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졍이] 빌라 매도 후 서울 신축 매수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매도편)



 

​안녕하세요.​

나누며 성장하는 투자자

졍이입니다♥

 

 

환금성 떨어지는 물건 매도부터

신축 아파트 매수까지

1년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상승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아닐 때

환금성 떨어지는 물건을 판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애가 타는

그런 것이더라구요.

 

 

월부 오기 전 매수 했던 집을 처분하길

이전부터 바라고바랬지만

마음먹는게 참 어려웠습니다.

 

뜨거운 분위기였던 상승장에 매도 할까?

라는 마음 먹었기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어설프게 도전했던 매도는

어슬픈 마음이라는걸 알듯 실패했고

그 이후 다시 매도하겠다는

마음먹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가족들의 동의와 거주 환경의 문제들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고,

자본주의와 부동산을 알면 알수록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확신 없는 가벼운 무게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자산을

재배치 하겠다고는 할 수 없었고,

쉽사리 자산재배치는 결정하지 못한채

계속해서 투자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렇게 한해, 두해 시간은 지나갔고

아픈손가락 같은 이 집을

팔고자 마음먹을 수 있었던 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지

3년차가 되었을 때입니다.

 

드디어 실거주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가족들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도 참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부동산을 계속 공부해왔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기에 설득이 어려운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을

제대로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산 재배치를 하는 것의

편익과 비용을 따져보고

어떤 집을 매수 할 수 있는지

투자후보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설득을 성공했고,

이 경험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참 몰랐기에 용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락장의 차가운 분위기 속에

환금성이 떨어지는 집을 매도하겠다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시장은 내 상황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는 알지만

경험하지 못했기에 쉽게 생각해서

겁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겁없이 도전하게된 매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쉽지않았고,

부동산을 예측하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계속 하락장으로 남을꺼라는

막연한 예측을 했던 것 같습니다.

참, 부질없는 예측이었지만요~

 

이래서 예측해서 행동하면 안된다고

계속해서 얘기해주시는구나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집을 팔기로 마음먹고 공실을 만들고

일부 수리도 하고

부동산 200군데 넘게 뿌리고

부동산 찾아다니며 팔아달라고

사정도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7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겨우 찾아온 매수자.

제 마음과는 다르게 가격을 후려치는

매수자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매도를 처음에 계획하면서

제가 정한 마지노선이 있었는데,

그 마지노선보다도

더 훅하고 네고가 들어왔습니다.

 

매수자에게 역제시를 했보았지만

'갑'인 포지션의 매수자는 벽 같게 느껴졌어요.

 

매수자로 보내는 7개월과

매도자로 보내는 7개월은 다르더라구요.

 

 

7개월 만에 처음인 매수자의 매수문의.

 

매수 문의가 많았더라면 조금 더 버텨볼텐데

냉정해지기보단 이 매수자를 잡아야한다는

마음속 초조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서울시장은

제 물건이 공실이 된 반 년 넘는 기간동안

좋은 것부터 날라가고 있었고,

매일 보는 시세와 함께 씁쓸함도

켜켜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게 아닐까 싶어요.

 

 

깔고 앉아있을 때는(거주중일 때)

그냥 안팔리면 계속 살면되지~ 라는 마음에

아무렇지 않게 느긋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물건을 거둔 적도 있었지만,

 

공실이 된 7개월은

참 한 달, 한 달이 느리고

답답하게 흘러 갔던 것 같습니다.

 

투자물건을 지키는 것도 힘들지만

또다른 어려움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오도가도 안되는

그런 답답함이기도 했습니다.

 

 

 

심란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두 가지 생각이 같이 들었던 그날 밤.

 

저는 밤을 꼬박 세우면서 계산기를 두들겼고

편익과 비용을 따져갔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다르게

마음은 매우 속상했지만

더 좋은 자산으로 갈아타겠다는 다짐과

어느정도의 확신으로 결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음속 한 켠에

흔들림과 고민이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밤새 정리한 내용으로

자모님께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고

감사하게도 조언을 구해

조금 더 명확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자모님💛

 

 

 

이렇게 고민 또 고민하고

편익과 비용을 따져서

매도를 하기로 마음먹고 계약서를 쓴 후에도

몇 번이나 심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계약이 된 이후에 부동산 사장님들의

전화가 올때마다

 

"매도 되었어요~ 사장님"

 

이라고 답변을 했고,

부사님들의 얼마에 팔렸느냐고

물어보셔서 답변을 드리면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그렇게 싸게 팔았어요???"

"사장님.......연락 안주셨잖아요~ 그렇게 되었어요~"

 

이런 통화를 할 때마다

 

"이렇게 후려쳐서 팔았던 게 잘한 걸까?

아냐... 잘 팔았어...

더 좋은 것으로 갈아끼면 돼"

 

이런 생각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매도를 통해서 가격이 후려쳐질 때...

매도자의 마음이 어떤지

왜 계약이 엎어지는지

그 심리를 조금이나마 체감 할 수 있었던

이 또한 값진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지난 여름,

서울이 반짝하면서

호가들이 1억씩 뛰던 그 시기에

저의 아픈손가락인 그 집도

매도가 되었습니다.

 

환금성이 정말 떨어지는 빌라 중에서도

참 못난이 빌라였던 그 집이 팔린 건

아무리 못나도 송파구라는

입지가 좋은 역세권 빌라였고

땅의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팔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다행이지요~

 

이 글에 다 풀지 못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난 이후의

매도과정 또한 쉽지않았습니다.

 

매도하겠다는 마음먹고 의사를 밝힌 뒤로

계약관련 일정과 특약들을 조율하면서

막무가내인 매수자와

내 편이 아닌 부사님의 콜라보에

계약이 여러번 엎어질뻔 하기도 했고,

 

매수자의 수리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해서

한 시간씩 통화하기도 하고...

 

잔금날에도 매수자의 돈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부동산 사장님의 배려없는 요구도 있었고...

참 다사다난 했네요~

 

 

이러한 다사다난한 일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매도자의 마음이 어떤지,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공실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갈아타기에 어떤 용기와 과정들이 필요한지

 

등등...

 

지금까지 해온 공부와는 또 다른 방면에서

더 훌쩍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값진 시간과 과정들 중에서도

가장 크게 마음에 새긴 원칙이 있습니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물건은

매수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너바나님이 왜 저환수원리를 강조하셨는지

이론으로 듣고 배우는 것과

제 돈 넣고 제 마음 졸이며 배운 일은

또 다르구나 많이 느끼는

그런 시간들이기도 하였습니다.

 


 

매도하겠다는 마음먹고

가족 설득부터 이사, 수리, 매도, 매수까지

꼬박 만 1년 넘게 걸렸네요~

 

매수까지 하고나서 글을 쓰고 싶어서

생각보다 늦어졌는데,

매도 얘기는 이 글로 마무리하고

다음 글에서 매수 얘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빠르게 다음 편으로 올께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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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8user-level-chip
24. 12. 05. 15:51

졍이님~~ 대박입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끼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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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타user-level-chip
24. 12. 05. 16:03

튜터님.. 밤을 꼬박 세우며 계산기를 두드리시고, 또 1년이라는 긴 시간의 분투에서 고생과 결실이 느껴져요. 소중한 경험담 나눔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축하드려요! 튜터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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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르user-level-chip
24. 12. 05. 16:25

우아 졍이님 축하드려요!!!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