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만은 소녀인 '생태소녀' 입니다.
올해로 월부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아직까지 실전반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기초강의를 꾸준히 들었고
독강임투를 반복하면서
3채의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열반기초반의
서포터즈와 운영진에 참여하면서
'튜터'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글에서만 봤던 사임제출, 튜터링데이 등을 경험하며
튜터님께서 해주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마치 저에게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다른 동료분께
1호기 복기글에 관해 조언해주셨는데
마치 저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서
마음에 새기고 있다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마음하나튜터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열반기초반을 3수강 하는데...
너바나님께서 2강 강의에서
"진짜 투자자는 복기를 잘한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말씀에서도 용기를 내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의 1호기 투자경험담을 보면서
저의 경험담을 생각할 때마다
차마 부끄러워서 얘기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만 꽁꽁 숨겨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그러나 이 글을 보는 동료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저 자신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정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1호기를 만난 건
월부에서 공부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였습니다.
매번 광클에서 떨어졌었기에
내집마련기초반, 열반기초반, 열반중급반을 듣고
그 외에는 실전준비반을 3수강 하면서
앞마당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22년 1월에 시작했는데,
그 때는 서울투자기초반, 지방투자기초반, 내집마련중급반이
없었을 때 였습니다~
그래두 기초강의에서 배운대로
네이버부동산에 관심매물 알람도 맞춰놓고
매달 시세트레킹도 하면서
수시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연휴즈음
친척 예식이 있어 지방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차마시며 얘기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손은 네이버부동산 매물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앞마당의 1등 생활권에
갭 1천만원의 매물이 떴습니다.
매매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부동산으로 전화를 걸었고,
매물 볼 예약을 하고
12월 25일 눈길을 헤치고 가서 매물을 봤습니다.
연식도 준신축이었고 크게 수리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제 앞마당 중에서 최선의 물건인지 비교했습니다.
매매가격이 비싸지 않았고
투자금이 적게 들지만 전세를 다시 맞춰야 하는 시기에
역전세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이 순간까지만 해도 제가 이 물건이 1호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장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1호기를 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무피 투자가 뭔 말인지도 모르면서 무피투자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차마 전화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일단 구구절절히 문자를 드렸습니다.
제가 왜 이 지역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지,
왜 이 아파트가 마음에 드는지 장점을 먼저 얘기하고
이후 가족들의 반대와 시장상황, 역전세에 대한 걱정을 얘기해서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1시간이 왜 되지않아 사장님께 연락이 왔고
매도자께서 알겠다고 하셨다는 거에요.
대신, 부동산 복비로 100만원은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속으론 무지 기뻤지만, 잠시 생각해본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1시간쯤 시간을 더 보낸 뒤 전화해서 알겠다고 하고
서로 문자를 주고 받은 뒤 계약금을 보냈습니다.
그 해가 가기전에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12월 28일 계약서쓰고 등기접수하고
그렇게 1호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도자가 나의 협상을 받아 주었다는 사실에 기뻐서
그 때부터 계약금을 보내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날 저녁부터 1호기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내가 잘 한 걸까?
정말 제대로 투자한 것 맞나?
왜 갭 100만원에 현옥되어 아무것도 못 본걸까?
이러다 역전세 맞고 이 시장을 떠나게 되는 건 아닐까?
너무 불안한 나머지 실준반 동료중에 월부학교 다녀온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습니다.
동료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매물코칭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계약금 보낸 이후에 매물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에서 '갭충이' 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딱 그 모습을 하고 투자금에 매몰되어
더 많은 비교평가, 다른 선택지들을 검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해야하는 누수확인도 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부동산을 모두 털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보니 제 투자에 대해 확신이 없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제 마음도 흔들리고 갈팡질팡 합니다.
지나고나면 알게 되는 것들. 책 제목에 있는 것처럼요.
투자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책과 강의가 제 얘기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투자를 한 이후에 실전투자경험담을 읽기 시작했고,
멘토 & 튜터 칼럼을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그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나가면서
매물코칭, 투자코칭을 꾸준히 받았고
역전세 위험 리스크를 피해서 지난 달에 2년 재계약을 마쳤습니다.
유일하게 잘 한 점은 협상을 시도해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했던 협상의 성공경험이 다른 물건을 투자할 때도
더 적극적이고, 더 면밀하게 협상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온다면 그 때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고, 남들이 보면 거의 묻지마 투기에 가까운 투자처럼 보일 수 있고
자칫 시장을 떠날 뻔한 위기였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문득 문득 섬짓 할 때가 있습니다.
잃지 않은 투자가 무엇인지
더 벌진 못해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1호기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이런 상황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중요한 건 내가 이 물건의 가치와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사람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
그런 투자자로 성장하기 위해 세상 완벽하지 못한
1호기 경험담을 마무리해봅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정말 생생한 경험담이네요. 제 입장에서는 모든 장면들이 새롭고 신기하고 두근대는 장면인데, 그도 지나고 나서는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오신다고 하니.. 가야할 길이 정말 무궁무진하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생태소녀 반장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
소녀님~~행동으로 이어질 수있는것도 하나의 용기이자 중요한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언제나 꾸준히 하셨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도 오늘같은 모습으로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소녀님 1호기에 이런 스토리가 있으셨군요 ^^ 재미있게 실감나게 잘 보고 참고 할 부분은 잘 체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