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찌롱입니다.
3월입니다.
오늘은 임장보고서 한 장을 채울 수 있는
전국 초등학교 학생수 데이터를 공유드리고
이를 어떻게 투자로 연결해볼 수 있는지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투자와 연결하기
(1) 템플릿 사용법
학교알리미에서 다운로드한 RAW DATA를 가공하여 분석에 필요한
다음의 정보만 가져왔습니다.
-전국 초등학교 학년별 학생수
-(6학년, 전체) 학급당학생수
-공립,사립 학교 구분
-대상지역 : 서울, 인천, 경기, 광역시,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전북
(광역시 이외의 지방의 경우 중소도시가 포함된 기초자치단체만 포함)
템플릿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B열의 [지역] 필터를 열고 확인하고 싶은 지역구를
검색해서 조회만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동안구"를 조회하면 하단과 같이
동안구 소재 초등학교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설명을 위해서
동안구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고 학급당학생수 역시 가장 많은
귀인초를 가져왔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고 투자와 관련된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A. 학생수의 절대규모
제공해드린 템플릿은 기본적으로
[학생수]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되어 있어
학교별 규모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요를 예측할 때 절대량 자체가 중요하듯
학생수의 절대규모를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인구규모 별로 지방의 급지를 나누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초과하더라도
학년당 학급이 1개라면,
즉 총 학생수가 200명도 되지 않는다면
수요의 양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인초의 경우 학생수가 1500명 수준으로
과거 대비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동안구 평균인 600명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를 통해
'귀인초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귀인초를 배정받는 단지에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 과밀학급 (학급당학생수)
일반적으로 학급당학생수가 25명 이상이면
과밀학급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여 비교하기 위해서
25명이라는 기준점을 정한 것이지
25명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인원이 몇 명이냐 보다는
지역내에서 차지하는 상대적인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인 수준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특정학교의 학급당학생수가
24명이라고 했을 때
평균 학급당학생수가 25명인 동안구에서는
그리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있어도
평균 학급당학생수가 20명 미만인 지역에서는
충분히 유의미한 수치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첫발님 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전체 기준으로 과밀학급인지 여부도 의미가 있지만
특히 6학년 과밀학급 여부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구마다 배정방식에 차이는 조금씩 있겠으나,
근거리 배정이 되는 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정 중학교로 배정받는 초등학교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중학교로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은
늦어도 고학년부터는 그 중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는 초등학교로
전학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6학년 학생수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귀인초의 학급당학생수는 28명,
6학년 학급당학생수는 29명으로
전국기준으로 봐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동안구에서 학군 입지가
유의미한 가격결정요소인지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렇게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학군입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 고학년 비율 / 증감
1~3학년 대비 4~6학년 학생수가
많은지 적은지를 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수가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또한 절대적인 기준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지역내에서 상대적으로 비교하시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위에서 6학년 학급당 학생수를 확인하는 목적과
일맥상통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초등학교 주변이 대단지로 균질하게 조성되어 있어
총 학생수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지역내에 더 선호하는 곳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더 좋은 학군, 더 좋은 (육아)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귀인초의 경우
1학년과 6학년의 학생수 차이가 두 배 이상으로
6학년의 비율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를 통해
'귀인초는 단순히 학생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니라
중학교 학군을 이유로 보내고 싶어하는 곳임'
을 알 수 있습니다.
(3) 임장보고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상기 차트만 임보에 붙여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겠으나
투자자 관점에서 한 걸음만 더 밟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선호하는 학교를 확인하는 행위도 결국은
'어떤 단지를 투자할지'까지 연결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히 데이터를
복붙하는 것에 끝내기 보다는
해당 학교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그 학교로 배정받는 단지가 어디인지까지
확인해서 임보에 남겨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위의 차트를 통해 확인한
동안구 초등학교 현황을 지도에 다음과 같이 올려봅니다.
26개 초등학교를 모두 올리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므로
지역내 상대적 비교를 통해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만 지도에 올리고
배정 구역을 표시해봅니다.
(배정구역의 경우 네이버부동산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동안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하단 지도만 봤을 때
'학생수가 많으면서 과밀학급인
귀인초와 평촌초 일대를
거주민들이 좋아할 것'
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도에 정리하고
당시에 했던 생각들을 한 줄이라도 메모해 놓으면
당장 투자를 못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보고서를 보면서
생각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다운로드
기본적으로 22년 4월 첫발님께서 올려주신
학생수 분석 관련 템플릿을 레버리지하였습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신 첫발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4801893
첫발님께서 글을 올려주신 시점의 데이터는
21년 5월 기준 데이터인데
안타깝게도 그 이후로도 출산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여
21년 출산인구 0.8명에서
23년 출산인구 0.7명이 되었습니다.
국가적인 문제인 인구감소에 대한 얘기는 논외로 하고
햇수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최신 데이터로 다시 볼 필요가 있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의 경우 새학기가 3월에 시작하고 있어
2월말을 기준으로 결산이 진행되며
매년 5월 학교현황, 학생현황, 교원현황 등 관련 정보를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학생수 정보는 [학년별·학급별 학생수]
항목에 공시되는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학교별로 확인할 수도 있고 기초자치단체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데이터 다운로드 방법을 참고하셔서
매년 업데이트 되는 학생수 데이터를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1. 학교별 공시정보 확인 :
[전국학교정보] 탭
▶ [학교급]-[시/도]-[시/군/구]-[학교]-[공시항목] 순으로 선택 후 [검색]
▶ [연도] 선택
▶ [학생현황]-[학년별·학급별 학생수] 조회
2. 기초자치단체별 데이터 확인 및 다운로드 :
[알리미소식] 탭의 [공개용데이터] 클릭
▶ [학사/학생]-[학년별·학급별 학생수] - [연도] - [학교급](초등학교) - [시도교육청] 순으로 선택
▶ 다운로드
| 마치며
투자 의사결정은
종합적인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데이터"만으로" 결론을 내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잘 하시겠지만...
데이터를 통해 큰 느낌을 잡고
질적인 정보를 수집해서
디테일을 채우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시길 바랍니다.
(디테일을 채우는 방법은
전화임장, 거주민의 증언(지인, 직방, 호갱,
맘카페, 블로그 등)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확인한 데이터를 정리해서 지도에 올림으로써
지역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완성하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별 거 아닌 나눔글이지만,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릴 수 있다면 좋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윈터바이브 : 감사합니다 모찌롱님!! :)
프라니 : 우와 감사합니다 모찌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