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팔리지 않는 0호기 [졍이]

  • 24.04.30



안녕하세요.​

나누며 성장하는 투자자

시세왕 졍이입니다♥


"팔리지 않는 0호기"


제가 저의 0호기를 복기하는 날이 올줄이야...

사실 이 얘기는 독모에서는 많이 했는데

이렇게 글로 남겨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약간은 아픈 손가락 같은 0호기인데

이 0호기 덕분에 월부를 알게되었고

그래서 부동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금쪽같은 0호기의

복기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저의 0호기는요


저의 0호기는 아파트가 아닙니다.

실거주 용도로 샀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저 나만의 기준에서 매수한 빌라입니다.



이 빌라는요?


1. 교통만 좋습니다.

2. 빌라가 신축이 아니라 20년이 지나가고 있는 구축입니다.

3. 2층인데요, 빌라간 간섭이 있는 구석에 있는 곳이라 햇빛이 안들어옵니다

4. 거실 창문을 열면 앞 집과 인사 할 수 있어요.

5. 햇빛이 잘 들지 않다보니 습해서 곰팡이가 서식하기 최적의 환경이죠

6. 방은 크고 좋아요.

7. 세탁실에 큰 세탁기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떠신가요?

글로만 보면 대체 왜 매수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시죠?



그런데 제가 이 집을 구매했던 이유는요?


저의 기준상...

회사와 가깝다.

교통이 편하다.

내부평형이 넓다.

내 예산에 맞는다.

나는 아파트나 빌라나 둘다 상관없다.

나는 거리만 가까우면 뭐든 괜찮아!

어차피 잠만 자니까 ^^


라는 저의 생각 때문이었어요.


계속 집값이 슬슬 올라가던 18년도였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곳 중에

교통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자 했습니다.


아파트는 가격이 이미 올라 제 기준상

교통이 좋지 않은 외곽지로 가야만 했기에

절대 인서울을 벗어날 수 없다!

라고 외치며 빌라를 매수하게 됩니다.



이런 빌라를 매수하고 1년 뒤

점점 오르는 아파트 값을 보지만,

시몬스 침대마냥 흔들림 없는 가격인 빌라.


그제서야 부동산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아 잘못산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에도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기에 시간은 흘렀고,

(사실 따져보기 피곤하고 귀찮았습니다... 과거의 나 왜 그랬니?🥲)



그렇게 2년이 흘러 갑니다...



너도나도 부동산 얘기만 하던 불장의 끝판왕.

21년이 되서야...


나도 갈아타고 싶다!!!

라는 강한 의욕이 불타올랐어요.


이번엔 진짜 제대로 알고 사자!!!

라는 다짐을 하면서 부동산 유튜브를 찾아보았고,

그렇게 알게 된 월부입니다.



이렇게 후회아닌 후회를 했던 빌라를

매도하기보다는 일단 거주 안정성을 높이면서

투자금을 못모으는 상황이 아니었음으로

지방 투자를 먼저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이 집의 매도 의사는 다시 물 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시장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할줄 알았던 불장은 기억에서 잊혀질만큼

차가운 시장이 다가왔고

저 또한 투자자로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 이게 뭔일이람???

이런 생각으로 고민가득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이어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나니

다시 0호기가 제 눈에 밟히더라구요.


앞선 지방 투자물건도 있었기 때문에

이 집을 지금 매도해야겠다는 의사결정까지

정말 머리 싸매고 수많은 고민을 했고,

엑셀로 시뮬레이션을 무수히 돌려봤고,

튜터님의 조언도 듣었으며

그리고 투자코칭도 받았습니다.


머리를 쥐어싸고 고민한 끝에...


결국 0호기를 매도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0호기는 아까 말한 것처럼 참 많은 단점을 가진 아이인데다

매주 집을 보러 다니는 제 눈에도

정말 아무도 안사주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도할 준비가 안된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매도를 위해 공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도를 결심하고 난 뒤

제가 돌린 희망회로는... 이렇습니다.


1급지에 더블역세권인데...

그래도 공실이면 금방 빠지겠지?

한명만 사주면 되는거니까 한명은 있겠지!




지금와서 되돌아보니

저건 정말 풀가동 희망회로일뿐...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은 의사결정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의사판단을 할 때 고민해보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당시 학교 튜터님이셨던 대디튜터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팔고 싶다는 조급함에 빠진 저에게

그게 얼마나 큰 조언이었던지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튜터님의 조언을 듣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고민해보고

그럼에도 견디고 버텨낼 수 있는가??? 괜찮은가???

라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내 현금흐름상 그래도 가능하다!

라는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 당시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 해주신 대디 튜터님의 조언 덕분에

이 상황을 예상해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 같은 상황에 오히려 담담하게 보낼 수 있는것 같습니다.

대디튜터님 감사합니다 ♥


튜터님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희망회로와는 다른 현실에

마음이 조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매도라는 것이 왜 예술이란 것인지

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임을 이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역할이다보니

운이 따라줘야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금쪽같은 0호기를 통해 배운 점



제가 이번 0호기를 매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이 과정을 통해서 배운 점입니다.


1. 최악의 순간을 생각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정을 하는게 맞는지 고민해봐야한다.
2. 이렇게 고민했음에도 내가 상상하지 못할 최악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3.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일에 속 끓이는 것은 하지 말아야한다.
4. 매수는 정말 쉬웠는데, 매도는 100배 그 이상으로 어렵다.
5. 매수자의 1달은 짧은 시간이지만, 매도자의 1달은 정말 긴 시간이다. 2-3달 거래가 되지 않으면 조급해지는 매도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6. 매수는 내 기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도 함께 부합하는 걸 해야한다.
7. 부동산은 매물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결코 모든 경우에 통용되지는 않는다. 많이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 빈도수를 높이는게 확률을 높인다)
8. 뇌피셜의 간접경험과 실제로 내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처음해보는 일은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행동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정리한 부분들 외에도

이 과정을 통해서 저를 많이 알게되고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매도라는 과정이 언젠가 끝이 날꺼라고 생각하는데,

그 끝나는 순간에는 더 많은 것을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장앞에 겸손해야 된다는 것과

매도하는 것은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님으로

최악의 상황을 반드시 가정해서 대비해야된다는 것을

정말 뼛속 깊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힘든 점만 있는게 아니라

왜 선호도가 높은 집을 사야지,

하락장에서도 매도가 되는 집이 어떤 집인지

온몸으로 경험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투자물건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마당을 만들 때

더욱 선호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더욱 가치가 있는 물건이 뭔지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시간이 어떻게든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매듭을 잘 짓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면서

저에게 찾아올 운의 영역을 맞할 수 있도록

실력을 계속해서 쌓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엔 꼭 0호기 매도했습니다."


라는 복기글로 찾아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특별한 복기글은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의 감정과 생각들을 글로 남기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남기는

소소한 복기글이었습니다~



힘들다고 외면하지말고

0호기 매도까지 잘 신경써서 꼭 좋은 소식으로

다음 복기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우피레
24. 06. 02. 14:46

졍이님 0호기 매도기 복기글 정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철저한 복기가 더 단단한 투자자로 성장하게 될거라는것을 믿으면서 꼭 0호기 매도되는 그날까지 응원할게요!!!!!! 무조건 빠진다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