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76기 81조 그랩] 행복하다고 착각하고 살아 온 농노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_ 1강 강의(너바나 님 강의) 후기

  • 24.06.11

월부를 알게 된 지 만 2개월 된 현재, 처음으로 너바나 님의 강의를 들었다.

대부 느낌.. 순자산 / 총자산 액수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를 이루신 분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까,


강의를 들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나는 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농노(노비)'였다는 사실이다.

정말 최저 임금에 가까웠던 초봉을 받으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15년 전의 나.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나는 이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하고

적은 연봉을 모르는 척하고 지내왔던 것 같다.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포지셔닝하지 않으면 견뎌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를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일은 힘들었고, 정말 발소리조차 끔찍했던 상사도 있었으며

(첫 회사에선 6개월을 '버티다 퇴사' 했는데, 그 회사로 돌아가는 악몽을 딱 3년 꿨다.)

무엇보다 나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마저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을 '좋아하니까' 라고 스스로를 달랬던 것 같다.


몇 번의 이직을 거쳤음에도 크게 오르지 않는 연봉,

첫 시작을 대기업에서 한 친구와는 점차 그 간격이 몇 배 이상 벌어졌다.

내가 초봉의 2배를 받게 된 시점에 친구는 초봉의 2.5배를 벌었는데 초봉이 이미 2.5배가 차이가 났으니

뭐.. 2.5*2.5=6.25배의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아무튼, 너바나 님의 강의에서 나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근로주의'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고,

적응은커녕 여기가 어딘지 눈치도 못 채고 지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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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 만한 일은 전혀 아니고, 월부에서 이런 말 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나는 여태까지 돈 개념이 없는 채로 살아 왔다.

그럼에도 어찌어찌 밥은 먹고, 어찌어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의 그런 모습을 굳이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열반스쿨 기초반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내 나름대로는 꽤 큰 돈을 냈고, 심지어 어떤 연유에서 뽑힌 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조장까지 되었다.


이제 내 은퇴 후의 삶을, 가감 없이 들여다보라는 신호 같다.

첫 부동산을 구매할 단기 목표를 잘 수행하고 싶어서 찾아 온 월부지만,

이제 내 모습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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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오늘 아침,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다행히 나와 달리 나름대로 계획형인 이 사람은 대략적인 윤곽선은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잘 모으는 사람은 아니라 크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 안심이 되기도 했다.


이제 그 그림에 더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더해, 아예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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