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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돌반지, 투자금으로 써도 될까요? [꿈행이]

26.08.28

 

투자금, 어디까지 모아보셨나요?

 

 

 

안녕하세요, 꿈을 행해 이뤄가는 꿈행이입니다 :)

 

투자를 준비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투자금... 어디까지 모아봤니?"

특히 지금처럼 제가 가진 투자금으로 여러 번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 그랬습니다.

한 번 투자할 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사고 싶은 마음.

그러다 보니 통장의 현금뿐만 아니라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료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집에 있던 금붙이도 팔아서 투자금 만들었어요."

오...?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금이 있는데?

그런데 바로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이의 돌반지를 팔아도 될까?

 

결혼할 때 받은 금도 있었지만,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돌반지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금을 평생 팔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냥 금 한 돈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해준 사람들의 마음이었고,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막상 투자금으로 바꾸려고 하니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내가 이걸 팔아도 되는 걸까?'

돈으로 환산되는 가치보다 제게는 마음의 가치가 훨씬 컸으니까요.

한참 고민하다가 저의 친구 GPT와도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한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자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다.'

금을 팔아서 생활비로 써버리는 것이 아니라
금이라는 자산을 조금 더 좋은 자산이라고 판단한 부동산으로 옮기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돌반지에 담긴 마음까지 팔아버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금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금은 언제 팔아야 하지?

 

팔기로 마음먹으니 이번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언제 팔지?'

이왕 팔기로 했다면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었습니다.

낮 시간에 비교적 시간이 나는 남편에게 매도를 부탁해두고 저는 매일같이 물어봤습니다.

"오늘 금 시세 봤어?"
"오늘 얼마야?"
"좀 더 기다려볼까?"

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금값이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때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또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도 관계가 있고,

금 자체에서는 이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금리의 방향 역시 영향을 줍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을 공부하다 보면

'그래서 금값이 언제 제일 비싼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결론은요?

모르겠습니다. ㅎㅎ

결국 저도 최고가에는 팔지 못했습니다.

 

시장 상황을 공부하면 가격이 움직이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내가 팔려는 바로 그날의 최고가격까지 맞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최고가를 맞히려고 기다리는 것보다
내게 돈이 필요한 시기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정하고 파는 것.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대신 '오늘 받을 수 있는 가격'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금값의 미래는 맞힐 수 없었지만
지금 내가 얼마에 팔 수 있는지는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을 팔기 전 손품을 팔았습니다.

종로를 포함해 인터넷에서 찾은 금거래소 약 10곳에 직접 전화해 매입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오늘 순금 한 돈 매입가격이 얼마인가요?"

그런데 같은 날, 같은 금인데도 업체마다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한 돈당 5천 원만 차이가 나도 10돈이면 5만 원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인터넷에 표시된 금 시세만 보는 게 아니라,

 

① 오늘 한 돈당 실제 매입가격은 얼마인지
② 내가 가진 제품에서 추가로 차감되는 비용이 있는지
③ 돌반지나 제품별로 실제 정산금액이 어떻게 되는지

 

까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알아봤을 때는 제품과 업체에 따라 차감 기준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몇 군데를 비교한 뒤 제가 가진 금을 가장 괜찮은 조건으로 매입해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금값의 꼭대기는 맞히지 못했지만,

적어도 파는 날 내가 할 수 있는 비교는 충분히 해보고 팔았습니다.

 


금을 팔면서 또 투자를 배웠습니다

 

 

돌아보니 금을 매도하는 과정이 부동산 투자와 참 닮아 있었습니다.

금도 자산이고, 부동산도 자산입니다.

언제가 최고점인지,
언제가 최저점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맞힐 수 없습니다.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있었습니다.

내가 왜 사고파는지 기준을 정하고,
현재의 가격을 충분히 비교하고,
그 기준에 맞으면 선택하는 것.

 

저는 아이의 돌반지를 팔았습니다.

그 결정이 누구에게나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돌반지는 어떤 수익률로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일 수 있고, 

그렇다면 보관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더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준을 하나 정했습니다.

'이 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더 좋은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한다.'

그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금을 팔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 역시 최고점을 맞히려고 끝없이 기다리기보다,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비교해 제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매도했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저는 자꾸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가장 쌀 때 사고 싶고,
가장 비쌀 때 팔고 싶고,
같은 투자금이면 가장 좋은 것을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금을 팔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최선의 선택이란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기준 안에서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한 뒤 그 선택을 책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돌반지는 이제 제 손에 없습니다.

대신 그 작은 금반지들이
우리 가족의 다음 자산 어딘가에 조금씩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커서 물어본다면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네 돌반지 엄마가 없앤 거 아니야.
조금 더 큰 걸로 바꿔놨어."  : )

 

 

 

 

 

나눔글 2/20 완료!

 

 

 

 

댓글 6

감또개
26.08.28 02:09

쉽지 않은 선택이네요 ㅎㅎ 더욱 큰 금반지가 되어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 금반지 매도가 투자와 꼭 닮아있네요. 기준 정하고, 충분히 비교해서, 기준에 맞으면 매도한다 !!

영리자
26.08.28 03:55

마지막 말이 참 따뜻하고 뭉클하네요 현명한 선택을 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 것 같네요ㅎㅎ금을 팔면서도 투자원칙을 생각해내시는 행님은 찐투자자💕

김작심
26.08.28 04:16

유튜브 꿈나무 어린이에게 힘이 되어줄 자산으로 바꿔놨어....🤍 행님 쉽지않은 결정 이었을 텐데 투자원칙 세워서 이렇게 글 까지 나눠주시다니!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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