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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을까’
‘사는 게 계속 힘들기만 한데, 계속 살아가야 할 의미가 무엇일까’
‘억지로 버티면서 사는 매일 매일이 무기징역수의 삶과 무엇이 다를까’
‘어차피 사람은 모두 죽는데, 사는 동안 무언가 성취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지금에 와서야 이런 생각이 부끄러운 줄 알지만, 한 때 내 머릿 속을 지배하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삶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에 비구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부끄럽던 생각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다시 읽으며 여전히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튜터님의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을 수 있지만, 읽는 내내 나의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면모를 다시 끄집어내어 직면하게 하고 성찰하게 만들어주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자유를 지닐 수 있으며 어떻게 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책에서는 수용소라는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수감자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이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충격에, 그 다음에는 무감각한 상태로, 마지막으로는 혐오감을 느낀다고 했다.
수프를 먹다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죽어나가도 개의치 않고, 누군가 죽었고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내 것보다 낫다면 아무런 동요 없이 와서 가져가는 등의 행동들. 내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철저하게 무시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유를 지녔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자유’란 이런 것이었다.
온갖 비정상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곳에서도 도덕적 의식을 지켜내는 자유. 자칫 잘못하면 본인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선택하는 자유, 감수성을 지켜내고 미래를 그리며 삶의 의지를 지켜내는 자유, 죽지 않고 유머를 통해 하루 하루를 이겨내는 선택을 하는 자유, 모든 것이 운명에 달려있다고 믿지 않는 생각을 가지는 자유
“강제 수용소에서는 모든 상황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을 여기서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남은 것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지닌 자유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중에 적어도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외형적인 운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 준 사람들도 있었다.
인생을 조금 쉽게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환경에 나를 맡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집단을 따른다.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다면 나도 그런 것이다. 내가 크게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는 것이 환경의 힘이다. 그렇기에 쉬웠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과 저자가 짚어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읽으면서 어쩌면 환경에 '의지'하는 것이 수동적이고 스스로에게 무책임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환경 탓을 하고, 주변 사람의 탓을 하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 탓을 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몸과 마음을 맡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인생을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든다.
'수용소라는 환경에서 비도덕적인 행동과 악행을 저지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기에는, 그 속에서도 스스로 자유와 신념을 지키며 행동하고, 삶의 의지를 찾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인지하고 활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미래의 목표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퇴행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일에 몰두한다. 앞에서 우리는 이와는 다른 의미에서 수감자들이 공포로 가득 찬 현재를 덜 사실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과거를 회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현실에서 현재를 박탈하는 행위에는 어떤 일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그들은 눈을 감고 과거 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에게 인생은 의미 없는 것이 된다.
미래─ 그 자신의 미래 ─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수감자는 불운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과 더불어 그는 정신력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을 퇴화시키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은 아주 갑자기 위기라는 형태를 띠고 일어난다.
수용소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이런 징후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라(별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친구 때문에 우리는 모두 이 순간을 두려워했다. 대체로 이런 현상은 아침에 수감자가 옷 입고 세수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아니면 연병장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간청과 주먹질, 위협도 효과가 없다. 그냥 누워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이런 위기가 병 때문에 생긴 것일 경우 그는 병실로 옮겨지는 것을 거부하고, 그 밖에 도움에 되는 그 어떤 것도 거부한다. 그냥 포기하는 것이다. 자기가 싼 배설물 위에 그냥 그렇게 누워 있으려고만 한다. 세상 어떤 것으로부터도 더 이상 간섭받지 않고.
1944년 성탄절부터 1945년 새해에 이르기까지 일주일간 사망률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추세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치의는 이 기간에 사망률이 증가한 것은 보다 가혹해진 노동 조건, 식량 사정 악화, 기후 변화, 새로운 전염병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성탄절에는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자 용기를 잃었으며 절망감이 그들을 덮쳤다. 이것이 그들의 저항력에 위험한 영향을 끼쳤고, 그중 많은 사람이 사망하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가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수감자와 일찍 병들어 죽거나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수감자들을 보며 묘사한 부분이다.
본인에게 다가온 현실을 믿지 못해 과거에 머무는 사람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미래를 생각하고 꿈꾸었던 사람들은 병고와 싸우며 살아남았다. 사람에게 ‘미래’,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된 대목이다.
읽으면서 막연히 희망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 없이, 항상 좋았던 과거 일만 떠올리며 살던 예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인생은 항상 고통스럽다고 생각하고, 좋았던 기억에만 머무르면서 비관적인 태도로 살았던 날들.
살고 싶은 삶이라는 게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매일 매일 살아가는 태도가 바뀐 것을 보면, 사람에게 있어서 목표와 미래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과 수감 생활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늘 하루도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수감자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목표와 가까워지는 행동을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에는 어떤 대단한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함으로써,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어떤 경험을 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시련도 과제로 받아들이고 이겨냄으로써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살아가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내가, 지금은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부터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댓글 0
헤비듀티 : 쇼요님의 성찰이 가득한 후기 참 좋습니다.저도 어서 읽어야겠어요
승숭 : 쇼님 요즘 붕떠있었는데 마음 다시잡고 감사한마음으로 확고한 목표 재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와아앙냥냥 : 오... 저랑 되게 비슷하게 느끼셨네요.... 쇼님께 부정적인 면모가 있었다는게 되게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