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너나연 입니다.
지방투자 실전반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지난 한 달은 호기롭던 처음 시작과는 달리
먹먹한 감정을 자주 느꼈습니다.
먹먹하다는 문구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툭 하고 건들면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서러움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감정을 들여다 볼 새 없이 그냥 바쁘기도 했습니다.
이사를 하기도 했고, 회사 일로도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몸이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최종 임보 제출 다음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한꺼번에 모든 상황은 끝이 났고,
약간의 몸살기와 함께 불편한 잠이 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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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뛰어넘어야 할 커다란 장애물 셋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첫째, 포기의 유혹
둘째, 두려움
셋째, 크고 작은 문제들의 연속적 발생
돌이켜보면 지난 달도, 지지난 달도
순탄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직 어린 두 자녀는 환절기가 올 때마다 빈틈 없이 아팠고,
직장에서는 갑과 을의 공식을 증명하듯
돈과 시간을 저당 잡아 언제든지 몸바칠 태세를 요구하였습니다.
출근을 하더라도 보호자로서
'항시 육아' 상태에 놓여 있었고,
회사를 벗어나더라도 언제든지 소환되는
'항시 대기'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
좀 더 마음 편한 직장으로 옮겨야 하나 ..
좀 더 생활에 기반이 잡혔으면 좋겠어,
나는 왜 이런 상황들을 견디고 있나,
여기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는 없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에 집착할 수록 그것들이 더욱 고착화되어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았습니다.
*
성공이란 그 무엇에도 가로막히거나 저지당하지 않는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오해하지 마라. 문제, 갈등, 시련, 두려움, 장애물이 해결되거나 없어진 상태가 아니다. 그것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최임 3일을 앞둔 새벽 5시,
급하게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통상 이럴 경우에는 3일에서 5일 정도
퇴근의 기약이 없어집니다.
업무 강도는 평소보다 높고,
밤낮이 바뀌면서 제대로 챙겨먹질 못한 채
2~3시간씩 밖에 잠을 못자니
사고치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눈을 뜨고 있어도 정신이 멍 .....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과제는 제출해야하니
1~2시간 초점 없이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 얜가? ...' , '... 이건가?..'
안그래도 눈치를 보며 무언가를 몰래 하는 상황에
회사 컴퓨터로는 PPT 파일이 열리지가 않아
카톡으로 텍스트를 쳐서 보내면
집에 있던 남편이 PDF 파일로 변환을 해서 보내주며
몇 번의 웃지 못할 결론 파트 수정을 거쳐
어떻게든 최종 임보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TOP3 뽑기 , 숙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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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
담당 튜터님께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더군요.
결론에 담은 매물 중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공개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 있다면
발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 아 맞다 .. 투자 ...
'잘 찾았다'는 말씀 한 마디에
마음이 그만 공중에 붕 떠버립니다.
1호기가 눈 앞에 와있는 듯한
그런 설렘의 감정은 아니었습니다.
표현하자면 두려움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은 이내 형상을 바꿔
견디지 못할 것만 같은 조급함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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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어 옆 방에 있던 남편을 급히 불렀습니다.
나연 : .. 오빠, 나 여기 투자할까? ..
남편 : .. 이 밤중에 갑자기 ????? 왜? ...
나연 : 여기 싼 것 같아.. 사면 오를 것 같아.. 옆 단지가 xx.x억인데 여기는 xx.x억이야. 완전 싼거지.
남편 : 전세가 맞춰져? 투자금이 얼마나 드는데?
나연 : 좀 많이 들긴 해. xx.x천 정도 생각하고 있어.
남편 : 까딱하면 잔금도 쳐야하는데, 그런 것도 생각하는거야?
나연 : 어쩔 수 없지. 잔금을 먼저 치더라도 전세는 맞추면 되니까.
남편 : 이번에 많이 쫓기듯 하지 않았어? 다른 지역도 충분히 본거야?
나연 : .. 그래도 튜터님도 괜찮다고 하시니까.. 우리 내일 부동산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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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정말 최선인거야?
난 솔직히 그 지역을 몰라서 뭐라 말을 못해.
그리고 네가 정말 사고 싶다고 하면 난 못 말려. 말릴 생각도 없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투자하고 싶다는데,
그런 노력을 아는데 어떻게 반대를 하겠어.
단지 그냥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사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그런 물건에 투자했으면 좋겠어.
너무 싸서 너무 아까워서
남들한테 보여주기도 싫은 그 정도라서
나 이거 투자할까? 가 아니라
오빠, 지금 이거 사야해 하는 물건을 찾아봐.
