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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옮겼다. 새롭게 배워야 할 게 산더미였다.
올해 안에 이사를 해야 한다. 사무실 전체가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지금 집에서는 출퇴근이 어려워졌다.
투자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매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체력이 부쩍 떨어졌다. 작년에는 꾸준히 운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을 못 내겠더라.
만나는 사람, 친구들, 소소한 약속들도 거절하기 미안하다. 몇 번 거절하다가 가게 되면 있으면서도 불편하다.
마음이 급하고 여유가 없다. 모든 게 자기를 먼저 봐달라고 번쩍이는 네온사인 광고판 같다.
나는 뭘 먼저 해야 하는 걸까?
일, 투자, 건강, 가족(관계), 휴식(여가/취미) 우선순위를 못 잡겠더라. 올해 목표를 잡을 때도 어김없이 저 다섯 개의 목표 덩어리에서 출발했다. 진짜 이렇게 해도 내 삶에 변화가 생길까?
하고 싶은 건 많고, 뭐든지 다 잘 완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섞여 할 일은 끝없이 늘어났다. 늘 조급하고 불안했다.
1
책을 읽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했던 책이라 기대가 크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나에 집중해라'라는 이야기겠지 싶었다. 그러다 한 글귀에 강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초점 탐색 질문이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너무 많은 할 일에 치여있었고 그중에 뭐가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핵심 업무, 그리고 참고로 보면 좋을 책, 논문 자료들, 한번 읽어보면 좋을 아티클 들이 무수히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깔려 질식해가고 있었다. 이 중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뭘까? 내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가장 빠른 지름길은 뭘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특히 '이것을 하면 나머지를 안 해도 되는 단 하나', 이 말이 구원이었다.
투자도 그랬다. 투자 공부를 하려면 기본적인 경제 개념, 금리, 현재 정책 방향, 부동산에서도 아파트, 빌라, 분양, 경매 등 봐야 할 게 넘쳐나 보였다. 이건 언젠가는 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아파트로만 좁히기로 했다. 그러니 조금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목표가 조금 구체화 되고나니 큰 그림(Big Picture)와 작은 초점(Small Focus)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2
삶에도 comfort zone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할 일과 노력은 안정감을 주고 자기효능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할 일 들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무언가를 통으로 버리거나, 완성도를 낮추더라도 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안정적인 바운더리 안에서 살기보다는 우당탕탕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이 문장을 만났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어떤 일들을 미완성인 채로 남기는 것은
탁월한 성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와 같다.
일단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어설프지만 넘어갔던 것들이 사실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을 남겼었다. 내가 부족한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리소스 한계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한 미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완성을, 아니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감에 중점을 둬야겠다.
3
언젠가부터 할 일을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 되었었다. 할 수 있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을 양손, 양발이 모자라 한 손가락씩 막으며 사는 느낌이었다. 어찌 보면 멀티태스킹은 내가 가장 자주 쓰는 트릭 중에 하나였다. 이동 중에 오디오북으로 책을 듣고, 밥을 먹으며 동시에 일을 한다.
이 책은 멀티태스킹의 허상을 정확하게 짚어줬다. 사실은 태스크 간 전환을 빠르게 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의지력을 썼었다. 이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다는 환상에 갇혀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다.
불안감에 할 일을 늘리지 말고, 중요한 것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하면 좋은 것(Nice to have)를 없애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부터 확보해야겠다.
그게 원하는 미래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명료해졌다.
"다른 모든 일을 필요 없게 만들 단 하나의 일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프로 멀티 태스커로서 불안감에 허덕이던 나에게 의외의 자유와 평안을 줬다.
이제는 일상에 하나씩 적용하고 실천해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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