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조모임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72기 85조 모아]

드디어 기다리던 2주 차 조모임을 하는 날~

아침부터 서둘러 2차 모임 장소인 강남 교보타워 스타벅스로 출발했다. 아침 8시에 오픈인데다 이른 시간이라 주변에 마땅히 기다릴 만한 곳도 없어서 한 15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도착했는데 웬걸... 조장님부터 조원들이 벌써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조장님은 7시 20분에 도착하셨다고 하셨다. 정말 열정 넘치는 조장님과 조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벅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우리의 열정을 담아 깨발랄 인증샷! >_<

  

드디어 스벅 문이 열리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침부터 움직이느라 당이 필요할 서로를 위해 준비해 온 간식들과 함께 훈훈한 마음을 나누고 맛있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한 나니님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기술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하나가 된 우리는 2차 조모임의 4가지 질문들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다. 각자 그 내용은 달랐지만, 강연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었다고 하셨다.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임장을 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러 추어탕집에 갔다. 국밥이나 순댓국을 먹어야 든든하다고 하셨는데 순댓국 러버와 한 집에 살고 있는 나는 아침에도 국밥을 끓여 놓고 나왔기에 대체 단백질 식품으로 추어탕을 추천했다. 모두 좋다고 하셔서 추어탕을 맛있게 먹었는데... 임장 2시간 쯤 돼서 왜 그렇게 순댓국이나 고기를 추천하셨는지 알게되었다. 넘나~ 배가 고팠다. 갈아 만든 추어탕... 이유식처럼 너무나 소화가 잘 되었다. 작은 것들이라도 꼭꼭 선배님의 말씀들을 귀담아 듣자는 생각이 들었다. (조원들~미안해요~ ㅠㅡㅠ) 

 

지하철을 타고 이번 임장 장소인 ‘잠실’로 향했다. 예전에 ‘신천’이었던 역명이 ‘잠실새내’역으로 바뀌어 있었다. 역에서 나오니 주변이 다 바뀌어 있었다. 더 이상 내가 알던 오래전 ‘신천’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엘스를 시작으로 임장을 시작했다. 5678세대의 대규모 단지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은 단지들을 지나 길을 건너니 한강이 나왔다. 참 쾌적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에서 바라본 아파트는 단지에서 볼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저곳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은 어떨까? 나도 보고 싶고,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강에 참 자주 왔었는데... 왜 나는 집을 살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걸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이 문득문득 내 머리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지나간 일~, 10년 뒤 미래의 나에게 또 이런 후회를 주지 않기 위해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을 나와 리센츠를 지나 트리지움 안을 둘러보며 주변 상가와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나는 이 때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는데 이곳을 지나며 지나친 사람들 중에 단 한 명도 비만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구화된 음식문화로 비만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인 요즘 어디를 가나 배가 나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그리고 나 또한 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일부로 찾으려고 했지만 단지 내에서 본 분 중에선 찾지 못했다. 물론 내가 못 봤을 수도 있다. 그리고 비만인 분들이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오늘 지나친 많은 분 중에 단 한분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 그만큼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 중 비만율이 적다는 것일 거고, 그만큼 자기관리에 신경 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노부부를 뵈면 참 다정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나도 저런 여유롭고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의 재산이 얼마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행복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을 위해선 물질적인 풍요도 필수 요소라 생각한다.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물질적인 풍요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부모가 되어 깨닫게 되었다.

 

그 뒤 언젠가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잠실주공5단지를 거처,


잠실의 꽃인 롯데 백화점 신, 구관에 들러 그 곳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보았다.

건너에 있는 장미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쉴세 없이 걷고 걷다 보니 다들 지쳐갔다. 잠시 카페에 들러 당 충전을 위한 음료를 마시고 다시 대단지 파크리오를 거처 2025년 재건축 완료 예정지인 진미크(진주, 미성, 크로바)를 둘러보았다.

수요와 교통, 학군, 환경까지 모두 갖춘 잠실의 아파트들. 하지만 금액은 억억 소리가 절로 났다. 지금의 내겐, 지. 금. 의 내겐 너무나 큰 떡. 맛있는 것도 알고 그 가치가 미래엔 지금의 가치보다 상승할 것이란 것도 알겠지만 지금의 내겐 너무 크다. ‘이 큰 떡을 작게 작게 잘라 내가 꼭꼭 씹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홈쇼핑의 마감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았다.

 

초심자의 조급함과 무지가 더해지면 곧바로 인생을 나락까지 한방에 보낼 수 있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나는 이런 무지로 온 가족의 인생을 나락으로 몰 뻔했던 순간이 있었다. 다행히 요즘 강연을 들어서 그런지 메타인지가 조금씩 된다. 무지라는 샘에서 ‘투기’라는 ‘무모함’이 샘솟는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나의 무지를 지식으로 채우고 무모함이 아닌 용기를 내야 할 때를 위해 요행을 바라지 말고 더 열심히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잠실 석촌호수를 거처 연인들의 사랑과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송리단 길을 거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를 마주하게 되었다.


올림픽공원을 마주하고 있는 데다 5호선 초 역세권에 9호선과도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고 학군도 형성되어 있었다. 밤이라서 어두워서 그렇게 느껴진 것이었을까? 89년에 지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대식 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공원역에서 2025년 완공 예정인 1만 2천 세대라는 엄청난 규모의 압도적인 스케일의 올림픽파크포레를 바라보았다. 내게도 기회가 올까? 나는 그 기회들을 잡을 수 있을까? 또 이런 저러 생각들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냥 일단 지금 내게 충실하자! 높을 곳을 보되 현실을 직시하고 높을 곳을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만들자! 올림픽 공원 후문 입구 떡 하고 버티고 서있는 커다란 엄지손가락이 보였다. ‘넌 할 수 있어!’라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나도 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이곳에 온 것도,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도, 이렇게 좋은 조원들을 만난 것도 다 내가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니까. 오늘 또 한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작은 계단 하나를 만든 거다. 파이팅!!


72기 85조 조원 모두 화이팅!!!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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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리user-level-chip
24. 03. 17. 12:03

와와~~~~ 한 편의 여행 수필같은 후기에 감동입니다! 우리 조원분들은 다들 어쩜 이리도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잘 정리해나가시는지 주차가 지나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감탄과 감동의 연속입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좋은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며 또 같이 서로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고, 꿈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모아님의 희망찬 미래를 오래도록 응원할게요~!!!!! 감동적인 후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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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user-level-chip
24. 03. 17. 15:22

너무 멋있는 후기 작성 고생하셨습니다^^ 추어탕 넘나 맛있어요 ㅋㅋㅋ 힘께 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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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바람user-level-chip
24. 03. 17. 21:17

세세한 후기 잘봤어요!~ 덕분에 맛집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ㅎㅎㅎ 다음번 조모임도 같이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