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본깨적 독서 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35기 70조 무병장수스투키키]

  • 24.02.24

반전의 매력, 본깨적


처음과 중반부에서는 재미없는 책이라 느껴졌다. 점심시간에 가끔 회사 근처 작은 책방에 들러 책을 보곤한다. 책방이 크지 않지만 책방주인이 나름대로 좋은 책들을 소주제 별로 분류해두기 때문에 이책 저책 읽는 재미가 있다.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도 30-40페이지 정도는 읽어보는데, 만약 이 책이 그 책방 선반에 꽂혀 있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다시 읽지 않을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생각은 다르다. 책을 어떻게 읽는지를 떠나서 저자의 유연함과 능동적인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2013년도에 출간되었는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저자 또 다른 모습으로 엄청날 것 같다.


책을 어떻게 꼭꼭 씹어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해준다. 마인드맵, 메모, 바인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책읽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부담스럽다. 대학을 다닐 때 책을 읽으면서 책을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메모하면서 읽고, 다시 읽고, 사람들과 나누고, 정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읽고 다시 또 읽는다는 것임을 경험을 통해서 느꼈다. 그렇지만 지금 실생활에서 ‘본깨적’이 말하는 방법론을 다 적용하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 귀퉁이를 접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지만, 이 책 속 귀퉁이 내용을 읽으며 바로 귀퉁이를 접었고 중요한 내용이 담긴 페이지라고 느껴지면 다시 귀퉁이를 접었다. 적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점은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것이다. 밑줄과 메모가 필요한 이유는 나에게 있어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서평을 쓸 때 참고하기 위함이다. 밑줄과 메모를 참조함으로써 서평을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다. 둘째 재독을 위해서이다. 확실하게 재독 시 밑줄이나 메모가 있으면 더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사고의 속도를 높일 수가 있다. 밑줄이나 메모가 있을 때 다른 좋은 구절을 놓칠 수 있지 않나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아니다. 경험상 밑줄이나 메모가 있으면 오히려 책을 읽는 속도와 사고가 빨라지며 밑줄이 쳐져 있지 않은 내용을 읽을 때도 오히려 유연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요즘에는 주로 책을 지하철 등 이동수단에서 보기 때문에 밑줄을 치지 못해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다른 수단으로 휴대폰 메모 음성녹음을 이용해서 최대한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을 활자로 옮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나의 독서 생활에 있어 독서후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지속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책에서 1137 독서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데, 이것도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대안으로는 꾸준히 독서후기를 남기는 것이 비슷한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책에 대한 내용과 나의 사고를 후기로 담아내면 다른 책을 읽더라도 전에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떠오른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생각하면서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고 좀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난 이후에 책에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독서후기를 계속 쓰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는 본깨적을 다시 읽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1137 독서법을 적용해보도록 하겠다.


수직읽기와 수평읽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대해서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수직읽기를 하면 확실히 책을 읽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해당 분야에 대한 내용이 머리에 점점 새겨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수평읽기를 통해서는 사고가 트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같은 분야의 여러 책을 읽다가 다른 분야의 책을 읽는다면 뇌가 즐거워하고 휴식할 수 있을 것이다. 비워내기 때문에 좀 더 창의적인 생각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남는 시간이 있으면 서점에 들러 어떤 다양한 책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평읽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고 나름의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300권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가 이영석 대표의 강연을 듣고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보며 저자의 수용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책 앞부분의 내용에서도 책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데, 이 역시도 저자의 수용력과 유연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사람의 변화에 대해서 무디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작은 변화를 통해서도 반성하고 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 이런 저자의 모습을 통해서 책을 읽고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실천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서 느낀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좀 더 파고들고자 하는 마음인 것 같다. 저자도 철학책을 읽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다. 전공이 인문학인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철학책을 읽을 때면 정말이지 답답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결국 모든 책을 읽거나 일을 하든지 간에 근본으로 점점 향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과정에서는 사유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지점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나라도 더 나아가고 깊게 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책에 시간을 더 들이고 더 깊은 곳으로 가고자 할 때 저자의 방법론을 떠올리며 ‘본깨적’이란 책을 다시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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