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초보경험담

당신이 저층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 (부제: 횡주관이 뭐에요?)

 

 

 

 

안녕하세요.

아이도 키우고 자산도 키우는

엄마 투자자 😇엔젤엔젤😇입니다.

 

 

오늘은

'(최)저층 매물을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보려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집에서

임장보고서를 쓰고 있었던

평범한 어느 저녁,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삐비빅

누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현관으로 나가

남편과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생선 구워 먹었어?”라고 물어보았고,

집에서 요리라고는 하지 않는 (자랑이다) 저는

“아니 요리 안했는데?” 라고 말하며

함께 거실로 걸어가…는 그 순간!!

 

 

 

엔젤커플👩‍❤️‍👨

응???????

이게 뭐야?????

 

 

 

 

거실 바닥에 80% 면적에

물이 고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선을 옮겨보니 정체 모를 그 물은

거실 뿐 아니라 부엌 전체 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집 전체에 🌊비릿한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물의 근원지를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중

싱크대 배수구 주변에

고춧가루가 잔뜩 끼어있고

싱크대 전체에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물이 차올랐다가

빠져나간 듯한 모습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황상 추론하건데

부엌 어딘가에서 배수구 물이 역류해서

싱크대를 타고 넘쳐서

깨끗하지 않은 물이

집안 바닥에 찰랑찰랑 차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바닥에

물을 닦아내려 시도하다가

우선 원인 파악도 필요했고

둘이서 해결할 수 없는 정도의 문제 상황에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했고

관리사무소장님과 직원분들이

집에 방문했습니다.

 

 

 

관리소장님 및 직원분들도

매우 당황한 눈치로

쓰레받기와 빗자리룰 동원하여

물을 쓸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을 해결해 달라는 요구에

부엌 여기저기를 살펴보시던

한 분이 하시는 말씀.

 

 

 

👷‍♂️관리사무소직원👷‍♂️

“횡주관이 막혀서 물이 역류한 것 같습니다.”

 

 

 

 

😇엔젤엔젤😇

횡주관이요? 그게 뭔데요?

 

 

 

👷‍♂️관리사무소직원👷‍♂️

"윗 세대들에서 쓰는 물을 모아서 내보내는 관인데

윗집들이 배수관에 온갖 음식물

찌꺼기를 막 흘려보내니까

배수관이 막혀서 최하층부에서 넘치는거에요."

 

 

 

😇엔젤엔젤😇

???????

 


 

 

 

살면서 처음 들어본

‘횡주관’이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공동주택 배수관에는 '

수직관'과 '횡주관'이 있는데,

 

각 세대의 배수관끼리

연결된 관수직관(세로)이고

 

이렇게 모아진 물을 건물 밖으로

빼내는 관횡주관(가로)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1층 세대는 보통 독립된 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윗 세대들의 배수관과는 무관하고

최저층부에서 횡주관이 나와서

물을 모아서 건물 밖으로 내보내는데

 

 

제가 거주하던 아파트는

횡주관이 3층에 있는 구조인데

운이 나쁘게도(?) 때마침

횡주관이 음식물찌꺼기 등으로 막히는 바람에

밖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물이,

공용부 최저층에 해당하는 3층인

저희 집 싱크대와 배수관으로 역류하였던 것입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 남편, 저 바지를 걷어부치고

성인 5명이서 2시간 이상의 시간동안

바닥에 깔려있는 물을 퍼내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루바닥이 젖고 물때가 끼었으며,

 

쇼파, 식탁 등 가구의 발 부분이 물에 불었고,

 

식기세척기 배수파이프로 물이 역류하고,

 

바닥에 두었던 집기가 오염되는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서

거주 중인 집을 며칠 동안 비우고

마루 공사를 새로 해야했고,

 

비닐로 다른 방들을 봉해 두었지만

기존 마루 철거, 바닥 시멘트를 가는 작업,

 

새 마루 시공의 과정을 거치느라 집은

인테리어를 새로하는 집처럼 엉망이 되었습니다.

 

 

 

또 마루 시공을 위해서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바닥에 닿아있는 가전제품들을

이전 설치 업체를 불러서 공사 기간 동안 이동시켰다가

공사 완료 후에 재설치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물이

바닥 전반에 고여있다보니

아랫집 천정으로 물이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하였습니다.

 

 


 

 

개별 세대의 사용상의 부주의가 아니라

공용부분에 해당하는

횡주관의 막힘으로 인한 사고였기에

피해보상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파보겠다는 마음으로

아파트 관리규약을 확인해보았습니다.

 

관리규약 내용 중에는

제75조 [공용부분의 관리책임]

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공용부분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관리비등으로 부담한다

내용이 있었습니다.

 

 

횡주관은 아파트 공용부에 해당하는 부위로,

횡주관 역류로 인한 세대의 피해인지라

아파트가 가입 되어있는 보험으로

각종 비용이 커버 가능했습니다.

 

 

 

 

 

피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보험사에서 사정관이 집

(a.k.a. 사고현장) 을 방문하여

피해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저희가 찍어둔 사진을 받아갔습니다.

 

그러나 보험사정관과의

긴 대화 끝에 들은 답변은

"실제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100% 보상이 가능하지만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금 지급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출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던 저의 입장에서는

아가를 맞이해야 할 집이

오염된 물로 침수되었다는 사실,

그 오염이 언제고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사실,

이를 복구 하기 위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그 과정을 다 챙겨야 한다는 사실 등

너무나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이런 번거로움에 대해서는

사실상 구제받을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이 경험을 통해서

 

▪︎저층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역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문제의 원인이 공용부에 기인할 경우에는

아파트가 가입해둔 보험으로

커버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런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보상을 위해 사정관이 방문하지만

이들은 결국 보험사에 의해 고용된 사람들로,

지불해야 할 보험액을 보험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았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저층을 매수해서

투자를 하게 되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임차인의 피해가 막심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임대인인 나 또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자주 있겠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역류 보수 관련해서 업체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된 기사님께서는

"저는 누수 현장만 다니니까 이런 현장만 봅니다.

이런 일 자주 있으니까

제가 영업을할 수 있는 거겠죠."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아파트의 저층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저환수원리 투자 기준에맞 맞추어도

자동으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저층부가,

그저 뷰가 좋지 않아서 뿐만 아니라,

선호층이 얕아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문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저층(특히 1,2,3층) 물건을 제외하는 것이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용이할 수 있겠다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도

쓸데 없는 감정소모를 하기 보다,

지금 해나가야 되는 일의 전체적인 플로우를 확인하고

단계단계마다 위임해야 할 일과

직접해야 할 일을 체크하여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연습을 할수 있었습니다.

 

 

모또록 매수하시는 집,

거주하시는 모든 집

모두 무탈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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