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이로이로이] 엄마의 버킷리스트

  • 24.01.24

안녕하세요.

이로운 사람이 되고 있는 이로이로이 입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2034년 100억 자산가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며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것 같습니다.)


미래를 상상할 때 어떤 모습들이 그려지시나요?


여유로운 모습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은 저의 모습이 우선 그려집니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기도 하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의 모습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었지만 주변사람들에 대한 뚜렷한 그림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노후에 대한 것을 비전보드에 작성 하긴 했습니다. (아주 작은 글씨크기였지만..)

그만큼 신경을 쓰진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습니다.




저는 사실 불효자입니다.

연락도 참 안 드리구요.

예쁜 말도 아끼고 아껴두는 타입입니다.


어렸을 때 집이 부도가 났고,

빚 독촉을 피해 서울 반지하로 올라왔습니다.

(물론 채무이행은 계속 해왔음)


부모님의 눈물과 고생을 지켜봤지만 도움이 되지는 않는 철없고 어리기만 했던 아들이었습니다.


그와중에도 교육만은 시키겠다며 대학까지 보내주셨던 것에는 그저 감사합니다.



그때 고생하셨던 것들이 문제가 되어서 결국..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는 상태가 되셨고,

그런 와중에도 일을 하면서 하루를 버텨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먹먹해집니다.


전화 통화를 하면 아픈 이야기와 돈 이야기만 듣기 되니..

솔직히 그런 것을 회피 하고 싶어서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죄송합니다.




또다시 결론은 '나는 부자가 되어야한다.' 였지만 이번에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엄마의 10년 후는 어떨 것 같아?


아무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엄마에게 저의 생각을 꺼냈습니다.


"엄마. 나는 부자가 될거야.

그래서 이렇게 하고 있는거고.

10년 후의 엄마는 엄청 바빠질거야.

하고 싶었던 것들 다 해야하니까.

그러니 미리미리 건강 챙겨야할껄?

하고싶은 것들 버킷리스트 다 써놔요."


울면서 대답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니 먹먹해집니다.




그리고 받은 엄마의 버킷리스트에는 이런 것들이 적혀있었습니다.


1. 건강했으면 좋겠다.


2. 적은 평수라도 내 집이 있으면 한다.


3. 우리 식구듷과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 (풀코스로)


4. 손주들이게 용돈을 줄 수 있는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


5. 내가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을 돈 걱정없이 할 수 있기를 원한다.


6. 난 할 수 있다. 반드시 이런걸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루어질 것이다.


7.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아들과 단둘이 여행가고 싶다. (딸이랑 발리를 갔을 때 넘 좋았던 것 같다.)



해야 할 일과 이유가 추가 되었습니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생겼습니다.



그런 날이 기다리고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좀 더 충실히 보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나야나에요
24. 01. 24. 14:51

효자 로이님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