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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돌보며 투자 해야 하는 시간 부족한 워킹맘, 워킹대디에게 (부제 :: 00님에게 드리는 답장)

2시간 전

“튜터님 안녕하세요. 2024년 말 월부를 알게 되어 이제 투자 공부 만 2년을 향해 가는 워킹맘 투자자입니다. 감사하게도 투자 생활 속에서 성장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즐겁기도 했고, 작년에 투자도 한 채 했습니다. 올해 2호기까지 하고 싶어 계속 투자 공부중이에요. 하지만 가족 돌봄으로 지치고, 임장 다니랴, 보고서 쓰랴, 다녀온 지역들 시세 체크까지 해내려니 몸이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나 봐요. 강의를 안 듣자니 혼자 뒤쳐지는 것 같아 매달 꾸역꾸역 강의를 듣고 있지만 너무 힘듭니다. 제가 꾸준히 투자 생활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지난 주말 진행했던 강의의 사전질문으로

한 수강생분께서 보내주신 메시지였습니다. 

 

 

띄어쓰기 한 칸 마다 묻어있는 

워킹맘의 고단함과

바다 위 돛단배처럼 나 혼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 느껴지며

몇 년 전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시간 부족에 쫓기는 워킹맘, 워킹대디를 위해 

제가 어떻게 8년 째 투자생활을 해 오고 있는지 말씀드리며 

투자생활에 힘과 응원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 

 

 


 

6살, 3살 두 아이 워킹맘 투자자였습니다. 

 

저도 처음 투자공부를 시작한 건

둘째 아이가 기저귀를 차던 아기때 였습니다. 

당시 수도권 분위기가 지금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아이 둘을 데리고 전셋집에 살고 있는데,

매매값과 전세값이 무섭게 올라 

이렇게 집도 절도 없이 살다간 

애들 대학 갈 때까지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모르던 20대땐 그냥 막연히 

“결혼하고 아이 낳고 맞벌이 하다 보면 

언젠가 30평대 내집마련은 되어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을 

생때같은 아이 둘을 낳고서야 알았습니다. 

 

 

더 무서운 건, 

제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제 딸도 저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었습니다. 

팍팍한 맞벌이로 어찌저찌 내집마련이야 하겠다만, 

두 아이까지 보태주어 집을 사주기엔 

부부의 월급이 너무 빤했습니다. 

 

 

질문자 ㅇㅇ님이 투자를 시작한 계기도  

아마 저와 비슷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니, 대부분의 엄마 아빠 투자자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의 모습을 

뒤로 하고 운동화끈을 묶는 건 

단순히 부자 되고 싶은 마음을 넘어 

단단한 경제력으로 우리 가족을 

더 든든하게 지탱하고 싶은 책임감

내가 좀 더 고생하더라도 우리 아이는 나보다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일 것입니다. 

 

 

 

근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소량 채우기의 법칙

 

오늘이 버거운 워킹맘, 워킹대디를 만나면 

“왜 투자공부에 관심 갖게 되셨어요?"를 여쭤봅니다. 

대부분 과거의 저와 같이 

우리 가족 다같이 잘 살고 싶어서,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도 집 한 채 해주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꼭 질문을 주십니다. 

 

“그래서 꼭 해내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직장인으로, 엄마아빠로 ,

이미 바쁜 상황에서 투자 공부까지 하려니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부족한 게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습니다. 

 

 

과학계에는 [최소량의 법칙]이란 게 있다고 합니다. 

물통에 아무리 많은 물을 담으려고 해도 

어느 한 부분의 높이가 낮다면 

딱 거기 까지만 물을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킹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은 시간이기에 

저의 [가장 낮은 지점]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임장 나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현장 임장에 전체 투자공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현장은 그럭저럭 다니겠는데

부동산에 전화해서 뭘 물어보는 일이

그렇게 어렵더라고요. 

그 때는 매일 점심시간, 퇴근길에 한 통씩 

부동산에 전화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시세 보는 게 익숙치 않아 

아파트 시세를 돌아서면 까먹고, 또 까먹고 해서

어떤 달은 (마치 탐구과목 암기하듯) 

시세를 달달 외워 백지도에 써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되면 또 까먹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요!) 

 

 

물론 하나에 집중한다고 나머지 것들을 

아예 안 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집중해야 할 영역 외에는 

이전달에 했던 수준을 하는 정도로 충분한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줬습니다. 

매일이 위태로운 워킹맘에겐 

솔직히 현상유지도 버거웠거든요. 

 

 

하루, 한 달은 불균형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에너지가 100이라면

어떤 달은 현장 임장에 70, 임장보고서에  20, 

나머지 시세, 강의에 10의 시간을 썼고 

그 다음달은 임장보고서에 60, 현장임장에 20, 

강의에 20을 쓰고 나니 시간이 남아나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매달 그렇게 저의 [최소량]을 차례로 높여갔더니 

그 시간이 쌓여 1년 뒤, 2년 뒤엔 

저의 최소량이 처음보다 훨씬 높아져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뭘 알고 이렇게 한 건 아니었어요.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제가 그저

각 영역에서 과락만 면하자 하는 생각으로 채웠던 최소량이 

시간 누적이라는 마법과 만나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시간이 8년째가 되었어요. 

