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마음을 다잡는 글(자중)

  • 24.05.22

23년 12월 처음 월부에 들어와 공부를 시작하고


반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가장 어리석고 무능함을 느낀 시점에서 공부를


시작했기에 시작은 누구보다 간절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하락장에서 뜬구름 잡는 식의 공부가


달갑지 않게 느껴 졌을 것이다. 우리 가족이 그랬고


내 몸이 그랬고 내 자금이 그랬다.


가족은 내가 멀어짐에 따라 처음에는 많은 아쉬움과


회의적인 말로 나를 흔들었다가 시간이 흐르자 내가


없는 각자의 삶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신 나와의 거리는


내가 모르는 사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몸이 그랬다..회사 스트레스와 새벽아르바이트 /간간히


있는 주말 아르바이트 주말/ 평일 임장 스케쥴에 내


몸은 버텨주지 못했다. 나는 강철 체력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랜 움직임에 매번 탈이 나고 병원신세를 져야헸다.


내 자금이 그랬다. 신용카드를 쓰지않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와이프에게 욕을 먹으며 몇 개월간 돈을 모아 보려 애썼지만


변동적인 지출들이 생겼고 내가 모아놓은 쥐꼬리만한 자금들은


순식간에 날라갔다.


실로 허탈함과 공허함이 극에 달하는 시점이었다.


"포기"라는 그림자와 아주 가깝게 마주선 그날은 새벽부터 나간


임장때였다. 몸이 온전하지 않았지만 강행하였고 아침에 힘좀


내려고 먹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문제였던것 같다. 위가 쓰리고


아프더니 이내 걷지 못할정도로 어지러웠다. 아무 벤치나 누워


30분정도 있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거 119라도 불러야 되나


잠깐 생각 했지만 괜한 오버 같아 그만 두었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까지


가려고 알아봤더니 1만원이 넘는 택시비는 나한테 부담이었다..그깟 택시


비가 뭐라고... 대안책으로 따릉이를 타고 좀비상태의 몸을 얹어 이 악물고


역까지 갔다. 제일빠른 표를 물으니 1시간 뒤다....젠장...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벤치에 거의 누워 기차를 기다렸다.


그와중에도 임보는 오늘 못쓰겠다는 생각을 하니 몸이 더 아파왔다...


와이프가 이 생각을 알면 천인공노 할것이다. 겨우 광명에 도착한 나는


대기하고 있던 와이프 차에 올라타 병원으로 가 링겔과 항생제,해열제를


맞았다. 열이 39도까지 올라갔으니..뭔가 문제는 있었나보다.


와이프는 속상했는지 옆에서 엄청 뭐라고 했으나 나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와중에 와이프는 죽집에 들러 프리미엄 전복죽 인가를 사왔다..


그러고는 다음날도 오전에 아르바이트가 있어 마무리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갑자기 머리속에 많은 생각과 의


문점이 들었다. 지난 반년동안 나는 뭔짓을 하고 돌아다닌 것인가?


이 행위는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느때를 위한 노력인가??


인내로 버틴다고 과연 나는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얻은 부는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나자신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 모든 상황들이 꼴 보기 싫어졌다.


마치 체한 후 나를 괴롭힌 음식


물은 보는것도 냄새 맡는 것도 싫은 것처럼


그렇게 시간을 흘렀다. 아주 긴 시간 방황을 한것 같았지만


2일이 지나 있었고 나의 몸은 다시 회복 되었다.


모든것을 그만하고 싶었지만 나는 다시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아이들과 일상생활


을 물어보며 집안일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회사의 현재 상황을


다시 파악하고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회의를 하고 임보를 작성하고


식사를 하며 약을 먹고 내몸이 회복하는 것에 집중을 하여 이전보다


조금더 안정적이고 평안한 일정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해결할수 있는 일과 해결할수 없는 일을 구분하여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은 아예 무시하기로 하였다.


그것이 내 정신건강과 육체적 건강에 이로움을 깨달았다.


이것이 성장이었으면 좋겠으나 아니어도 괜찮다. 내 기분이 좋고


내주변 사람들 기분이 점차 좋아지면 나는 만족한다.


내가 이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 가족을 포함하여 주변에


조력자들을 많이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댓글


퇴근후설레임
24. 05. 23. 07:30

자중님 임장하는 날에 크게 아프셨었군요 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월부 안에서도 조력자 분들은 충분히 많은 것 같아요! 우리 함께 오래 투자공부하고 투자해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