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가 강동구보다 낫다고? - 급지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은 강의

저는 강동구에 20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갓 대학생이 되어 이 동네로 처음 왔어요.

저희 집은 고덕이나 상일 같은 강동구에서도 상급지가 아니고요,

도보권 시장이 세 군데나 되는 오래된 동네랍니다.

처음엔 이상한 술집들도 많았는데 요즘엔 정말 많이 좋아졌네요.

대학생 새내기 때 외서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이 오래된 동네의 푸근함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서울에서 강동구가 차지하는 부동산 관점 위상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이번 너나위님 강의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강동구가 3급지라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강남4구라는 말은 오그라들어도) 송파 바로 옆이니 막연히 강남 3구 다음은 되는 거 아닐까? 생각했지요.


저는 2016년 3월에 결혼하고 유학생 남편을 따라 몇 년을 해외에 살았는데요,

2020년 1월에 에 귀국할 때까지 서울 집값이 아주 다이내믹한 양상을 보였더라고요.

아이도 있고 해서 귀국해서 집을 구할 때는 광진구에 집을 알아봤어요.

친정이랑 가까우면서도 제가 사는 동네보다 학군이 '조금' 더 낫다는 이야기에 막연히 찾아가본 것이지요.


그때 저랑 동갑내기 / 제 동생이랑 같은 해에 태어난 아파트들을 보면서

으억, 이런 데서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놀랐던 거 같아요.

30년된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을 안 하면 확실히 너무 낡았구나 하면서요.

이중주차가 다 뭡니까, 3중주차도 있었던 걸요.

비오는 날 전세 매물 보러 갔다가 빼곡히 주차된 지상주차장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오면서 정말 놀랐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친정집과 같은 아파트에 딱 하나 나온 전세를 구하기로 해서 광진구 집값은 관심에서 멀어졌지요.


그런데 이번에 너나위님 수업을 듣고


1급지: 강남, 서초, 송파, 용산

2급지: 성동, 마포, 광진

3급지: 영등포, 강동, 동작 (신도림 포함)

4급지: 강서, 서대문, 동대문, 성북, 관악, 은평

5급지: 노원, 구로


라는 투자자 관점에서의 구분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관심사였던 강동구, 송파구 대신 광진구 광장동 아파트들을 조사해보았어요.

송파구는 간단히 생각해도 제 종잣돈을 훨씬 웃돌거든요.

종잣돈 +1억 지역인 광진구를 먼저 조사해봐야겠다 싶었지요.

(물론 송파구도 목표지이긴 합니다.)

최고점과 최저점, 현재 가격을 살펴 보고 나니 확실히 강동구보단 가격 면에선 위상이 높구나 실감했네요.

부동산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구나 깨달았습니다.




이번 수업에서 느낀 또 다른 중요한 점인 한 가지는

저희 집의 소득 대비 지출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유학생 남편이 귀국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음에도,

실수령액은 고작 이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이네요.

+ 남들 다 돈 벌 때 땅 파서 공부했으니.. 하하..

하지만 연봉 1~2억 못지 않은 지출.. 하하;;

너나위님이 예시로 들어주신 것들을 보면 다들 저렇게 저축하며 산다고?? 하는 게 커다란 놀라움이었어요.


아이 키운다는 이유로 교육비 지출이 정말 큰데,

다른 것들도 아끼며 살아야겠다- 그래서 이걸 나중에 더 큰 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모아야겠다 싶었어요.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 강의 듣고, 과제했어요.

몸은 피곤하지만 뭔가 깨달아 가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낀 주간이었네요.

너나위 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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