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준비반 한 달 조모임 후기 [실전준비반 56기 68조 결이비슷한]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날 또래보다 키가 작았던 한 아이가 차가운 나무의자에 앉아 뻘쭘하게 있던 모습이 기억난다. 9살 어린 아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서울 광진구에서 평촌으로, 평촌에서 바람이 차가운 파주로 이사를 가게된다. 정들만하면 이사를 갔던 터라 새로운 환경은 부담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갈 때 마다 차가운 시선과 아이들의 경계는 추운 겨울 보다 더 추웠던 것 같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전학온 아이들은 차례대로 왕따를 당했던 것 같다. 나도 당연히 그 순서에 들어갔고 동네가 좁은 탓이였을까? 내 다음으로 전학을 오지 않은 탓이였을까? 그 기간이 꽤 길었다. 덕분에 대인 관계는 극복하고 노력해야 개선 된다는 것을 자라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다행이 그 기간을 잘 이겨내었고 지금에 내가 있게 되었다.


그래도 항상 새로운 만남은 그 때의 추운 겨울을 떠올리게한다. 이번 조 모임을 신청 할 때도 '입김을 걷어 내야지' 라며 신청하게 되었다. 혼자는 항상 편한데 관계는 극복해야하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으니 새로운 모임은 항상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모임이든 '정말 잘 들어왔다'고 생각하려 한다.


살면서 어느 조직에 속해 서로의 온도를 맞춰 가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인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구간을 잘 넘기자 생각했다. '서로 안 맞아서 팔팔 끓어봤자 100도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이번 조를 통해서 또 한번 느낀다.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서로 밸런스가 정말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기간이 한달이 아니고 조금 더 있었다면 서로 더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돈을 주고라도 이 조원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용기를 내었다. 마지막 조모임이 끝나고 조장님과 부조장님께 연락을 돌려도 되는지 물었고 다른 조원들은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조장님 부조장님 연락 드리면 어차피 소식도 듣게되고 연락 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낸 덕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받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사람 많은 곳 특히 백화점이나 마트를 다녀오면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는 느낌이여서 사람이 많거나 익숙치 않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에너지가 뺐긴다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조원들과 온도를 맞춰가고 싶어졌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 해야 할 일에 우선을 두고 계획에 따라 빠른 결정을 해야하는 것,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힘이 되는 말로 행동까지 이끌어내는 힘, 묵묵하지만 매번 같은 시간 같은 내용을 올려주는 알람 같은 신뢰, 말보다는 행동으로 움직이는 모습들, 자신도 힘든 것이 보이지만 남을 이끌어주는 희생,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는 배려, 많은 말 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연륜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서로 모두다 느끼다보니 매주 조모임을 할 때마다 조모임 시간이 늘어났다. 어제 조모임은 사실 조금 더 있고 싶었다. 조원들과의 대화가 곧 나의 성장이되고 함께 나누는 대화의 공간들이 좋아지다보니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해당 강의가 처음이지만 역시나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나는 정말 운이 좋다' 감사한 조원들을 만났고 짧은 기간 동안 의심이 많은 나에게 이렇게 빠른 경계 해제를 할 수 있는 변화가 찾아왔으니 말이다. 어떤 영상에서 나온지 기억은 안나지만 월부 유튜브 중에서 이야기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마음을 조금만 여세요'


그래서 어쩌면 나도 월부와 결이 비슷해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댓글


스위밍풀user-level-chip
24. 05. 02. 01:25

산문인데 한편의 수필 같고 시 같은 후기입니다. 저도 마트와 백화점은 임장보고서에서만 좋아하는데요.. 근육조원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흐르듯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결이님 특유의 ‘결’이 참 좋아요. 결이님 마음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오래 봐요❤️

팥2user-level-chip
24. 05. 02. 01:29

멋진 후기 잘읽었습니다. 결님께서 하시는 모든일이 다 좋은 결을 만들어 내리라 생각합니다.5월달도 화이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후바이user-level-chip
24. 05. 02. 06:55

저는 마트와 백화점은 임장조고서에서도ㅜ좋아하지 않습니다ㅎㅎㅎㅎ 월부에서 보기 힘든?ㅎㅎ 진짜 수필 같은 후기를 읽은 것 같아 너무 좋으네요 '팔팔 끓어도 100도겠지' 생각하고 오늘 하루 살아갈래요💚 실준반 수강 이후의 일정들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