이렇게 급할 이유는 없어.
좀 급해보여서 ..... 안 그래?
*
모든 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판단과 결과가 달라진다. 우리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최근 직장 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단순히 일이 많았던 것이 아니라
업무가 어려웠습니다.
힘듦과 어려움이 함께 드리우니
더 이상은 '못'할 것만 같았고,
현실의 '불안정함'과 '불완전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투자'를 현실의 돌파구가 아닌
도피처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인 두려움은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만 같은 또 다른 불안을 자아냈습니다.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준비와 확신, 둘 중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서야 뒤늦게 인지하고, 잠시 멈춤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
“두려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때는 잠시 멈춰 서서 그 눈덩이를 잘게 쪼개야 하지. 쪼개면 쪼갤수록 알게 되지. 눈덩이 속에는 작은 눈송이 말고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내가 키운 두려움 뿐이라는 것을.”
우선은 다른 것 다 재쳐두고
밀린 잠을 좀 잤습니다.
방 한 가득 쌓인 겨울 옷을 정리하고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쓰며 아이들과 뛰어 놀았습니다.
고기도 구워먹고 시원한 맥주도 마셨습니다.
*
힘겨울 때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생각만 해도 콧노래가 나오는 여행을 계획해보고, 하루의 스케줄을 완전히 비워보라. 그러면 알게 된다.
바로 이런 일을 하려고 우리는 그토록 노력한다는 것을. 이런 일을 하려고 그토록 성공하고자 애쓴다는 것을. 이 깨달음이 당신을 놀랍도록 회복시킬 것이다.
"완벽이란 뭘까요? 정말 완벽이란 것이 존재하긴 할까요?"
- 티티윤 튜터님
"나연님, 앞마당이 어디 어디예요?"
"저요? .. 저 .. 청주는 워낙 초보 때 가서 제대로 못했어요.
대전은 임보를 끝까지 못썼구요.
그나마 수도권은 실전반으로 .. 몇 군데 갔는데
대구랑 구미는 단임을 다 못 마쳤어요..
제대로 된 앞마당이라고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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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독한 완벽주의자 입니다.
그리고 압니다. 완벽하기란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그렇게 완벽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약 1년 반의 월부 생활.
- 아이들이 어려서
- 아직 초보라서
- 이번 달은 일이 많아서
- 시간도 돈도 부족해서
늘 비슷한 핑계들로
미처 채우지 못한 장표와 갯수,
부족한 앞마당이 보일 때마다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감추어두고 잘 꺼내보지 않았던
방대한 목표와는 동떨어진 과거의 조각들.
밀물처럼 밀려와서 썰물처럼 빠져나간
매번 찾아오는 비슷한 패턴의 파동 안에서
이번에는 부족한 앞마당이 아닌
투자자로써의 부족한 준비를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1등 뽑으세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어요.
일하면서도 생각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가 싼가 저기가 싼가?
잘 하려고 하는 것 보다 완성을 목표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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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거라고.
그냥 하다 보면 정말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자꾸 약한 소리 하다 보면 사라질까봐 걱정하셨는지
단호한 자극으로 일깨워주신 티티윤 튜터님
그리고 물 흘러가듯 끊이지 않는 티키타카로
바쁨 속 한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앞으로 5년 조장님과
저한수멀리님, 달수우님, 디지털농부님, 최곰님,
그레이스호퍼님, 체동이님, 졍졍이님
덕분에 힘듦에 고립되지 않고
한 뼘 더 성장하는 한 달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집념
완성을 목표로 하는 끝맺음
고난을 버티게 하는 힘 (동료, 즐거움)
배움과 겸손, 훈련으로 갖추어진 진짜 실력
*
"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을.
새로운 것들이 한없이 좋아 보이고, 유행 따라 빨리빨리 변하는 게 멋진 인생인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정작 청춘 시절에 해야 할 것이 뭔지 아는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 몸과 마음에 장착하는 것이라네. "
_ 멘탈의 연금술, 보도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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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감정들이 훗날의 나에게
또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을 누군가에게
용기와 힘을 선물하기를 바라며
특별한 주제 없이 마음으로 써내려간
지방투자 실전반 20기 복기글을 마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ㅠㅠ 앞마당부터 ...ㅎㅎ 투자해볼까가아닌 정말 싸다! 투자가능한것을 하기!! 나눔글 나눠주셔서감사합니다. 글 정말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