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심리학 - 모건하우절


63쪽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64쪽

언젠가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성공은 형편없는 스승이다. 똑똑한 사람들을 꾀어내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믿게 만든다." 상황이 극히 잘 돌아가고 있다면 다음의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은 무적이 아니다. 행운이 당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사실을 인정한다면, 행운의 사촌격인 리스크의 존재 역시 믿어야 한다. 리스크는 당신의 스토리를 단숨에 역전시킬 수 있다.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다. 실패는 형편없는 스승이다. 똑똑한 사람들을 꾀어내어 자신이 끔찍한 의사결정을 내린 탓이라고 믿게 만든다. 때로 그저 리스크의 가차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뿐인데 말이다. 실패를 대할 때 중요한 것이 있다. 이때는 투자를 잘못했고 저때는 목표 달성을 못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금전 인생을 정리하려 들지 마라. 그렇게 정리한다고 해서 기록이 모두 없어지는 게 아니다. 또한 확률이 나에게 유리해질 때까지 계속 게임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공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을 인정한다면, 리스크의 존재는 우리가 실패를 판단할 때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뜻임을 아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 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없다.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실패가 그 사람이 못 나서인 것도 아니다. 그렇기 떄문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지 말자. 세상에 100%는 존재 하지 않는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라는 말이 있지만,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들. 그저 내가 성공했다고 해서 성공에 취해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자만하지 말고, 내가 실패했다고 해서 나를 깎아 내리고 자책하지는 말자. 세상에 내가 나를 미워하고 못난 사람 취급해버리면 누가 나를 믿어주나. '여덟단어' 책에서 말했듯,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자. 행운/리스크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성공이 내게 찾아왔다면 필연적으로 실패도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걸 항상 기억하자. 그때 무너지지 않도록 나를 더 이해하자 :)


90쪽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104쪽

또 등장한다. 생존. 모리츠 역시 '생존'을 언급했다. '성장'이나 '머리', '통찰'이 아니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생존. 월부에 있으면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끝까지 오래 살아남자. 처음에는 그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배우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주일, 한달이 금방 흘러간다. 그 와중에 주변 동료들에게 이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들이 발생한다.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고 그렇게 한달, 혹은 두달 정도 후에 복귀하려 하던 분들도 과거의 일상에 다시 스며들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혹은 다른 무언가를 향해 찾아나갔을 거다. 그 위기를 겪은 이들에게 다가오는 다음 위기는 아마 투자를 하겠다고 한 시점이 아닐까? 두려움과 불확실성, 어려움 등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휘몰아치며 내 본능이 나의 행위를 제지하려고 하는. 투자를 한 뒤에는 또 많은 어려움들이 오겠지. 그렇게 버티고 지속하는 것이 결국에는 결실로 돌아오는데, 그게 가장 기본이자 핵심 전략인데. 잊지 말자. 오늘 엄마랑 등산하면서 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어려운 것들이 한번에 몰아쳐도 시간이 언제나 해결해줬다고. 그냥 하나 하나 해야할 것들을 해 나가자. 시간에 나를 맡겨보자는 생각!


141쪽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였다. 돈이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즉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산이 있으면 독립성자율성이 조금씩 쌓인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나에게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긴다는 뜻이다.


ㅎㅎ 생각만해도 너무 좋은 말이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 어제 우연히 9년 전에 쓴 일기를 봤다. 사실 좀 놀랐다. 아니 9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고민이 크게 변하지 않은 건지 발전이 없는 사람인가 싶어 살짝 현타가 왔긴 했.. 왜 여전히 나는 나를 모르겠고~내 생각은 1에서 시작해놓고 끝맺음은 산으로 가나~ 왜 나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지 않고 방치하나,, 왜 여전히 사회성은 부족하고 왜 여전히 중국어는 공부 안 했나 ㅎㅎㅎㅎㅎ 근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나는 주변을 잘 챙기고, 배우고 싶은 모든 것들을 배우고 나를 잘 알게 될까? 그럴 것 같기도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뭐가 됐든, 적어도 고민의 방향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10년 뒤의 나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좀 더 많이 쌓여있는 사람이길.



156쪽

사람들은 부를 통해 내게 호감을 가지라고, 나를 우러러보라고 남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남들'은 당신을 보고 감탄하는 과정을 건너뛴다. (중략) 너는 네가 비싼 차, 고급 시계, 대궐같은 집을 원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너는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는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남들로부터의 존경과 칭찬이다. 비싼 물건들이 존경과 칭찬을 불러올 거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185쪽

금융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릴 떄는 냉철하게 이성적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냥 '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라.

그런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이 항상 인과관계에 맞게 흘러가는 게 아니고, 어제의 내 생각과 오늘의 내 생각이 뒤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게 결국 돈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돈에는 감정이 없지만 그걸 쓰는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거든. 그래서 가족간에 보증 서주고 파산도 일어나고.. 친구한테 빌려줬다 못 받기도 하고.. 내가 믿는 사람이니까 투자도 하고 뭐 그런 것 아니겠나. 투자는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답이 있지도 공식이 있지도 않다. 사람들의 공포가 미친듯한 하락장을 만들수도 있고 사람들의 욕심이 미친듯한 상승장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어떻게 투자를 바라보고 있었나 생각이 들었다. 국어, 영어를 참 싫어했던 학창 시절,,,, 답이 명확하게 하나인 수학을 참 좋아했다. 이해할 수 없는 풀이도 시간을 들여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수학이 참 좋았다. 국어, 영어는 내게 모호했고 언제나 흐릿했으니까. 투자도 수학처럼 바라보고 있진 않았을까. 적당~히 결정을 내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ㅎㅎ


큰 돈을 벌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리스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리스크도 감수할 가치가 없다. (중략) 돈 문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가격은 거의 해마다 상승하고, 당신은 거의 매년 월급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이 맞을 확률이 95%이고 틀릴 확률이 5%라면, 이것은 사는 동안 언젠가는 불리한 경우를 분명 경험할 거라는 뜻이다. 그 불리한 경우의 대가가 파산이라면, 95%의 유리한 경우가 있다해도 그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없다. 유리한 경우의 대가가 아무리 매력적이더라도 말이다.



댓글


리치샘킴user-level-chip
24. 04. 29. 14:00

오~~ 후랑이님 손필기 독서 후기 멋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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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부산user-level-chip
24. 05. 01. 00:03

10년 전에 저런 일기를 쓰셨다니 10년전의 나 반성..... ㅠㅎㅎㅎㅎㅎㅎ 분명 읽었던 책인데 이렇게 보니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뇌는 읽고 써야하나봐요. 지금의 노력으로 독립과 자율성을 쌓아 미래의 결정권을 만들어가는 후랑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