 그만큼 낮아지므로, 시장을 이기려는 경쟁이 오히려 투자자의 몫을 깎는다.
제5장. 보이지 않는 비용의 위력
과거 수익률은 미래에도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펀드를 고를 때 화려한 과거 성과보다 낮은 운용보수와 거래비용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6장. 배당금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배당을 재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큰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높은 펀드 비용은 배당으로 얻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므로, 배당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남는지가 중요하다.
제7장. 조삼모사를 경계하라
펀드가 발표하는 수익률과 투자자가 실제로 얻는 수익률은 다르다. 인기 펀드에 뒤늦게 가입하고 하락 뒤 환매하는 행동은, 투자자가 펀드 자체의 수익률조차 얻지 못하게 만든다.
제8장. 세금도 비용이다
수익률은 세금을 내고 실제로 남는 금액으로 평가해야 한다. 보글은 미국의 펀드 과세 구조를 바탕으로, 잦은 매매보다 회전율이 낮은 인덱스펀드가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제9장. 좋은 시절이 다 갔을 때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에도 반복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배당수익률·이익 성장·PER 변화로 기대수익을 따져보고, 과거 호황기의 성과보다 낮은 수익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10장. 펀드 선택의 기준
오랫동안 시장을 이길 펀드를 미리 찾아내기는 어렵다. 사라지거나 합병된 실패 펀드는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살아남은 성공 사례만 보고 펀드 선택이 쉽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11장. 평균으로의 회귀
최근 성과가 뛰어난 펀드가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수익률이나 별점만 보고 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평균 수준이나 그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에 진입할 수 있다.
제12장. 펀드 선택에 조언이 필요합니까?
전문가도 미래의 우수 펀드를 지속적으로 골라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자문가의 가치는 승자 펀드를 찍어주는 능력보다 자산 배분, 세금, 저축과 인출 계획을 돕는 데서 찾아야 한다.
제13장. Simple is Best
앞선 논의를 종합해, 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전통적인 저비용 인덱스펀드를 권한다. 넓은 분산, 낮은 보수, 적은 매매를 통해 시장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남기는 방식이다.
제14장. 채권펀드
채권 수익은 시장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운용자가 금리 수준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채권펀드에서도 비용이 수익을 깎으므로 저비용 운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제15장. 상장지수펀드(ETF)
ETF의 편리한 거래 기능이 잦은 매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계한다. 좁은 업종에 집중하거나 단기매매를 반복하면, 인덱스투자의 장점인 분산·저비용·장기 보유가 약해진다.
제16장. 시장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인덱스펀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새로운 지수 전략을 검토하는 장이다. ‘인덱스’라는 이름만 믿지 말고, 전통적인 시장 전체 보유 방식과 무엇이 다르며 초과수익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는 취지이다.
제17장. 벤저민 그레이엄과 인덱스 투자전략
적극적인 종목 투자에는 상당한 지식과 시간,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는 그레이엄의 견해를 소개한다. 보글은 대다수 투자자에게 방어적인 분산투자가 적합하다는 생각을 인덱스투자와 연결한다.
