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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이,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꿈꾸는사피엔스입니다.
최근 ‘부의 사다리’를 읽으며, 스스로 너무 아쉬웠던 소비 경험 하나가 떠올라 이야기하고자 적어보았습니다.
첫 아이가 2020년에 태어나며, 지금의 가족이 형성되었는데요.
당시 어디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하다보니,
아내가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무기력해진 배우자가 그 상황에서 나오길 간절히 바라던 중 어느 날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예전에 봤던 한 여자 선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대형 SUV에서 내리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바로 구매를 결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걸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며칠 동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었고,
그 시기를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조금 바보같을 수는 있지만
당시에는 내가 생각하는 멋진 모습이 되면
해결될거라 생각했습니다..ㅎㅎ )
결국 저는 고급 대형 SUV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에는 나름의 논리도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1~2년 늦게 입사했다고 생각하자." "이 정도는 가족을 위한 소비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 순간에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저는 소득과 자산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선배들은 좋은 차를 타고, 오마카세를 즐기고, 여유롭게 소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 역시 자연스럽게 그 정도 소비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이미 서울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었고, 자산이 스스로 돈을 벌어오는 단계에 진입해 있었습니다.
반면 저는 아직 스노우볼을 키워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눈덩이를 굴려야 할 시기에, 눈덩이 일부를 떼어 소비 자산으로 바꿔버린 셈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 번째. 소비가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차를 처음 받았을 때의 설렘은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힘든 시기를 지나며 다시 웃게 된 것도 자동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산책하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대부분 큰 돈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돈은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을 증폭시키는 도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를 쌓는 데 따른 가장 큰 아이러니는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많은 것이 공짜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훌륭한 건강 상태 유지하기,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하기 등등."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에서-
두 번째. 소비의 기준은 소득이 아니라 순자산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0.01%의 법칙이다. 가진 부를 투자하고 있고, 그 돈이 매일 인플레이션보다 0.01%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 당신의 부가 매년 3.7%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매일 부의 0.01%를 지출해도 순자산은 똑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에서-
그때 저는 제 소득을 기준으로 소비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소비의 기준을 소득이 아니라 순자산에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살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내 순자산 규모에 맞는 소비인가?'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월부에서 투자 공부를 하며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와 자산이 일하는 시기는 다르다."
돌이켜보면 저는 종잣돈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자산가의 소비를 흉내 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의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 중 어느 구간에서는 분명히 소비를 참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더 큰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자산이 나 대신 일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으며, 결국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부의 사다리'를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소득이 높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산에 맞게 소비하고 남은 돈을 꾸준히 자산으로 전환하는 사람이 결국 부의 사다리를 올라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버핏은 미용실가서 2만원 쓰는 것도 망설였다고 합니다.
이2만원을 연 10%복리로 굴리게되면 몇 십년 뒤 1만달러가 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큰 소비를 앞두고 있으시다면
"지금의 소비는 미래의 자산을 포기하는 결정일 수 있다"를 생각해보며
소비를 결정한다면 훨씬 더 빠르게 부의 사다리를 오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저도 소득 기준으로 소비를 생각했는데 순자산 기준으로 정해야한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울 소비일 수 있지만 아내분을 생각하는 엔스님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 것 같아요ㅎㅎ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