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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돈버는 독서모임 - 부의 전략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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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님이 열기 때 김승호회장의 책 <돈의 속성>이 제게는 참 유용하지만 여러분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이 책 <찰리 멍거 바이블> 또한 그런 책이다. 1억에서 3억, 3억에서 10억, 10억에서 30억 갈 때마다 방향성이 아예 바뀐다고 하셨는데, 지금 적용하면 독이 되고 방향성이 한번 바뀐 상태에서 적용하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멍거가 항상 강조하듯 끊임없는 배움,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 이 점을 명심하고 守破離를 행하면 될 것이다. 내 수준이 달라지면 내게 맞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테니.
1.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멍거는 기본적으로 성장주 투자자다. 성장주라고 해서 본인이 잘 모르는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잘 아는 성장주,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서 마음 편하게 장기간 가져 가는 방식이다.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쌓인 상태라면 사실상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을 계속 고수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계속해서 꽁초를 찾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이다. 버핏 또한 그레이엄 방식으로 수익률 높은 투자를 하다가 결국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한계에 직면해 찰리 멍거 방식대로 계속 함께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된다. 멍거가 여러 번 강조하듯, 좋은 기업은 제 값에 사더라도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 며칠 전 분양한 이문 뉴타운 래미안 라그란데는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대로 접근하면 분명 안전마진이 크지 않다. 시간도 많이 든다. 그러나 서울 신축 대단지, 이런 좋은 기업은 안전마진 묻고 따질 것 없이 제 값에 사두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할 것이다. 다만 수익률이 중요한 지금 내 단계에는 맞지 않는 곳이었다. 이런 식으로 투자 기회에 대해 판단을 해보고, 내 상황에 맞는 투자처인지 아닌지 기회비용 검토 후 향후 내 판단이 맞았는지 복기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친다.
2. "확실한 기회를 기다려서 거액을 걸어야 합니다."
멍거 방식은 성장주 투자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분산투자가 아닌 집중투자가 된다. 장기간 함께할 만한 "훌륭한 기업"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멍거의 이런 투자 성향은 멍거 본인이 주택개발사업을 5건 이상 진행한 경험이 있는 "사업가"였기 때문에 발현된 것 같다. 사업가는 분산하면 죽는다. 판단을 내려 결정하고 나면 무섭게 집중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된다. 나 또한 언젠가는 멍거와 같은 투자를 하기를 꿈꾼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무섭게 집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내 안의 확신이 필요하다. 내 안의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지금은 자금과 시점 또는 지역을 분산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확실한 기회가 언제 올런지 조바심을 내고 걱정을 할 시간에 투자 경험을 쌓는다. 끈기 있게 기다리고 때가 오면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3. "게임의 본질은 지속적인 배움이며 반드시 이 과정을 즐겨야 한다."
어떤 방식은 옳고 어떤 방식은 틀렸고 이 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나는 이 방식을 따라가서 망했고 이런 말들이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이나 찰리 멍거 방식 둘 중 하나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둘 다 옳다. 서로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두 이야기가 워렌 버핏이라는 사람에게 닿아 만나듯, 본질은 지속적인 배움이다. 내 상황, 지금 시장에 맞는 대응 방식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결국 正反合이다. 합을 위해 두 방식 모두 익혀 두고 내게 맞는 칼을 쓴다.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다들 몰려가지 않는 곳, 입주물량이 많아 기회가 생긴 곳에 뛰어들었고, 실행을 했고, 뜻밖의 성과가 있었다. 안전마진은 전혀 안전하지 않아 보이는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배운 여름이었다. 9월부터는 서울에 올라와 훌륭한 기업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낮에는 아파트 상품을 개발하고 밤에는 한국 최고의 상품들을 보러 다니는 즐거운 한 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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