제18장. 자산 배분 I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투자 목적, 위험 감수 성향, 자산을 모으는 단계인지 인출하는 단계인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과거 수익률만으로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배분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제19장. 자산 배분 Ⅱ
은퇴 준비를 위한 자산 배분과 배분 비중을 미리 정해 운용하는 펀드를 다룬다. 주식·채권을 함께 보유하는 저비용 균형 인덱스펀드를 통해 분산투자와 자산 관리를 단순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20장. 투자의 황금률
미래 수익률을 정확히 알 수 없어도 분산과 비용 관리는 실행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을 저비용 인덱스펀드로 보유하며, 불확실한 예측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원칙에 집중하라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남들보다 조금 더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실적을 살피고, 금리와 경기를 분석하고, 적정한 가격을 계산한다. 그렇게 들인 시간과 노력이 결국 수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투자한다. 그래서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한 번씩 불편해지는 책이었다. 열심히 고른 종목들이 과연 시장 전체를 보유하는 것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글의 주장은 명료하다. 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로 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오래 보유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미 아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실제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쉽게 넘길 말이 아니다. 시장 수익률만큼 벌겠다는 목표가 너무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은연중에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까지 따져보면 자신 있게 답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비용에 관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투자할 때는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부터 생각한다. 수수료나 세금은 수익을 내고 나서 처리할 작은 문제처럼 여기기 쉽다. 하지만 수익은 기대일 뿐이고, 비용은 실제로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그 돈이 남아 있었다면 이후에 벌었을 수익까지 생각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복리의 힘을 믿으면서 비용이 쌓이는 효과에는 무심했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투자자의 몫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구체적인 문제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렇다고 책을 읽고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 일이 의미 없다고 느낀 것은 아니다. 좋은 기업을 이해하고 적정한 가격에 투자하는 일에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분석을 많이 했다는 사실만으로 초과수익을 받을 자격이 생기지는 않는다. 내가 밤늦게까지 공부했다고 시장이 보상해 주는 것은 아니다. 투자에서는 노력한 만큼 벌고 싶다는 마음도 경계해야 한다. 공부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무언가를 매수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 분석이 판단을 돕기는커녕 매매의 구실이 될 수 있다.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더 엄격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좌에 수익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투자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같은 기간 시장이 얼마나 올랐는지, 나는 그 수익을 얻기 위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했는지 함께 봐야 한다. 몇 번의 성공적인 매매만 떠올리고 손실 난 종목이나 현금으로 기다리며 놓친 상승을 빼놓으면 내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수수료와 세금을 반영한 전체 계좌의 성과를 지수와 비교하는 일은, 생각보다 자존심이 걸린 작업일 것 같다. 그래도 그 확인을 피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편으로는 인덱스투자 역시 실행하기가 만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 전체를 보유해도 하락은 겪는다. 주변에서는 특정 종목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내가 가진 지수는 답답하게 움직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 처음 세운 원칙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투자라는 말은 짧지만, 실제로는 불안하거나 지루한 시간을 여러 번 지나야 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중으로 주식을 보유했다면 좋은 원칙을 알고 있어도 끝까지 지키기 힘들다. 결국 내 자금 사정과 손실 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여야 오래 갈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좋은 투자 기회를 찾고 싶다. 저평가된 자산을 발견하고, 판단이 맞았을 때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그 욕심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개별 종목을 선택할 때 비교할 대상이 훨씬 분명해졌다. 시장 전체를 낮은 비용으로 보유할 수 있는데도 굳이 이 종목을 고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추가로 감수하는 위험에 비해 기대수익이 충분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이 흐릿하다면 굳이 투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보글의 방식에는 화려한 구석이 없다. 다음에 급등할 종목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투자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더 진지하게 읽게 되는 책이라고 느꼈다.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는 좋은 기회를 잡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불필요하게 돈을 잃지 않는 습관도 필요하다. 잦은 판단과 매매가 정말 내 자산에 보탬이 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책을 덮고 나서 내 투자 방식 전체를 바꾸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투자의 성적표를 제대로 보고 싶어졌다. 내가 들인 시간과 비용, 감수한 위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인정하고 고칠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투자에서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더 중요해져서는 곤란하다. 이 책은 그 순서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 독서 모임에서 논의 하고 싶은점
시장을 이기기 위한 공부와 노력은 가치가 없거나 적은 것인가?
개별 기업 분석에 들인 시간과 비용까지 고려하면 인덱스투자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 있는가? 개별 종목 투자를 계속하려면 자신의 실력을 어떤 기준으로 검증해야 하는가?시가총액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언제나 합리적인가?
장기 보유 원칙과 상황에 따른 전략 변경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하락장에서도 보유하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투자자의 자금 사정과 목표도 변한다. 어떤 경우에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