제가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건 

절대 제가 똑똑하거나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걸 ㅇㅇ님보다 먼저 시작했을 뿐인 겁니다. 

 

 

그러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가 고민이에요. 

무거워서 힘든 게 아닙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 

“그 몇 년을 버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속하는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내려놓음]에 있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책, 

신수정님의 [일의 격]에 나온 문구를 소개해 드릴게요. 

 

=====

한 강사가 청중들 앞에서 물겁을 들고 물었다. 

“이 물컵이 가벼운 가요, 무거운 가요?”

청중들은 가볍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물었다. 

“만일 이 물컵을 1시간 동안 들 수 있을까요?”

청중들은 30분 이상은 힘들다고 했다. 

그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힘들 때마다

내렸다가 다시 들면 어떨까요?"

그랬더니 청중들은 그러면 하루 종일이라도

들 수 있다고 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힘든 이유는 

자신에게 온 스트레스, 염려, 책임, 불안, 

경제적 짐 등이 너무 무거워서라고 생각한다. 

(중략) 그러나 실제는 그것의 가볍고 무거움과

삶이 힘든 것과는 관계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설령 자신의 염려, 불안, 책임이 

물컵처럼 가벼워도 힘들 수 있다. 역으로 

돌덩이처럼 무거워도 힘들지 않을 수 있다. 

가벼워도 힘든 이유는 틈틈이 내려놓지 

않아서이고, 무거워도 힘들지 않는 이유는

틈틈이 내려놓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힘든 것은 무게와 상관이

없다. 내려놓음과 상관이 있다. 

 

[일의 격] 314쪽 

=====

 

 

매일이 버거운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실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듭니다. 

“도대체 뭘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주변의 경험있는 멘토, 선배입니다. 

삶에는 정답이 없기에 

이럴 때는 시세를, 저럴 때는 임장을 

내려놓아라 라는 공식은 없습니다. 

다만 그걸 직접 해본 멘토, 선배의 경험을 발판삼아 

그 때 그 때 필요한 조언을 받고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어떤 일을 꾸준히 해 나가는 데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그 멘토, 선배를 

때로는 월부 커뮤니티 내에서 

때로는 강의에서 

그리고 때로는 책에서 찾았습니다. 

투자는 오래 해야 잘 하는데, 

혼자서 무언가를 오래 하는 일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인데 

그 때마다 제가 만나는 멘토와 책은 

항상 저에게 계속 해야 할 이유와 방법을 주더라고요.  

 

 

이건 마치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의 조직문화, 업무매뉴얼 

모든 것이 다 새로운 인풋이라 

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할지 정신이 없는데, 

경험있는 상급자나 선배가

“그럴 때 이렇게 하면 잘 될거야" 하고 

방법을 알려주면

곧잘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의 힘 :: 독서 

 

월부에 계시는 멘토 튜터님 중 

한 달에 책 4권 읽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이렇게 읽고 있어요) 

투자를 하다 보면 결국 스스로의

한계에 직면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순간에 책에서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또 다시 책 속에서 답을 찾기 때문이에요.

결국 그런 분들이 오래 목표를 향해 

담담하고 꾸준하게 나아 가시더라고요.  

 

 

직장, 육아, 투자 

남들은 하나도 하기 힘든 일인데 

미래를 위해 묵묵히 버텨내고 계신 

ㅇㅇ님과 여러분을 보면 

대단하면서도 짠한 마음이 참 많이 듭니다. 

이렇게 매일이 한계처럼 느껴지고 지칠 때일 수록, 

당장 급해 보이지는 않지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인 '독서'에 

단 10분만이라도 마음을 내어보시면 좋겠어요.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게 아니라, 

요동치는 시장과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마구 흔들리는 내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가장 단단한 닻을 내리는 과정이거든요. 

 

 

책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먼저 그 외로운 길을 걸어갔던 거인들이 

"나도 너처럼 힘들었어, 하지만 결국 해낼 수 있어"라며 

다정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줍니다. 

몰입하며 달려왔지만 이제는 숨이 찬 ㅇㅇ님에게 

어쩌면 지금이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찾아갈 시간이 아닌가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면 

부모도 투자자로서 성장하고 

아이도 쑥쑥 큽니다. 

여섯 살이던 우리 딸은 어느덧 

6학년이 되어 저와 10cm도 차이가 안 날 만큼 커버렸거든요 ^^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보내셨을 

워킹맘, 워킹대디, 그리고 

꿈을 향해 재테크 공부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2026년 5월 27일

잔쟈니 올림 


댓글

동기유발
2시간 전N

감사합니다!!!

안수
2시간 전N

내려놓기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독서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응답이
2시간 전N

저도 5세 예쁜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ㅎㅎㅎ 큰 위로와 용기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최소량의 법칙을 매달 채워가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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