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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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투자 이야기 -마지막 화- [로나운]

첫 화: https://weolbu.com/community/1466383?inviteCode=D352DB

 

 

“3억1200만원에 하겠대요,

계좌 받아 올게요"

 

"계좌요?! 소장님 저는 전세입자를 구하고

매매계약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계좌 받아온다는 조건으로 여태까지 깎은건데"

 

"소장님 저 계약금 못드려요

전세입자 구해야 합니다."

 

[I'm LIVE] Kwon Jin-ah (권진아) & Something's Wrong (뭔가 잘못됐어)

 

뭔가 잘못되었다.

 

나는 분명히 매매-전세 동시계약하자고 했는데,

 

여기서 패착이 한가지 있다.

 

나의 의도를 소장님께서 잘 알아들을 것이라는 착각.

 

두번이고 세번이고 내 의도가 전달되었는지 확인해야 했다.

 


 

어려움을 느낀 나는 지난 열중반 선배와의 대화에서 만났던

 

가자나 튜터님께 연락을 해보았고,

 

친히 대처할 방법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일러주셨는데 많은 힘이 되었다.

 

그렇게 가격만 깎아놓은 채로 전세입자를 구하기 시작했다.

 

매수 부동산과 매도 부동산이 달라 매도 부동산 소장님께도 양해를 구하고

 

매매 계약 없는 전세입자 모시기가 시작되었다.

 

매물을 보러 다닐때 매도 부동산에도 찾아 뵈어 음료를 드리고 인사 나누기를 잘한 것 같았다.

 


 

같은 지역 100군데의 부동산에 전세입자 홍보 문자를 돌리고 기다리던 중,

 

실거주자가 그 물건을 계약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직접 깎아 놓은 것이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괜찮았다.

 

1순위 물건에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도 2순위, 3순위 매물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투자 후보 단지 알림 설정을 통해 실거래 소식과 새로운 매물도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순위 물건의 경우 전세 재계약을 한지 얼마 안되어 상대적으로 간편했다.

 

간편한 것보다도 내가 1순위 물건에 몰입하고 있던 2주 동안 날아가 버리지 않은 것이 천운 아닐까 한다.

 

1순위 물건 대비 최초 호가가 2천만원 정도 높았지만, 이미 1천만원 정도 깎여 있는 상태였다.

 

매물코칭해주신 센쓰 튜터님께서는 3억 3천만원대(가격은 예시) 후반까지만 깎아서 매수해도 괜찮다고 하셨지만,

 

이미 1순위 물건의 가격을 알았던 나는 조금 더 욕심이 났고, 과감하게 2천만원을 깎아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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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매도인이 전세 재계약을 한지 얼마 안되어 급전은 해결된 데다가,

 

역전세로 재계약을 한터라 3천만원 정도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생각만큼 협상이 잘 되지 않았지만, 1200만원까지 깎고 가계약금을 보내기 직전

 

매도인은 도저히 아깝다며 100만원을 올려버렸다.

 

코크드림 님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이미 싼 구간이기에 100만원 올리는 것에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

 

매수를 결정하면서 매도인이 막판 100만원 올린 것에 대해 안도할 것을 상상하니 좋았다.

 


 

매매 특약 관련해서는 리리킴 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매매계약 날짜를 잡고 법무사를 구해두었다.

 

지방이라 법무통에 의뢰한 견적은 깜깜무소식이었고,

 

10차례 이상 전화를 돌려서 법무수수료 시세 파악,

 

소장님께 소개 받은 법무사는 높은 수수료를 제시했지만 모조리 깎아버렸다.

 

매매계약이 끝나고 소장님께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상품권을 선물해드렸다.

 

소장님은 처음 받아보신다며 고마워 하셨다.

 

이윽고 뭔가 계산이 잘못되었고 둘러대시며 계좌번호를 물어보시더니 8만원을 입금해주셨다.

 

눈치는 챘지만 더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좋은 마음은 거절하기보다 받기도 해야 한다고 느꼈기에.

 


 

번외로, 전세가 껴 있는 물건을 매수하였지만

 

매도인과 법인임차인이 한 전세계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하였다.

 

법인 전세이고 전세권이 설정되어 있어 계약 날짜를 바꿀 수는 없고,

 

특약사항을 정리하여 소장님께 보냈다.

 

전세 계약 날짜가 되었고 사택 담당자와 만났다.

 

사택 담당자는 특약사항을 보더니,

 

"나는 집주인이 바뀌어서 계약서에 도장만 찍는 줄 알았다.

 

그런데 특약사항이 수정되고 추가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며 기분이 나쁘다는 듯 태도를 취하셨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회유하려고 해보았다.

 

그러나 사택 담당자는 됐다며 나의 명함만 챙겨서 나가버렸다.

 

매매계약을 마치고 너무 신경을 안쓴 것 같았다.

 

특약사항을 정리해서 소장님께 문자로 보냈을 때,

 

사택 담당자에게 전달되어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놓친 것 같다.

 

좀더잘해줄걸미안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매도인과의 기존 계약사항대로 만기까지 지내야할 것 같다.

 

(물론, 치명적인 특약사항이 없기는 하다)

 


 

전세 맞추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못한 것이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매매-전세 동시 계약 절차, 1순위 물건 진행 동안 후순위 물건 모니터링,

두 물건의 협상 과정, 법인 임차인 대응 요령 등 많은 것들을 배웠고 분명 성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글이 참 길어졌네요 :)

 

첫번째 투자를 복기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좋은 투자를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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